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안양천은 자전거 천국! 철새에게도 천국일까??
ⓒ 이장연

관련영상보기


경기도 안양시를 북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습니다. 바로 안양천인데요. 길이가 34.8Km나 되고 삼성산에서 발원하는 하천과 백운산에서 흘러나온 학의천 및 군포시를 흐르는 산본천 등의 지류가 안양시 석수동에서 합쳐 북쪽으로 흐릅니다. 특히 안양시와 서울시의 경계에서부터 한강 합류점까지는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를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조선시대에는 대천(大川)이라고도 했다 합니다.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도림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자전거로 나아갔다.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도림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자전거로 나아갔다.
ⓒ 네이버 지도

관련사진보기


지난 1일 한강 합류점 근처인 목동에서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타고 도림천과 합류되는 지점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늘거리는 갈대 때문에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안양천의 모습과 주말을 맞아 각양각색의 인근 주민과 서울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활기찬 모습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는 쭉뻗은 안양천 자전거도로는 천국과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하천 주변에는 빽빽이 들어선 고층아파트와 마천루가 자리하고 있었고,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들도 서너개 지나쳤습니다.

안양천변의 자전거도로가 시원하게 나있다.
 안양천변의 자전거도로가 시원하게 나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자전거타는 시민뿐만 아니라 걷기.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안양천은 천국일 듯 싶다.
 자전거타는 시민뿐만 아니라 걷기.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안양천은 천국일 듯 싶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갈대숲 너머로 고층아파트가 엿보인다.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갈대숲 너머로 고층아파트가 엿보인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하늘거리는 갈대와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
 하늘거리는 갈대와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목동 근처 차도에서 안양천변 자전거도로로 내려와 갈대숲 옆으로 난 작은 다리를 이용해 안양천을 건널 때, 그 물길을 살펴봤는데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인천 굴포천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검은 물빛을 하고 깜장 기름때가 뭉쳐서 둥둥 떠내려오고 있었고 악취까지 풍겼습니다. 70년대부터 안양천 인근에 자리한 공장지대와 도심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통에 오염이 되었다고 하던데, 그 흔적은 계속 남아 한강으로 흘러들어 서해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간혹 자전거도로변에 안양천 하류가 철새보호구역(2007년 지정)이라는 서울시의 표지판도 눈에 띄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하천변을 오가고 물마저 오염되어 있는 도심하천에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철새의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괴물같은 고층빌딩과 마천루가 파란 하늘 위로 치솟아 있었습니다.

자전거도로가 쭉 뻗어 답답한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안양천이 천국일지 모르겠지만, 철새에게도 안전한 보금자리와 건강한 먹이를 얻을 수 있는 천국같은 곳이 안양천 하류일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서울시가 디자인거리를 조성하겠다고 예산을 들여 부산을 떨고 있는데, 그것보다 먼저 서울 도심의 하천 오염원을 차단하고 정비하는 일들을 벌여야 하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그 안양천 하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갈대숲 사이로 난 다리를 이용해 안양천을 건너 반대편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다.
 갈대숲 사이로 난 다리를 이용해 안양천을 건너 반대편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천, #자전거도로, #자전거, #철새, #천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