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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잭슨 허수아비 보셨나요??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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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라는 말을 아시나요? 원래는 "코스튬플레이(costume Play, 배우에게 시대에 맞는 의상을 입혀 볼거리를 제공하는 연극이나 영화)"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자기네 발음대로 "코스프레"라고 한 것이 한국으로 그대로 건너와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코스프레"는 만화나 영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라 옷이나 가발, 소품 등을 이용해 분장하는 것으로, 요즘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스프레 행사들이 종종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28일) 자전거를 타고 경서녹청자도요지사료관과 터를 둘러보고 도서실에 책을 반납하러 가던 길에, 추수가 끝난 들녘에 널브러진 코스프레 허수아비들을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걷이 때문에 논바닥에서 뽑혀 논두렁에 누워있는 허수아비들이었는데, 하나같이 만화 캐릭터처럼 독특하고 개성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추수를 마친 들녘
 추수를 마친 들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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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에 널브러져 있는 코스프레 허수아비를 볼 수 있었다.
 논두렁에 널브러져 있는 코스프레 허수아비를 볼 수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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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유치원 아니면 미술학원 아이들이 만든 것처럼 보였는데, 반팔에 반바지, 치마와 목도리, 장갑까지 챙겨입은 허수아비도, 검은 작업복에 챙이 넓은 모자까지 쓰고 '허수아비'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허수아비도, 머리를 양쪽으로 땋은 여자아이를 닮은 허수아비도,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헐렁이 허수아비를 닮은 것도, 공포영화에 나오는 인형을 닮은 허수아비도, 양볼에 주근깨가 가득한 개구장이를 닮은 허수아비도 있었습니다.

참새를 쫓기보다 들에서 코스프레 패션쇼 하러 나온 듯 싶더군요.

양볼에 주근깨가 가득한 개구쟁이 허수아비
 양볼에 주근깨가 가득한 개구쟁이 허수아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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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를 쫓으려고 험악한 표정을 하고 있는 허수아비
 참새를 쫓으려고 험악한 표정을 하고 있는 허수아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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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말라고 목도리까지...
 춥지말라고 목도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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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에 나오는 인형을 닮았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인형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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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소녀 허수아비
 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소녀 허수아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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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허수아비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마이클 잭슨을 닮은 허수아비였습니다. 이 허수아비를 발견했을 때, 지푸라기 위에 진짜 사람이 누워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검은 모자에 새하얀 와이셔츠, 말끔한 검은 정장 차림에 넥타이까지 매고 손에는 장갑까지 끼고 머리는 새까만 뽀글이 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팔을 양쪽으로 쫙 벌리고 있는 것이, 마치 마이클 잭슨이 그의 노래 '빌리진'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듯 싶더군요.

우연한 기회에 반가운 허수아비를 들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논에 저렇게 그냥 놔두면 안될 듯 싶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쓸 수 있게 잘 모아서 챙겨두면 좋겠습니다.

마치 마이클 잭슨이 두 팔을 벌리고 춤을 추는 듯 싶다.
 마치 마이클 잭슨이 두 팔을 벌리고 춤을 추는 듯 싶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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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머리 모양도 마이클 잭슨을 닮았다.
 얼굴과 머리 모양도 마이클 잭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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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허수아비, #코스프레, #코스튬플레이, #가을, #마이클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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