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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촛불정국에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광고 중단운동을 벌였던 누리꾼들과 해당 조중동에 광고를 한 업체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에서 활동하는 누리꾼과 조중동에 광고를 준 L여행사 직원 사이에 실랑이는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벌어졌다. 이날 조중동에 광고 중단 운동으로 기소된 네티즌들에 대한 재판이 형사2단독 이림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검사 쪽 증인으로 출석한 L여행사 직원 B씨는 증인석에 서자마자 "법정 밖에서 증언순서를 기다리던 중 피고 쪽 관계자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 언소주 회원이 "증인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지적하는 등 한때 법정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여행사 직원 "언소주 회원이 폭행하고 협박했다"

 

일이 커진 건 <조선>을 비롯한 언론이 이 사건을 크게 다루면서부터. <조선>은 19일자 신문에서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의) 피해업체들이 우려했던 증언에 따른 '2차 피해'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B씨 증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언소주 쪽은 "<조선>이 B씨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언소주 쪽은 <조선>에 정정 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B씨는 1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도 계속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취재에 응할 수 없고,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B씨와 언소주 회원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양쪽의 주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B씨의 주장을 <조선>은 19일자 신문에서 비교적 자세히 다뤘다. B씨는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법정 밖에 앉아 있는데 한 방청객 남자와 나오더니 '너가 L관광이라며? 검찰 측 편들어 주려고 나왔냐? 두고 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자신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언소주 "터무니없는 거짓말, 경찰에서 대질 심문 받자"

 

하지만 B씨가 지목한 언소주 쪽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B씨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K씨는 "50대 여성 언소주 회원 한 명이 의자에 앉아 있는 B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여성 가방이 B씨 무릎에 닿았을 뿐인데 소란이 벌어졌다"며 "B씨가 갑자기 반말로 '야, 왜 건드려!'라고 외치는 등 험악하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K씨는 "B씨가 계속 처음 보는 이 여성에게 반말을 해서 다른 남자 회원 두 명이 여성을 도왔을 뿐"이라며 "서로 격한 말을 주고받으며 치고받는 '액션'만 취했을 뿐이지,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서초경찰서는 법정에 설치된 CCTV 녹화 내용을 토대로 이 사건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언소주 회원 K씨는 "차라리 잘 됐다"며 "모든 경찰 조사에 응하고 대질심문 등을 통해 꼭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태그:#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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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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