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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이란 놈은 평소 초콜릿을 그리 탐하진 않는다. 하지만 초콜릿장인이 만든 초콜릿가게라면? 더군다나 파리에 와서 그 가게를 지척에 두고 있다면 기존 입장에 변화는 불가피할 수밖에.

 

루브르박물관에서 대가의 숨결을 느끼고 나오자 우울한 파리가 연출되고 있었다. 이 비는 이후, 프랑스 요리여행 내내 나를 따라다녔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장폴에뱅(Jean-Paul-Hevin). 여행정보지를 참고하니 동네 편의점 찾듯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장폴에뱅의 초콜릿들은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쇼콜라띠에(초콜릿장인) 장폴에뱅이 운영하는 초콜릿숍 겸 살롱 드 떼. 각양몇색의 초콜릿은 물론이고, 초콜릿이 들어간 스페셜케잌들과 몽블랑, 마카롱, 타르트 등 프랑스 과자를 맛볼 수 있다.

 

 

수준 있는 음식의 특징은 절제미를 품고 있다는 것. 장폴에뱅의 초콜릿이 그렇다. 기교를 부린 듯 안부린 듯, 화려한 듯하나 소박하기도 하다. 이 명작들을 하나 하나 눈에 담는 맛으로도 이미 나의 혀는 달콤함으로 충만되고 있었다. 너무나도 다양한 초콜릿이다 보니 그중에 한 가지를 고른다는 건, 즐거운 고민거리였다.

 

어렵게 한 녀석을 골라 먹어본 바에 의하면, 깊이 있는 맛이 장인의 공력을 한껏 뽐내는 듯하였다. 달지도 그렇다고 달콤하지도 않는 그 맛은 얕은 기교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진하디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곳의 쇼윈도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장인의 작품(초콜릿)들과 '초콜릿트리'가 그것이다. 이 트리를 보고나자 비로 인해 우울했던 파리는 달콤한 파리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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