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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은행잎이 물든 부석사

단풍의 계절답게 많은 인파로 전국의 명산은 붐빈다. 단풍과 함께 은행잎이 일품인 영주 부석사를 찾았다. 가는 길에는 빨간 사과들이 잘 익어 눈에 들어 온다. 일주문은 지나니 노오란 은행잎이 장관을 이루는 길이 이어진다. 당간지주를 지나고 천왕문을 지나 대 석축 계단을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일주문을 지나면 은행길이 펼쳐진다.
▲ 부석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면 은행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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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은행잎은 완전한 노란 색이 아닌 것도 있다.
▲ 은행잎이 아직은 덜 노랗다. 노오란 은행잎은 완전한 노란 색이 아닌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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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찾아도 좋은 부석사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또한 신라 문무왕의 뜻을 받들어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화엄 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고려시대 오래된 목조 건축물을 대표하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조사당(국보 제19호)을 비롯하여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소조아미타좌상(국보 제45호)·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삼층석탑(보물 제249호)등 많은 문화재가 지정된 곳이다.

부석사에서 유명한 무량수전
▲ 부석사 무량수전 추녀 부석사에서 유명한 무량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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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에 올라 바라면 풍광과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한 번쯤 기대어 잠시 눈을 감기도 한다.

선묘낭자와 의상대사의 애듯한 사랑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유학을 갔다가 잠시 머물게 된 집주인 딸인 선묘낭자와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선묘낭자 그림이 보인다.
▲ 선묘각 선묘낭자 그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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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묘는 의상대사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 버렸고, 의상대사를 위해 법복을 직접 지으며 사랑을 키워 나갔다. 의상대사가 귀국하던 날, 선묘는 의상대사의 귀국 소식을 듣고는, 의상대사에게 줄 법복을 들고 바닷가로 급하게 나가 보았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였다.

결국 선묘는 용이 되어 의상대사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배를 지키겠다고 결심하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후에 의상이 본국으로 돌아가 부석사를 세우려 할 때 잡귀들이 의상을 방해하여 절을 세울 수 없게 되자, 선묘룡이 의상을 위하여 큰 돌을 들어 잡귀들을 물리쳤다.

선묘낭자가 선묘각에 그려져 있다.
▲ 선묘낭자 선묘낭자가 선묘각에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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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묘가 '부석'을 세 번 들어 잡귀를 물리쳤다고도 전하고, 선묘가 직접 돌이 되어 지금의 '부석' 자리에 내려 앉아 있다고도 한다.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거의 동일하다. 석룡이 지금 석등 자리 밑에 묻혀 있다고들 한다.

독특한 건물 단하각

단하각은 자인당, 응진전 동쪽 뒤편에 있는 한칸짜리 작은 맞배집 건물로 작은 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나한이란 불제자가 이를 수 있는 최고의 단계를 말하며, 나한상은 단하소불이라고도 불리는데, 단하스님이라는 유명한 불제자이다.

단하각이다.
▲ 단하각 단하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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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단하 소불의 손에는 생쥐가 있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전하는 이야기로 옛날부터 부석사의 봉황산에 생쥐가 많아서 봉황의 알을 야금야금 깨어 먹는다 해서 단하각을 짓고 손에 생쥐를 든 단하 소불을 모셔 생쥐가 봉황의 알을 해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냥 지나치면 안 보고 가는 건물이다.

독특하게 쥐를 잡고 계신다.
▲ 단하소불 독특하게 쥐를 잡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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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특히 이때 찾으면 정말 좋은 부석사는 늘 보아도 새로운 면이 보이는 그런 곳이다. 지금 부석사의 풍광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주말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 조금은 아쉬우나 평일 조용히 이른 시간 찾으면 여유와 가을의 단풍과 사색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저녁 해지는 풍광을 보려는 사람들도 많아 저녁 시간도 부석사는 쉴 틈이 없다.

높은 가을 만큼 푸르른 부석사 전경은 지금이 절정이다.
▲ 부석사 풍광 높은 가을 만큼 푸르른 부석사 전경은 지금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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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석사 은행, #단하각, #선묘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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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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