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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12일 부산 다대포 바닷가에서 국제참치회의가 보호의제를 미흡하게 마무리한데 항의하는 참치장례식 캠페인을 벌였다.
 그린피스는 12일 부산 다대포 바닷가에서 국제참치회의가 보호의제를 미흡하게 마무리한데 항의하는 참치장례식 캠페인을 벌였다.
ⓒ 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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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장례식이 열렸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는 8~12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회의에서 참치 보호의제를 미흡하게 마무리한데 항의하며 12일 오후 부산 다대포 바닷가에서 참치장례식 캠페인을 벌였다.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들은 상복을 입고, '참치 영정'과 죽은 참치를 담은 관을 들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또 이들은 한국 정부를 항의하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환경연합 바다위원회는 같은 날 부산 롯데호텔 앞에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참치 보호를 위한 생명의 촛불을 켜는 행사를 벌였다.

참치 장례식.
 참치 장례식.
ⓒ 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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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보존 결의안, 3년간 10%씩 감축

한국,일본,대만,미국,캐나다 등 참치 조업국과 피지 등 자원보유국을 포함해 세계 25개국이 참가해 부산에서 열린 WCPFC회의가 '참치 보존 결의안'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참치는 횟감용인 눈다랑어·황다랑어·참다랑어와 통조림용인 날개다랑어·가다랑어가 있다. 특히 눈다랑어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눈다랑어 어획량을 2009년부터 3년간 해마다 10%씩 감축하기로 했다.

WCPFC의 과학위원회는 2001년부터 눈다랑어의 30% 감축안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 국가들과 미국은 30% 조업 감축에 찬성했고, 유럽은 더 강도 높은 감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의 아시아 조업국들은 과학위원회 권고안에 반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10년부터 태평양의 2곳 국제 부분수역(high seas pockets)에서 통조림용 참치 잡이 선망(purse seiner)의 조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하나의 성과로 보인다.

이 방안에 대해 한국정부가 반대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동의했다. 태평양에서 국제 부분수역은 모두 3곳인데, 이번 회의에서는 2곳에서만 합의를 보았고 나머지 1곳에 대해서는 내년 회의 때 논의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12일 부산 롯데호텔 앞에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참치보호를 위한 생명의 촛불을 켜는 행사를 벌였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12일 부산 롯데호텔 앞에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참치보호를 위한 생명의 촛불을 켜는 행사를 벌였다.
ⓒ 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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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환경연합 '참치 보호 미흡하다'

이번 WCPFC 회의에 대해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은 참치 보호에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은 "과학자들이 권고한 눈다랑어 30% 감축권고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면서 "전체 참치어획량의 34%가 불법, 탈법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50%감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수산업계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태평양 참치생태계보호에 매우 불안하고 미흡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며 "향후 매년 태평양 눈다랑어의 자원평가에 기초하여 추가적인 감축조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린피스의 해양 활동가 랑이 토리바우(Lagi Toribau)씨는 "합의에 기초한 의사결정은 사실 가장 낮은 수준의합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이익 추구가 회의장을 지배하고 대부분의 경제와 일상의 삶을 참치에 의존하는 태평양연안국들의 목소리는 간과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구자상 상임대표는 "국제수역에서의 조업금지를 끝까지 홀로 반대한 한국정부가 마지막에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다소 위안이 되었다"며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개막연설에서 지속가능한 바다생태계를 이루자고 역설했지만, 실제로는 바다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한국정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환경연합과 그린피스는 태평양의 참치 보호를 위해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캠페인 선박인 에스페란자호를 이번 회의에 맞춰 부산에 보내 관심을 끌었다. 지난 6일 부산 한국해양대에 입항한 에스페란자호는 12일까지 활동을 마치고 선박 수리를 한 뒤 출항할 예정이다.


태그:#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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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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