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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비 부담 등으로 생필품 값이 육지보다 비싼 섬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이 추진된다. 전라남도가 섬 지역에서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비싸게 팔리는 쌀, 식료품, 채소, 과일 등 생필품 값을 육지와 같은 가격에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공산품 가격 안정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전남도의 섬 지역 유통구조 개선방안은 전남도내 25개 섬 지역에서 운영중인 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 섬 주민들이 생필품을 육지와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농협과 협의를 거쳐 섬 지역 하나로마트를 생필품 물류센터로 지정하고, 이곳을 섬 지역 생필품 도·소매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섬 지역 읍·면에 있는 하나로마트가 물류비용을 우선 부담해 육지의 도매가격으로 인근 섬 지역 소매점에 생필품을 공급하면, 섬 주민들이 육지와 같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남도는 이런 방식으로 하나로마트가 쌀과 부식류, 과일, 채소, 육류 등 생필품을 우선 공급하고 이후 생필품 공급에 소요된 추가 물류비를 해당 시·군에 청구하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전남도내 섬 지역에서는 공산품과 가공식품의 경우 공동구매 방식 등을 통해 육지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로마트에서 개별적으로 사들여 파는 쌀이나 과일, 채소 등은 섬까지의 물류비가 판매가에 포함돼 육지보다 20∼30% 가량 높게 팔리고 있다.

 

운송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일반 소매점도 마찬가지. 모든 생필품의 가격에 운송비용을 붙이기 때문에 값이 육지보다 30∼50%나 비싸 섬에 사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겪어왔다.

 

전남도는 내년에 도와 시·군비 17억원을 지원, 섬 지역에 운영중인 농협 하나로마트를 생필품물류센터로 지정·운영하면 섬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남도내 226개 모든 유인도서에 사는 섬 주민들이 육지와 같은 가격에 LPG를 구입해 쓸 수 있도록 전국에서 처음으로 LPG 운송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한편 전남도가 올해 신안 흑산도와 가거도, 여수 거문도와 초도 등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육지에 비해 많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멘트 1포대가 목포와 여수에서 4500원에 팔린데 반해 거문도와 초도는 6000원, 흑산도 8000원, 가거도는 1만6800원에 팔렸다.

 

가거도와 거문도의 소주 값도 1상자 기준에 목포나 여수(1만9000∼2만원)보다 5000원에서 8000원까지 더 비쌌다. 가거도의 맥주 값은 1상자에 5만원으로 목포(2만60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목포와 여수에서 1만5000원인 라면 1상자도 거문도와 초도에서 1만8000원, 가거도 2만1000원으로 30% 이상 비쌌다.


태그:#섬, #공산품, #가거도, #거문도, #생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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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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