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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 사장이 KBS 콘텐츠를 IPTV 사업자에게 헐값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30일 낸 특보(20호)를 통해 "이병순 사장이 KBS 콘텐츠를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에게 '외상 혹은 무상'으로 팔아먹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KBS 사원행동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1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창립식에서 간담회를 열고 KBS 2TV 콘텐츠를 IPTV에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선 콘텐츠 제공, 3개월 후 가격산정'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동안 IPTV 사업자들은 KBS 1TV와 EBS 외에 KBS 2TV, MBC, SBS에 대해서도 의무 재전송을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이를 거부하는 지상파 방송사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던 상태였다. 

 

사원행동은 "어느날 뜬금없이 IPTV 사업자들에게 일단 '외상'을 주고 나중에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는데 이는 동네 슈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해괴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사원행동은 또 KBS와 SBS, IPTV 사업자 사이에 합의를 이끌어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이 김인규씨인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특보이자 KBS 사장 1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사원행동은 "대통령과 방통위원장, 대통령 선거특보가 'IPTV 상용서비스 조기실시'라는 분위기를 잡고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라는 모호한 조직을 만들었고 창립식날 열린 간담회에서 KBS 사장은 '선 제공 후 정산'이라는, '투자와 성과'라는 소신과는 연관성을 찾기 힘든 합의를 해줬다"고 밝혔다. "정권의 정치적 결정에 KBS가 놀아난 꼴"이라는 것이다.

 

사원행동은 특보에서 "사장자리 양보 김인규에게 KBS 콘텐츠 헌납한 꼴"이란 중간제목을 뽑고, "'정치적 입김이 개입됐다' '방통위와 김인규 회장 힘에 KBS가 콘텐츠를 상납했다'는 말이 안 나오면 신기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사원행동은 "KBS 콘텐츠 제공 여부는 사장과 핵심라인의 몇몇이 입을 맞추고 정치적 차원에서 결정하면 안 된다"면서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KBS는 통신재벌들의 단순한 프로그램 판매업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KBS만 단독으로 체결한 것이 아니라 MBC, SBS도 동일한 조건으로 체결한 이번 IPTV 협상을 두고 KBS에 대해서만 헐값 매각, 배임 운운하는 것은 심각한 사실 관계의 왜곡"이라면서 "이번 협상에 대해 사실관계에 입각해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3개월 후 CPS(한 가입자당 콘텐츠 사용료) 규모가 정확히 타결된 후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원행동은 특보를 통해 "이병순 사장이 무능경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병순 사장이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IMF 위기를 능가하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이면서도 가정주부 중고등학생 같은 무고한 촛불 시위자들을 적발하고 박해하는 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집중력과 집요함, 기동성, 악랄함을 보이는 현 정권의 저 가증스러운 행태를 이병순 사장은 KBS 안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지난 시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그 민주화와 진보의 성과를 깡그리 부정하다보니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꼬인 집권세력과, 그동안 KBS가 일궈낸 공영방송의 틀을 '정연주의 손때가 묻은 것'으로 보고 무조건 뒤엎는 과정 속에서 공영방송이란 커다란 '소'를 죽이게 된 KBS 사측과 현 노조 집행부 인사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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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KBS, #사원행동, #이병순, #IPTV,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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