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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 그치고 나니,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가까운 이들 대부분, 다시 봄으로 되돌아 와 있는 것 같다고들 한 마디씩 합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가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줍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가을에 우주만물이 결실을 맺는 것처럼, 선남선녀들이 "사랑을 맺고 시작하는 것" 만큼, 의미있고 가슴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결실의 계절, 이 가을에, 그런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오늘의 글과 그림을 바칩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께도 감사드리며, 덕분에 좋은 감상합니다.

오늘의 그림과 글은 아래 참고목록들을 참조하시고, 그림은 클릭하여 반드시 큰 그림으로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가을 빛 오늘의 그림들은 배경그림으로도 활용하여 감상하시면,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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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커스 스톤의 초상 그림 .
ⓒ 쿠르츠(Don Ku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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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화풍의 화가, 마커스 스톤(Marcus Stone, 영국, 1840-1921)은 맨체스터(Manchester)에서 아버지 프랑크 스톤(Frank Stone, 1800-1859)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역사적인 양식의 그림을 지향했던 중요한 화가입니다.

19세기 초, 여인들의 옷은 허리를 강조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느꼈으며,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스톤은 20세기 초, 중간 즈음까지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그림들의 대부분은 위의 그림처럼, 다소 유머러스한 요소가 가미된,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하던 빅토리아풍의 화가

특히 오늘의 그림들처럼, 연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19세기의 마지막 해에는 매우 성공적인 작품활동을 보여주었는데, 그의 그림들 가운데 하나는 미사 유물로 상당한 액수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스톤은 영국의 공화당원이었으며, 급진파 정치인이었고, 무신론자였습니다. 또한 위 초상화에서 확인한 것처럼, 무척 이지적인 사람이었으며, 아래 한 편의 소설 같은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름난 이야기꾼이었습니다.

다작의 삽화가이자 화가로 활동하였으며, 친구들에게도 삽화를 제공하곤 하였습니다. 그는 빅토리아풍의 예술을 괄시하던 때인 1921년까지 살았는데, 이런 그의 그림들은 특히 더 괄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사망이 그 시대의 기사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Oil on canvas, Nottingham Art Gallery, England
▲ 사랑에 빠진 연인들(In Love) Oil on canvas, Nottingham Art Gallery, England
ⓒ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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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 Oil on canvas, 44 3/8 x 35 1/2 inches (113 x 90.2 cm), Private collection
▲ 사랑에 빠진 연인들(In Love) 1907, Oil on canvas, 44 3/8 x 35 1/2 inches (113 x 90.2 cm), Private collection
ⓒ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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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인 이 연인들은 서로의 눈빛과 얼굴 표정마저도 둘이 예쁘게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 눈빛과 얼굴 표정뿐만 아니라 비슷한 신분이었던 듯 옷차림과 그 양식, 옷 매무새까지도 무척 잘 어울릴 만큼, 신기하게 많이 닮아 있습니다.

 눈빛과 표정 뿐 아니라 가을 빛을 닮아 있는 두 연인

머리카락의 색깔과 그 위에 멋스럽게 세워 쓰고 있는 모자까지도 아름답게 닮아 있습니다. 갈색 빛 모발이 가을을 닮은 듯, 갈색의 나뭇잎들이 이 두 연인들의 갈색의 모발을 닮은 듯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두 연인들 모두 물들어 가는 가을빛 풀숲의 뒷배경과 하나가 된 듯 정말 잘 어울립니다.

특히 위 첫 번째 그림에서 두 연인의 자태를 보면, 각각 다리를 꼬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도 물들어 있습니다. 또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전체적인 모양새나 의자 난간에 턱을 기대고 있는 모습도 한가로운 듯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두 연인이 앉아 있는 이 장소는 둘 중 어느 한 사람의 집, 마당 넓은 정원으로 보입니다.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의 모습과 표정, 손짓, 몸짓 등이 수줍은 듯 자연스럽고 익숙한 듯 여유로워 오래된 연인으로 짐작됩니다.

위 두 그림과 아래 그림들 모두 주인공인 이 두 연인들의 주변과 배경을 더 유심히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나무 아래 키 낮은 꽃들의 붉은 빛처럼, 절대로 숨길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그 감정들까지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Oil on canvas, 59 3/4 x 25 7/8 inches (152 x 66 cm), Private collection
▲ 몰래하는 입맞춤(A Stolen Kiss) Oil on canvas, 59 3/4 x 25 7/8 inches (152 x 66 cm), Private collection
ⓒ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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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Oil on canvas, 1906, 36 1/4 x 19 1/4 inches (92.1 x 48.9 cm), Private collection
▲ 두 연인들(Two Lovers) 1906, Oil on canvas, 1906, 36 1/4 x 19 1/4 inches (92.1 x 48.9 cm), Private collection
ⓒ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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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그림에서도 그랬지만, 아래의 바로 이 두 그림에서의 여인은 더 다소곳하게 보입니다. 흰 옷을 입은 자태와 꽃 바구니를 들고 수줍은 듯 수줍지 않은 표정으로 뒤돌아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새침데기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잠시도 이 여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화폭 속의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참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여인의 그런 수줍은 표정과 새침스런 모습이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과 몸 짓, 자태를 보여줍니다.

한 편의 소설 같은 재미있는 그림

한껏 고개 숙여 잠자는 여인에게 입 맞추려는 동작이나 흙 담장에 머리를 괴고 고개도 돌려 여인의 얼굴에 눈맞춤하려는 남자의 행동이 더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사랑에 빠져 있는 두 연인의 감정을 보여주며,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그런 사랑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작품입니다.

이끼까지 피어 앉은 듯 오래되어 보이는 뒷 배경의 조각상이나 칠이 벗어질 정도로 무척 낡아보이는 여인이 잠들어 있는 긴 의자, 그리고 흙으로 네모나게 빚어 쌓은 담장까지 모두 자연스럽고 고즈넉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 두 연인들의 사랑이 더 애틋하고 수줍은 듯 아름다워 보입니다.

특히 위에서부터 차례로 그림을 연결하여 감상하면, 더 그런 감정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배경의 나무와 나뭇 잎, 아주 작은 꽃들, 이름 모를 풀들과 같은 앞과 뒤의 배경이 아래 그림으로 내려올수록 그 색채가 푸른 빛에서 갈색, 그리고 붉은 빛으로 점점 더 물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스톤의 네 그림을 감상한 것과 같이, 두 연인의 사랑과 수줍은 감정에 뒷 배경들마저 물들고 있음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가을마저도 두 연인의 사랑에 감탄한 듯, 두 연인의 분홍빛 감정에 동화된 듯, 하나가 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이 가을에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연인들도 위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결실 맺기를 바랍니다.


태그:#스톤, #가을, #사랑, #STONE, #MAR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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