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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셋, 둘, 하나

간드랑간드랑 목숨을 연명하고도

초겨울의 하얀 눈 때문에 산뜻하지 않던가.

 

뜻 모를 고통에 몸부림치고

그만 아는 똥고집에 희생당해도

올드보이,

여전히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갇힌 자의 주제를 알았기 때문이려니

 

울 엄마, 울 아빠

‘서민’이란 틀에 갇혔음을 알 때

직불금 부당수령으로 온 나라가 뒤집히고

1% 그네들을 위한 세금감면 폭탄이

우리 집 앞마당에 떨어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을 것임을

 

그 작은 구멍으로 세상 보려 하지마라

눈물 머금은 눈동자로 그리 보지마라

헝클어진 매무새는 1%가 무조건 싫어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

 

잠시 후 우리나라가 그리 세계적이라며 자랑하던

인터넷은 눈두덩이 부어

올드보이, 네 곁으로 올 것이다.

 

이젠 살 판 났다.

그 1%가

이젠 살 판 났다.

<조중동>이

그들의 수영장에 물이 슬슬 채워지고 있으니

그들의 놀이터에 놀이기구가 하나하나 들어오고 있으니

KBS는 가라.

YTN 비키거라.

조중동이 나간다.

 

엄마!

아빠!

지금은 체념할 시간인 걸

지금은…

 

오늘 저녁엔 만두나 먹자.

덧붙이는 글 | 신문에 실린 만평을 보고 평론을 시 형식으로 적은 글입니다.


태그:#만평시, #김용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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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이라 믿는 하루가 또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엮으며 짓는 삶을 그분과 함께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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