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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영훈 국제중의 1단계 입시전형에서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지원자의 등급별 6학년 1학기 성적자료가 '전무'한 서울 초등학교가 전체 학교(572개교)의 7.3%인 42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중 입시 논란이 발생하자 서울시교육청이 긴급 조사한 결과다.

 

해당 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6학년 내신등급 자료는 물론, 5학년 자료도 없을 것으로 보여 담임교사가 전체를 임의로 작성하거나, '작성 불가'로 추천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등 국제중 입시 파행이 예상된다.

 

두 국제중은 서울시교육청 제안 거부

 

사정이 이런데도 두 국제중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안한 ▲ 5학년 1, 2학기 성적 점수화 취소 ▲ 5학년 생활통지표 미제출 ▲ 국제중 또는 학부모 쪽에서 자료 입력 등을 3일 오전 거부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생활통지표 현황을 긴급 조사해보니 6학년 1학기 생활통지표를 서술식 문장형으로만 작성한 학교가 42개였다"고 3일 밝혔다.

 

이들 학교의 경우 생활기록부는 물론 생활통지표까지 등급형 성적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국제중이 요구하는 5개 과목별 4단계 평가(A, B, C, D)는 불가능하다.

 

이밖에 다른 초등학교도 1, 2학기 가운데 2학기는 서술형으로만 작성한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등급별 내신 성적을 작성하지 못하는 학교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5학년 성적의 경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입시전형의 신뢰성을 놓고 뒤탈이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2일 두 국제중 교장을 시교육청으로 불러 전형방식 변경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영훈중 관계자는 "입시 전형은 바뀌는 것 없이 그대로 간다"고 말했고, 대원중 관계자도 "전형요강을 발표한 이상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두 국제중의 1단계 서류전형(추천서) 점수는 모두 100점으로 교과학습 발달사항(내신성적)은 55점, 담임과 교장 종합평가는 20점, 수상실적은 10점, 체험과 영어 방과후학교 활동은 10점, 출석과 봉사활동은 5점이 각각 배정됐다.

 

초등 6학년부장, 3일 저녁 서명지 전달

 

한편, 지난 달 28일 교사 초청 설명회에서 '국제중 추천서 거부서명'을 진행한 초등학교 6학년 부장들은 3일 오후 5시 30분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를 방문해 서명 결과를 공식 전달하기로 했다. 서명 인원은 당초보다 늘어난 15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명운동을 처음 제안한 박아무개 교사는 "360명을 뽑는 두 국제중의 준비 안 된 입시 전형안 때문에 66만명이 넘는 서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가와 교육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동래 서울초등교장협의회 회장도 "학기말 업무가 몰리는 속에서 국제중이 요구한 자료를 국제중을 대신해 초등 교사들이 입력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소리가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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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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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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