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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미국 세 번째 도시...1871년 대화제 딛고 일어서

2008. 11월4일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는 이곳에서 축하연설을 한다.
▲ 밀레니엄 파크 2008. 11월4일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는 이곳에서 축하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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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시카고(1위 뉴욕, 2위 L.A, 3위 시카고, 4위 휴스턴). 미국 중서부(미국인들에게 서부의 개념은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초기 이민자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면서 서부란 개념이 생겼으며 이들이 말한 서부는 한 때 시카고였으며 점점 서쪽으로 넓혀가면서 지금의 캘리포니아까지 갔다고 한다. 하여 지금은 시카고 지역을 중서부라고 부른다)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가장 큰 상업도시.

시카고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도시 중 세 번째로 큰 도시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 미국 대륙 한복판에 있어 발길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겠다. 하지만 한 번 시카고를 둘러본 이라면 그 매력에 쉽게 빠진다.

1871년 한 가정 마구간에서 불을 밝히고 있던 촛불을 말이 차버리는 바람에 다운타운(도심)을 잿더미로 만든 사건이 터진 곳. 촛불 하나가 도심의 워터탱크 건물만을 남기고 불로 덮어버린 이유 중 하나는 미시건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영향을 미쳤다.(시카고를 겨울철 강한 바람 때문에 윈드시티라고도 함)

밀레니엄 파크
▲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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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파크
▲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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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아름다운' 도시이다. 링컨이 태어난 일리노이주의 가장 큰 도시이며 미국 상업을 한 때 주름잡았던 중서부의 중심지. 미국 표준 발음이 살아있어 전국 신인 아나운서들이 수습교육기간 동안 발음교정을 받기도 하는 곳.

시카고 대화제 이후 철저한 도시계획으로 재탄생한 다운타운은 이후 세계 각지의 건축학도가 한번은 꼭 들러봐야 할 현대건축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도시다.

한반도보다 큰 호수라고 사회시간에 배웠던 아메리카 오대호 중의 하나인 미시간 호수와 맞닿아 있는 해변(?)도시.(사실 이 호수를 호수로 부를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싶다.) 해변처럼 방파제가 있고 해수욕장이 있으며 캐나다와 시카고를 연결하는 엄청나게 큰 배가 항해를 한다. 

미시건 호수-한반도보다 넓다는 아메리카의 오대호 중의 하나, 사실 이 호수를 접할 때 바다라는 생각만 든다. 갈매기도 살고 있다.
▲ 미시건 호수 미시건 호수-한반도보다 넓다는 아메리카의 오대호 중의 하나, 사실 이 호수를 접할 때 바다라는 생각만 든다. 갈매기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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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는 미시건 호수가 바로 옆에 있는 밀레니엄 파크에서 대선이 끝나는 것을 기념하는 파티를 연다. 미셸 오바마를 만나고 사랑에 빠졌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을 꾸렸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된 곳. 그는 도시 남쪽에 위치한 아프리칸 아메리칸 커뮤니티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시카고 사람들은 링컨을 배출한 일리노이에서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밀레니엄 파크 일대는 거대한 공원으로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카고 미술관도 밀레니엄 파크 내에 있다. 11월 4일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그는 밀레니엄 파크에서 100만 명의 지지자들 속에서 축하연설을 할 예정이다.

11월 4일 밤, 오바마는 멀리 보이는 중앙 무대에서 연설을 한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밀레니엄 파크는 역사에 길이 남을 한 장소가 된다.  

'베트맨 비긴즈' '오션스 일레븐'...영화로 둘러보는 도시의 미학 시카고

날씨 좋은 날 화가가 밀레니엄 파크에서 도심을 담는다
▲ 밀레니엄 파크 날씨 좋은 날 화가가 밀레니엄 파크에서 도심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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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보는 것이 낫다고 했던가. 필력의 한계를 핑계 삼아 영화 속 시카고로 이 동네를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알 카포네를 기억하시는가? 19세기 초 금주령(술을 금지하면 애주가들은 당연히 밀주라도 사 마시려 했을 터, 암흑의 돈에 맛들인 갱들의 탄생을 알린다)과 함께 미 전역에서 갱스터들이 한 주먹 하던 시절, '갱=시카고'였단다. 카포네 아저씨의 인생역전이라면 역전이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점이자 명성을 떨진 곳이 시카고. 하여 많은 갱스터 영화에서 음산한 시카고 뒷골목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결례일 정도다.

톰 행크스가 쟁반총(실탄이 들어가는 부분이 동그란)을 들고 절규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 며칠을 달려 시카고 도심의 멋진 건물로 들어갈 때(로드 투 퍼디션), 시간은 흘러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고층건물들 사이로 고가철로가 놓인다. '루프'라고 불리는 이 고가철로는 도심 속 건물들 사이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데 멧 데이먼이 소매치기로 삶의 전선을 유지하는 공간이란다. 뭐 소매치기도 능력이라면 능력, 그는 곧 조지 클루니에게 스카우트 된다.(오션스 일레븐)

시카고
▲ 시카고 도심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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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이 떠난 자리를 우리의 중년아빠 '리촤드~기어' 아저씨가 메우는데….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시카고 빌딩숲을 루프를 타고 출퇴근 하던 '리촤드~' 아저씨는 춤바람에 푸욱 빠져 루프역 플랫폼에서 춤 연습에 여념이 없다.(쉘 위 덴스)

그런데 느닷없이 공중에서 플래시를 쏘아대는 헬리콥터!. 야밤에 춤 연습은 봐준다 해도 엄청난 소음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F-1경기를 위한 신형스포츠카 만큼은 그냥 둘 수가 없다. 아무리 도시계획이 잘 된 시카고라지만 야밤에 도심 거리를 활보하는 F-1전용 경기차라니…. 얌전한 버스정류장 유리가 박살이 나고 마를린 먼로를 탄생시키는 요주의 차를 잡아라. 그래도 실베스타 스텔론 아저씨가 운전하니 봐줄 만하다(드리븐).

바로 그때! 진짜 건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쁜 건물 꼭대기에서 멋들어지게 망토를 휘날리며 지켜보는 이가 있느니 우리의 배트맨~. 평범한 인간이 초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철학적 고민이 오죽했을까? 공상과학 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고담시티의 원형이 이곳 시카고~이었던 것이다(배트맨 비긴즈).

추운 겨울…. 가슴을 파고드는 시린 추위만큼 더 깊게 파고드는 그리움이 있으니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해 울고 웃는 연인들이 살아간다. 사랑의 추위를 한껏 내뿜은 시카고의 겨울은 시리다.(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시공간의 압축을 말해주는 도시. 과거와 현재, 미래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곳 시카고. 이곳에서 한국영화(시월애-미국판은 Lake house)를 리메이크 했다. 시카고 도심을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럭이 살아가며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빌딩숲 도시가 아름다울 수 있다

시카고
▲ 시카고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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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미시간 호수(호수는 호수다. 한반도보다 넓어서 문제지만...)가에 자리 잡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초, 최고층, 최장수, 가장 아름다운 등등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건축물들이 한 두 건물이 아니다. 오래된 고층 고딕건축물부터 최신 공법을 도입한 첨단 건물까지.

시카고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는 청명한 날에는 너무도 맑은 하늘을 지니고 있다. 사실 다운타운(도심)은 서울 여의도보다 조금 더 큰 느낌을 받는데 미국 도시가 그렇듯이 도심에 고층빌딩만 몰려 있고 거미줄처럼 거대하게 도시가 퍼져있다. 워낙에 땅덩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 뿐.

이름하여 시카고 도심 속 빌딩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는 루프. 상당히 오래된 고가철로가 불안해 보이지만 세 칸 네 칸 정도의 전철이 빌딩숲을 여행한다.

시카고
▲ 시카고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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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층 건물들은 빌딩 축에도 안 든다고 말할 수 있는 시카고.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중앙 멀리 보이는 시카고의 명물 시어스타워는 높이만 443m이며 층수는 110층. 전망대가 102층에 위치해 있다. 시어스타워 중심의 야경을 보려면 행콕타워(전망대가 90층 위에 있다)에 올라가면 된다.

지은지 100년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시카고의 고층 고딕건물. 100년 전 저런 건축술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시카고 건축기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로드 투 퍼디션에서 톰 행크스가 복수를 위해 갱스터 대부를 만나러 들어간 건물. 멋진 시계탑이 일품이다. 이 건물 맞은편 건물 꼭대기에서 배트맨이 사색에 잠겼단다.

시카고의 어느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층건물을 완성시키고자 공모를 했었다. 하여 당선된 작품을 현실세계에 나타냈으니 시카고트리뷴. 드라큐라 백작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성을 시카고에 가면 볼 수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최근 오바마를 공개 지지했다.

시카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루프를 타며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고층건물을 감상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시카고 핸콕타워에 올라가서 바라본 도심의 야경. 오른쪽 탑이 있는 건물인 시어스 타워를 중심으로 초고층 빌딩숲 야경이 예술이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서 봐라본 뉴욕의 야경도 예뻤지만 핸콕타워에 올라가 바라본 시카고 고층 빌딩숲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가 없다.


태그:#오바마, #시카고, #11월4일, #밀레니엄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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