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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행복한 바람을, 학부모에게 감동의 바람을, 선생님에게 보람의 바람을…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의 신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2010년부터 자신이 가고 싶은 고교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교선택권 확대제도, 세계일류 교육을 만드는 서울시교육청."

 

올해 12월 현재, 이같은 내용의 20초 분량 라디오 광고가 하루에만 11번씩 MBC, KBS, SBS 등을 통해 국민들과 만나고 있다.

 

하루에만 11번씩 틀어주는 공중파 라디오 광고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12월 한 달 동안 341회의 광고시간을 사 이미지 광고를 줄줄이 내보내고 있다. 이같은 라디오방송 광고비로 지출되는 나랏돈은 1억2673만6000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에게 건넨 '시교육청 광고비 지출 현황'을 보면 시교육청은 올해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하루 11차례씩 모두 341차례의 라디오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MBC 여성시대, KBS 서경석의 뮤직쇼 등의 프로그램을 협찬하는 형식이다.

 

20초 분량의 광고는 '군밤타령'에 맞춰 성우가 "학생에게 행복한 바람을, 학부모에게 감동의 바람을, 선생님에게 보람의 바람을,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의 신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형식으로 짜여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교육청은 같은 기간인 12월 한 달 동안 1570만원을 들여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전광판에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라디오 광고비까지 합치면 한 달 동안 1억4243만6000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전광판 광고는 학교 배움터지킴이의 활동을 보여 준 뒤 '행복, 감동, 보람을 주는 세계일류 서울교육이 책임집니다'라는 글귀가 나오는 형식이다.

 

같은 기간 <조선일보><동아일보> 전광판에도 광고

 

서울시교육청이 억대의 라디오 이미지 광고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연말에 광고전을 펼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은 "지방 특산품을 팔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광고하는 것은 봤어도 정치조직도 아닌 교육청이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학원장들의 돈을 받는 등 세간의 비판에 몰리게 되자 떨어진 도덕성을 만회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실 중견관리는 "이번 광고는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2008년 예산이 편성된 것을 교육감 선거 뒤에 집행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시책 중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을 중심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공정택 홍보성 낭비 광고'란 지적에 "지난해 편성 예산" 해명

 

한편,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서울시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이 라디오 광고로 2007년에 4억1000만원을 썼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경기도교육청 중견관리는 "당시 전체 홍보예산이 3억도 안됐는데 4억짜리 라디오 광고를 할 수 있겠느냐. 작년에 라디오 광고를 일체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은 올해 500만원을 들여 <경기방송> 라디오에 시교육청 광고를 내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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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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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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