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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처음 접하기에 적당한 미국사 이야기
▲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 표지 입니다. 청소년들이 처음 접하기에 적당한 미국사 이야기
ⓒ 아이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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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는 정범진, 허용우 글로 아이세움에서 펴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인문 과학 총서 아이세움 배움터 시리즈 중 하나이다. 어린이 책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막 세계사를 접하는 중학생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 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과학의 발전과정을 중심으로 보는 과학사,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경제사, 여성사 등 다양한 관점에 따라 역사적 자료를 모아 기술하는 것이 요즘 흔히 쓰는 역사 기술방식이다.

하지만 처음 역사를 접할 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굵직굵직한 사건 중심으로 맥락을 잡아 두는 것이 좋다.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 미국사를 굵직한 사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더했다.

콜럼버스 이후 미국인들이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다.

"헨리 8세가 아들을 낳지 못한 왕비와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교황이 허락하지 않았어. 그는 영국 국교회를 만들고 스스로 최고 우두머리가 되었어. 그래서 국교회의 교리는 가톨릭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 철저한 개혁을 원한 청교도들은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게 되었지.

영국은 버지니아 회사와 플리머스 회사에게 특허장을 주어 이주민을 보내고 식민지를 세울 권한을 부여했어. 두 회사는 각각 남쪽과 북쪽을 맡아 이주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아메리카로 떠나 보내는 일을 했지." - 본문 17쪽

많은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새로운 땅에 정착했기 때문에 초창기 미국하면 떠 오른 것이 청교도 정신이다. 대서양이 닿는 육지의 남북으로 길게 미국의 거대 도시가 형성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미국의 남과 북은 자연환경에 따라 공업과 농업을 분리되어 발전하면서 영국으로 독립을 쟁취하기도 하고 남북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다.

오늘날 미국은 세계 경찰국을 자처하면서 국내외에서 원성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을 짝사랑해 왔다. 1882년 청나라의 주선으로 미국과 ‘조·미 수호 통상 조약’체결 이후,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쟁탈전이 심해지자, ‘거중조정’(제1조 만약 조약결국 중 한 나라가 제3의 국가로부터 홀대 내지 모욕을 당하는 일이 있게 되면 상대국에 알려 반드시 서로 돕는다)을 근거로 미국이 나서서 보호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미국은 조선의 기대를 저버리고 중립을 고집했다. 당시 조선 주제 미국 공사였던 알렌은 한술 더 떠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은 일본에 의해서만 수습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는 것이 미국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에도 조선인의 미국에 대한 짝사랑은 계속 되었는데 3.1운동 직후 ‘조선의 여학생들이 파리 평화 회의에 보내는 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아메리카 합중국 대통령 윌슨 씨여,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독립 선언을 받아들여 세계 여러 나라에 선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본문 154쪽

조선의 여학생들이 이런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윌슨이 제시한 ‘민족 자결주의’ 때문이었는데, ‘민족자결주의’는 미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나라들의 식민지를 이긴 나라들이 나누어 갖기 위한 전략일 뿐이었으니, 미국의 답변은 냉담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은 일본의 영토이기 때문에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 즉 독립은 불가능한 일이다”  - 본문 154쪽

당시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대부분이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나 의료시설에서 교육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짝사랑은 그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해방이후 미·소 강대국의 끼고 6.25 전쟁을 치룬 뒤, 휴전 상태로 지금까지 미군이 주둔해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반민감정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군 철수만을 외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먼저 한국군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군사 정보를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 이란다. 미군의 군사 위성과 정찰기 등으로 얻는 정보가 없다면 거의 눈 뜬 장님인 셈이래. 그러니 한국군과 과학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미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

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육·해·공군의 균형적인 발전, 특히 그 중에서도 공군의 강화가 필요한데 우리 공군의 자립도가 너무 낮다는 것도 문제란다. 게다가 미군 철수 후 일본이나 중국의 군사력이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란다."

이처럼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에서는 미국의 역사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와의 관계를 기술하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균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한 문체로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고 있어, 이제 막 세계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중학생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리더스 가이드, 알라딘, 네이버, 예스 24에 실었습니다.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

정범진. 허용우 지음, 정수연 그림, 아이세움(2004)


태그:#미국사, #한.미관계, #미국에 대한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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