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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수다 한 번 떨어보자고 홍대 앞 주점에 모여 동동주며 파전이며 시켜놓고 분위기를 띄웠건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반전되지 않았다
 '발칙한' 수다 한 번 떨어보자고 홍대 앞 주점에 모여 동동주며 파전이며 시켜놓고 분위기를 띄웠건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반전되지 않았다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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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조건'만 보고 결혼한 친구가 있다. 첨엔 속물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3년만 살아봐라 행복한가. 반드시 후회할 걸? 그랬는데 막상 그들 집에 가보니, 행복해 보이더라. 아니, 행복할 수도 있겠더라. 나랑 남편이랑 열심히 벌어 마흔이나 그 이상의 나이가 되면 살아볼 수 있을까 싶은 집 분위기. 솔직히 좀 부러웠다."

당황스러웠다. 지난 18일 저녁 7시. 29살과 30살, 나름 파릇한(?) 직장맘들과 일과 육아, 그리고 자신에 대한 '발칙한' 수다 한 번 떨어보자고 홍대 앞 주점에 모여 동동주며 파전이며 시켜놓고 분위기를 띄웠건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반전되지 않았다. 그러기엔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가 너무 컸다. 순간순간 한숨이 새어나왔고, "다들 그렇게 사는 구나" 하는 체념의 목소리가 뱉어졌다. 아직 한창인 그들을 지치게 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김가람(가명), 한나나(가명)씨와 두 시간여 이야기를 나눠봤다.

남편, 덜 떨어진 신입사원 다루는 기분

- '엄마가 된 신여성'이란 화두를 생각하다가 1920년대 어느 누가 말하길, "신여성이 되려면 나부터 알아야 하고, 조선을 알아야 하고, 결혼을 직업화하지 말고, 동등한 경제권을 갖도록 애쓰고, 경제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자기 생활을 타개하고, 검소한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쓴 대목을 발견했다. 다른 건 지금도 다 유효한 것 같은데 한 가지, 결혼을 직업화하지 말고는 좀 개선된 부분 아닌가 싶다.
김가람(이하 김) : "아니다. 내 주변엔 결혼을 직업화한 친구들 꽤 있다. 아직도 그렇다. 안정적인 남편 만나서 그 생활에 안주하는 경우 더러 있다."
한나나(이하 한) : "내 경우도 그렇다. 결혼을 해보니까. 현실을 너무 몰랐던 게 아닌가 싶더라."
: "조건 보고 결혼한다는 사람들, 무시하고 내가 마지막 로맨티스트인양 사랑 좇아 결혼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 결혼하고 살아보니, 오히려 사랑이 더 변하고 흔들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신혼 초에 남편이 도시락을 싸준 적 있는데, 같이 일하는 후배가 너무 행복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랬다. '겨우 이런 걸로 감탄하지 말라'고. 차라리 이런 도시락 싸줄 아주머니를 둘 정도의 재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라고. 웃자고 한 말이긴 했지만, 전혀 마음에 없는 말도 아니었다."

- 남자는 결혼할 때 다르고, 애 낳고 또 다르다는 말이 있다. 살아보니 어떤가.
: "남자는 육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결혼과 동시에 여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태초에 신이 남녀를 만들기를, 여자가 출산을 하면, 모유수유는 남자가 하는 신체구조로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어느 정도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사실 육아에 대해 별 생각 없는 남편에게 뭘 시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다. 회사 신입사원으로 치면, 덜 떨어진 신입사원을 다루는 기분이랄까. 지시하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인. 남편들은 육아에 있어 '주체'라는 생각을 못 한다. 집은 '쉬어야' 하는 곳일 뿐이다. 그럼 살림하고 애 보고 거기에 일까지 하는 나는? 이런 현실은 좀 답답하다."
 : "맞다. 결혼 전에는 둘이 잘만 하면, 현명하게만 하면 육아 분담 그까짓 거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하게' 믿었다. 아니 어쩌면 남편이 더 앞장서서 하겠지 싶었는데, 현실은 아니더라. 참담한 기분마저 들었다."

: "직장 동료는 한 달에 100만원씩 주고 사람을 구해 2명의 남자아이를 돌보게 한다. 그래도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나 싶을 만큼 열심히 사는데, 남편은 하나도 안 도와준단다. 이런 경우, 여자가 너무 잘해서 남자가 그런 거다라는 말도 듣는데, 그게 말이 되나. 안 하면 안 되니까 하는 거다. 어쩔 수 없이. 그 여자의 마음이 어떨지 남편들은 상상도 못한다. 약간 빈틈을 보이라고? 근데 사실 아기 때문에 빈틈을 줄 수도 없다. 쓰레기 한 달을 그냥 둬도 안 버리는데, 쓰레기통 같은 집에서 애를 키울 순 없지 않나. 가끔은 나도 나 같은 부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엄마' 역할 강요하는 사회, 갈 곳 잃은 나

결혼 전에는 둘이 잘만 하면, 현명하게만 하면 육아 분담 그까짓 거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하게' 믿었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둘이 잘만 하면, 현명하게만 하면 육아 분담 그까짓 거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하게' 믿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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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어떻게들 살기에, 이리 한이 맺혔나.
: "출산 후 예민해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는 하루 종일 아이를 보고 남편은 퇴근해서 고작 2~4시간 정도 볼 뿐인데,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고 말할 때가 있다. 가령 "내가 우유를 먹이면 잘 먹는데, 니가 먹이면 왜 기침을 하지?" 하고 물을 때. 마치 내가 뭘 잘못하고 있다는 투다. 아이를 보다 보면 수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는데, 남편들을 자기들이 본 게 전부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사실 애 키우다 보면 그런 일 많다. 나도 애를 처음 키워보는 거고, 남편과 상의하고 이야기로 풀고 싶은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그런 거 꼬치꼬치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꼭 이야기해야 하는 것만 하는데도 하다보면 싸움이 된다. 남편들은 그런 건 엄마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남편들도 그렇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엄마의 책임을 은연중에 너무 강요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가 아빠랑도 충분히 잘 놀고 있는데, 남편 왈 "엄마가 오니까 너무 좋아하는 거 봐라"면서 은근히 내가 아이를 봐주길 원한다. 모유 수유할 때는 어떻고. 처음 젖을 물릴 때, 양도 충분치 않고, 물리기도 너무 힘들었다. 그런 내게 남편이 "그만하면 됐다"고 말리기는커녕 "한 번 더 해봐" 하더라. 물론 모유가 아이와 산모에게 모두 좋다고 하니까 그런 거겠지만, 힘든 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더라."
: "꼭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엄마인 우리도 충분히 그럴 생각이 있다는 걸 왜 모를까. 남편이 야근을 하고 늦게 들어와도 상관은 없는데, 집에 있는 시간만큼은 아이를 좀 봐줬으면 좋겠다. 내 자식이 아닌, 우리 자식, 더 엄격히 말하면 자기 자식 아닌가. 아이 낳고 9개월 정도 쉬고 있었을 때,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와서 "난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왔으니까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하더라. "나 당신이랑 너무 말하고 싶었어"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랬어?"가 아닌 "피곤해서 어쩔 수 없다"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이야기해봤자, 듣는 둥 마는 둥이고.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1~2년 되니까 병이 되는 거 같다."

: "우리가 원하는 건 같이 서로 대화하는 건데…. 피곤한 남편과 이야기 나누고 있으면 내 이야길 듣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대화라는 게 자기 생각도 좀 이야기하고 하는 건데, 그래야 건강한 대화가 가능한데. "응응" 뿐일 때는 참 그렇다."
: "어쩜 너무 똑같네. 그럴 때 말로는 "다 듣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왜 난 당신이 듣고 있었다는 생각이 안 들지? 리액션이 너무 없잖아"라고 하면 2분마다 한 번씩 내 말에 반응한다. 그게 더 짜증나더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어려움들이 남편에게는 전혀 관심거리가 아니구나' 하는 거였다. 조금만 배려해 줬으면 싶은데, 관심이 없다. 아니, 오히려 자기한테 관심을 좀 가져 달라고 말한다. 그럴 때면 정말 얄밉다."

내 남자의 엄마지만, 이해하긴 힘들다

30살의 직장맘 김가람(가명)씨. 결혼 5년차. 세 살난 딸아이를 두고 있다.
 30살의 직장맘 김가람(가명)씨. 결혼 5년차. 세 살난 딸아이를 두고 있다.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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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힘든데, 사회생활을 왜 하는지 궁금하다.
: "일하는 지금의 내가 좋다. 행복하다. 난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고 믿는다. 일 시작하기 전, 9개월 동안 애랑 단 둘이 집에만 있을 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도 안 통하는 아이와 하루 종일 이야기도 안 하고 티비만 보는 생활은 정말 별로였다. 9개월때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아이 역시 적응을 잘해서 요즘은 어린이집 안 가면 허전해한다."
: "아이를 낳고 두 달째 집에서 혼자 아이를 보고 있는데, 과연 내가 아이에게 '올인'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백일 지난 아이와 떨어져 지낸다고 생각하면 좀 안타깝다. 그 때문에 1년 정도 직장을 쉬어야 하나 싶기도 한데, 누가 나를 기다렸다 써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년 1월 복직을 결정하긴 했지만, 고민이 많다."

: "어린이집은 왜 생각하지 않나?"
: "우선 남편이 못 미더워 한다. 어린이집 맡기는 거, 사정이 생기면 맡길 수 있는 건데, 언론에서 맨 사고는 어린이집에서만 일어나는 것처럼 보도한다. 그런 거 때문에, 남편도 어른들도 어린이집 못 미더워 한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맡아주시겠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인데, 사시는 곳이 지방이라 어쩌면 좀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 같다. 사실 내 처지에서는 아기를 매일 보면서 직장생활 하려면 어린이집이 나을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 남보다는 가족이 나을 것도 같고."
: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이집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가 싶다.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 아이에게 맞는 어린이집이 분명히 있다. 나도 9개월 무렵부터 보냈는데, 육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내가 집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돌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어린이집은 보내면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좀 그렇다. 특히 어린이집 하면 감기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꼭 그런 건 아니다. 난 시댁에서 2주 있으면서 애 태어나고 그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이었다."

- 이야기를 나눌수록 우리 사회에서 엄마들이 자유롭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엄마에 대한 환상이 있다. 무시무시한. 외출해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 늘 "애는?" 하고 묻는다. '그 어린 아기를 두고 어떻게 나올 수 있냐'는 식으로. 심지어 직장 다니는 엄마들에게 '돈 몇 푼이나 벌겠다고…' 하는 소리도 한단다. 내가 엄마인 건 맞지만, 성인여성으로서 균형 잡힌 생활은 필요한 거 아닌가. 애 아빠한테 "애는?" 하고 물어보지는 않지 않나. 개인으로서 엄마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경우, 사회복지는 말할 것도 없고 애 엄마도 자기 시간을 당당히 쓸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부부끼리 데이트를 해도 우리처럼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는다. 우린 애를 낳음과 동시에, "애 엄마가 어딜 가? 애 엄마가 뭘 배워?" 이런 이야기 너무 많이 듣고 살지 않나. 엄마에게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 "우리 시아버지는 나를 참 예뻐하셨다. 그런데 이런저런 문제로 남편과 티격태격한 걸 들으시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할 거면 직장 때려치우고 집에 들어와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딱 듣는 순간 '멍' 했다. 가만 듣고 있기는 좀 억울해서 아버님께 "남편도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니, 제가 직장을 그만둘 게 아니라, 아범에게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데로 직장을 옮기라고 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우리 아들 출세해야 한다"고 하더라. 벽이 느껴졌다."

: "우리 언니가 하는 말이 있다. 시댁은 시댁. 그냥 흘리라고. 며느리보다 아들이 먼저인 건 어쩔 수 없다고. 우리 시어머니는 내가 15시간 진통 끝에 결국 수술하고 힘들게 아이를 낳았는데, "둘째 낳아라. 혼자는 안 돼" 하시더라. 수술 부작용으로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 "시어머니라는 지위와 역할을 갖게 되면 그런 행동들이 나오는 거 같다.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첫 애 낳을 때였다. 진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데, 신랑이 옆에서 졸더라. 진통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피곤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어머님 보시기에는 안쓰러웠는지 김밥에 뜨거운 커피를 싸와서 "애 낳는 사람은 낳는 사람이고 너는 먹고 살아야지" 하며 억지로 입에 넣어 먹이시는데, 할 말이 없더라.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탯줄 자를 때도 오버랩 되더라. 어쩌면 지금 내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아이한테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엄마의 역할은 뒤에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테두리 역할이면 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 어머니 세대처럼은 살고 싶지 않다."

"살림, 일, 육아 세 가지 다 포기할 수 없다"

- 우리 이야기 하자고 해놓고선, 남편, 아이, 시댁이야기만 한 것 같다. 내가 엄마가 되어 변한 걸 실감할 때가 있었다면.
29살의 직장맘 한나나(가명)씨. 생후 50일된 남자아이의 엄마다.
 29살의 직장맘 한나나(가명)씨. 생후 50일된 남자아이의 엄마다.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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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비로소 남 이야기가 들린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다른 집 애들은 어떤지. 좀 따뜻해졌다고 할까. 성숙해진 것 같은 느낌? 아이를 낳기 전 나는, 온전히 나 중심이었다. 내가 슬프고 기쁠 때만 내 심장이 움직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순간 순간 마음이 뭉클뭉클하다. 그리고 우습지만, 멋진 남자를 볼 때 어떻게 하면 우리 애가 저런 남자처럼 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 "부모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는 것을 느낄 때? 사회적으로 부도덕해 보이는 사람도 '저 사람도 한 아이의 아빠일텐데…' 하며 조금 너그럽게 봐줄 때가 있는 거 같다"

- 2009년에는 어떤 내가 되고 싶나?
: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 책을 읽는 것. 읽을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무슨 책이든 관심 있게 본다. 또 특별히 하려고 노력하는 게 있다면 나 자신을 잘 꾸미는 거다. 비싼 구두며, 백, 옷을 말하는 게 아니라,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여자들이 좋다. 나이가 많아도 자기 관리하면서 꾸미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직장맘이 되고 싶다. 내년에는 업무와 관련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은데, 워낙 등록금이 비싸서…. 아마도 내년 한 해는 등록금 마련으로 분주할 것 같다."
: "엄마가 "너네 키울 때 난 그것도 하나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아침에 일어나 곱게 화장을 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몸도 마음도 흐트러짐 없이 아이들을 키웠다는 거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예쁘게 늙고 싶다. 쉬다가 내년 1월 복직을 하는 만큼 열심히 일하고 싶다. 독립영화를 배급하고 제작하는 우리 회사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십만관객 동원했으면.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데 내가 크게 한몫했으면 좋겠다." 
: "아, 끝으로 나는 살림, 일, 육아 세 가지 다 포기할 수 없다. 엄마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도 다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말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어떻게 보면 하루아침에 달라진 삶을 살아간다. 우리 시대의 남편들이 그러한 점을 좀 알고,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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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여성,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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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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