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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과 시민들이 방송장악 저지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원과 시민들이 방송장악 저지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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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노조원과 시민들이 9일 저녁 서울 남대문 YTN 본사 앞에서 열린 'YTN 사수 인간띠 잇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여 방송장악 저지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노조원과 시민들이 9일 저녁 서울 남대문 YTN 본사 앞에서 열린 'YTN 사수 인간띠 잇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여 방송장악 저지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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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최종신 : 9일 밤 9시 5분]

확실히 이제 YTN은 '저항의 상징'으로 우뚝 선 듯 하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역시, 역설적이게도 이명박 정권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민주노총 주최의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노조원과 시민 1000여 명은 9일 저녁 7시 서울 남대문 YTN 본사 앞으로 모였다. 'YTN 사수 인간띠 잇기'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노동자대회 행사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였으나 참여도와 집중도는 훨씬 높았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YTN 사수"와 "낙하산 반대"를 외쳤다. '강남 촛불'과 함께 '아고라' 깃발도 보였다. 촛불만 보면 이제 거의 경기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경찰은 YTN 본사를 이중 삼중으로 에워 싸며 시민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한 YTN 직원들도 한동안 출입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런 경찰의 철통 경비 때문에 애초 계획된 'YTN 사수 인간띠잇기'는 열리지 못했다. 대신 전국언론노조 주최의 약식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종면 노조 위원장은 "경찰의 봉쇄를 직접 겪어보니 이명박 정부는 경찰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정권이라는 걸 알겠다"며 "이 정부가 하는 행태는 너무도 80년대 적인데, 그런 식으로 우리를 제압할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우리는 아무리 제압하고 불어도 절대 꺼지지 않는 '디지털 촛불'이다"며 "앞으로도 계속 독립적이고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토대를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짧은 연설이었지만 노 위원장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두려웠으먼 YTN 기자들을 대량 해고했겠느냐"며 "낙하산 사장이 무용지물이 될 때까지 힘 닿는데까지 돕겠다, 아무리 봐도 이명박 정부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의 봉쇄로 인간띠 잇기 행사는 열리지 못했지만, '공정방송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는 시민들의 환호속에서 치러졌다. 집회가 마무리 될 즈음 YTN 노조는 YTN 본사 15층에서 종이 비행기 1000개를 아래로 날려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는 저녁 8시께 마무리 됐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오는 20일 YTN 사수를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고(故) 전태일 열사의 기일(3일)과 민주노총 창립일(11일)을 기념해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8전국노동자대회’에서 현장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고(故) 전태일 열사의 기일(3일)과 민주노총 창립일(11일)을 기념해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8전국노동자대회’에서 현장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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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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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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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9일 6시 45분]

"경제파탄 책임지고 이명박 내각은 즉각 사퇴하라!"
"실패한 신자유주의 정책 전면 폐기하라!"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신자유주의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울려 퍼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9일 오후 3시께부터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8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비가 내려 행사 차질이 예상됐지만 민주노총 조합원 약 4만여 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은 우비를 입고 참석했다.

하지만 애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위원장이 나타나면 바로 연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병력 약 1만명을 동원해 대학로 일대를 통제하며 검문했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대신 이 위원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로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천민 자본적 정책에 맞서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오신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하려고 수없이 움직였지만 결국 함께 하지 못하고 지근 거리에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 투쟁의 선봉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행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내각 총사퇴를 비롯해 ▲감세정책 폐지 ▲비정규직법 개악 중단 ▲방송장악 저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독재 정권을 반대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은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고, 신자유주의를 파탄내는 투쟁도 우리의 과업이다"며 "스스로 파멸을 자초한 이명박 신자유주의 독재정권 심판투쟁에 당당하게 나서자"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행진 불허 방침에 따라 이날 거리 행진은 벌이지 않고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혜화동로터리 경복궁 방면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진행하다 경찰과 작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 민주노총 조합원 수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노동자대회를 마친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로 이동해 구본홍 사장 퇴진을 주장하는 YTN 노조를 지지하는 '인간 띠잇기 행사'를 저녁 7시부터 벌일 예정이다.

노동자들이 '명박산성을 넘고 신자유주의를 넘어 현장에서 대반격을 시작하자'라는 주제로 공연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명박산성을 넘고 신자유주의를 넘어 현장에서 대반격을 시작하자'라는 주제로 공연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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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들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지하철 출입구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전의경들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지하철 출입구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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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동자대회, #민주노총, #이석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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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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