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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은 시장화의 무한질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99% 서민은 파도 속으로, 1% 재벌은 구호보트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염병처럼 전 세계로 퍼지면서 우리나라도 위급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무능한 이명박 정부는 재벌을 위한 규제철폐, 공기업 사유화, 전체 노동의 비정규직화, 한·미 FTA 비준 등 시장만능만 부르짖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말로는 '초당적 협력' '사회적 각 분야의 협력'을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신자유주의 시장화와 반민주악법제정으로 민생경제 파탄과 사회적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대통령은 '노사문제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기업보다 정부가 문제 삼을 것' '경제 위기를 노사관계 선진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망발을 일삼고 있다"며 "이는 정권과 자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온 '책임전가' '고통전가' 수법"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난파선이 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백척간두에서 99% 노동자와 서민은 요동치는 파도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1% 재벌과 기득권 세력들만 구호보트에 옮겨 타겠다는 악랄한 음모라는 것이다.

 

이들은 ▲ 신자유주의 시장화정책을 폐기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라 ▲ 경제파탄, 민생파탄 내각은 총사퇴하라 ▲ 1% 재벌들은 민생 살리기를 위한 사회공익기금을 헌납하라 ▲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TV공개토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명박 정부 "경제 괜찮아"... 알고 보니 "서민경제 말아먹네"

 

기자회견 발언에서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우리 노동자, 서민들의 삶을 살리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고 말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열면 노동조합에 의해서 경제파탄이 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경제 위기 상황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리지 않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로 '민생파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을 프린트한 가면을 쓰고 "경제 괜찮아"라고 반복하며 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서민경제 다 말아먹는 리(이명박)-만(강만수) 브라더스'라고 소개된 이들 뒤로는 '신자유주의 레스토랑 청와대'라고 새겨진 현수막이 있었고, 메뉴라고 지칭하는 것은 '재벌지원 스테이크'와 '서민파탄 스파게티'였다.

 

 

퍼포먼스를 설명하던 조합원은 "'친재벌'과 '노동탄압'이라는 소스를 넣고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저 모습을 보라"며 "경제 살린다더니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 등을 싹 말아먹고 있다"고 퍼포먼스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퍼포먼스는 노동자들이 '신자유주의 레스토랑 청와대'를 허무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현수막을 직접 찢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고 민주노총의 한 임원은 '대통령 면담 요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덧붙이는 글 | 정미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서민 경제 파탄, #민주노총, #이명박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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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기자'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문제를 비롯해 인권, 대학교(행정 및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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