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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20개 여성단체가 '여교사 신붓감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과 경남여성연대 등 단체 대표들은 20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일 나 의원은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초청강연에서 교원평가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들 여성 단체들은 "나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여성국회의원인 당신이 부끄럽다"며 "이러한 발언은 국회의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성편향, 기득권편향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변호사 출신 여성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여교사가 미혼·비혼·기혼·성, 외모, 이혼, 한부모가족을 이유로 등급까지 매겨지는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자질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배려가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차별의 소재가 장난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는 "그런데도 나경원 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문제성 있는 이야기를 비판하고 지적해야 될 여성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했다”면서 “이에 대해 뉘우치기는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할 수 없다'는 태도와 국민들의 계속되는 공개사과 요구에도 모르쇠로 국민들을 무시하는 태도에 더욱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마사지걸 발언이나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정몽준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낮은 성의식 발언과 수많은 성추행 사건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나경원 의원 역시 성평등 의식 없는 한나라당 의원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경원 의원은 이 땅 여성들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준 여성비하 발언을 즉각 공개사과할 것"과 "성추행, 여성비하 발언으로 온갖 물의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한나라당은 전국 여교사와 국민들에게 공식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통영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의전화, 진해여성의전화, 양산여성회, 진주여성민우회, 마창여성노동자회, 김해·거제·진주·남해·사천·함안·합천여성회, 창원희망여성회, 전국여성농민총연합 경남연합,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여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여성위원회 등이다.

 

나경원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논평·성명서가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등에서 논평을 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와 경남지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등지에서도 나경원 의원의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초청강연회를 주최했던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는 나경원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태그:#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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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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