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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시장 답사에 나선 부평문화의거리상인회 회원들.
▲ 부평 문화의거리상인회 11월 6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시장 답사에 나선 부평문화의거리상인회 회원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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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차 없는 거리 조성과 더불어 탄생한 '부평문화의거리발전추진위원회(이하 문발추)'는 11월 6일 총회를 열고 '문화의거리상인회'로 전환을 결정했다.

부평 문화의거리라고 명명한 지 꼬박 11년만이다. 문화의거리상인회 초대 회장은 문발추 회장인 김문곤씨가 맡기로 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부터 시작해 최근 한 평 공원 조성과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가게 앞 경사로 설치사업,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 그리고 지역 상권 보호와 육성을 위한 대형마트 규제 운동에 이르기까지 문발추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마을 만들기'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오히려 배우러 부평에 올 정도로 전례 없는 상인 활동이었다.

전례 없는 상인들의 마을만들기...임대·차인, 노점 하나로 뭉쳐

문화의거리상인회의 활동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문곤 회장은 "일단 재래시장지원특별법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인단체가 됐기 때문에 시장경영지원센터 등 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상인회 전환을 계기로 상인들의 사회적 책임도 높아져 자기 지역에 대한 애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발추의 상인회 전환이 더욱 값진 것은 다양한 처지의 상인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인회는 건물 임대인(건물주)과 건물주 상인, 세입자 상인, 여기에 노점 상인까지 포함해 구성됐다. 이 같은 상인회 구성은 국내에 없는 사례로, 임대인과 임차인, 노점 등 각자의 처지를 넘어 하나의 상인공동체를 꾸렸다는 것은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

문화의거리상인회 양기용 사무국장은 "경제위기는 시장 상인, 상점가 상인 가릴 것 없이 자영업자를 파탄내고 있다. 때문에 인접한 재래시장과 지하상가까지도 포함하는 상인공동체가 필요하다"며 "공동체는 공동의 운명을 같이 결정하는 것이다. 문화의거리를 넘어 전체 상인과 주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 성안길시장 방문...전국 상인단체 필요성 공감

재래시장 몰락이 한 해 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대형 상가에 맞서기 위해선 한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만 뭉쳐서는 어렵다. 전국 상인 연대가 필요하다.
 재래시장 몰락이 한 해 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대형 상가에 맞서기 위해선 한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만 뭉쳐서는 어렵다. 전국 상인 연대가 필요하다.
ⓒ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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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화의거리상인회는 총회에 맞춰 같은 날 전국 5대 상권 중 하나로 불리는 충북 청주시 성안길시장을 견학했다.

이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두 상인회는 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논한 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대형마트 확산과 경제위기로부터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상인공동체를 만들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화의거리상인회 인태연 부회장은 "백화점 들어오면 고가 로드매장 무너지고, 대형마트 들어오면 중저가 매장이 끝장난다. 이 파장이 상점가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재래시장으로 이어진다"며 "인천에서는 대형마트 규제에 동의하는 상인들끼리 모여 인천상인대책협의회를 만들었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전국단위의 상인조직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성안길시장번영회 강성식 부회장은 "눈에 보이는 아케이드공사 같은 것으로는 자영업자의 몰락을 막을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도 대형마트 들어서고 나서 매출 주는 것 경험했다. 최근에는 막은 적도 있다"며 "재래시장과 상점가 상인은 공동운명체다. 대형마트 규제를 위한 전국단위 상인단체를 만들어야한다"고 호응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 문화의거리, #대형마트, #청주 성안길시장, #전국상인공동체,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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