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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울긋불긋한 자연의 색감이 아름답다. 지리산 산자락 사이에서 아름다운 단풍잎을 보니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산에 오를수록 단풍잎의 오묘한 색감에 매료되어 발걸음은 자꾸만 더디어진다.

 

피아골의 나무들이 한잎 두잎 갈바람에 마른 이파리를 흩날리고 있다. 나무는 가을이 되면 나뭇잎을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 엽록소를 연하게 만들어 광합성을 줄인다. 이때 보이지 않던 색소들이 나타나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것이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생강냄새가 나는 노란 생강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의 잎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피아골의 단풍과 연곡천

 

 

오랜 가을가뭄으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함박꽃나무는 벌써 잎을 다 떨쳐냈다. 햇빛을 받은 단풍잎은 선홍빛으로 붉게 타오른다. 연곡사 계곡에서 시원스런 물소리가 쉼 없이 들려온다. 단풍구경을 나온 사람들은 예쁜 단풍잎을 마주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른다. 

 

피아골산장을 향해 가는 길. 아름다운 단풍잎이 간간이 발길을 붙든다. 단풍잎이 수북한 산길에 가을이 깊어간다. 이따금씩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린다.

 

피아골의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에서 반야봉(1751m)에 이르는 연곡천이 피아골이다. 옛날 이곳에 피밭이 많아 '피밭골'이라 불렸다는 피아골. 예부터 피아골은 습지대가 많아 도처에 피가 자생했다. 그래서 먹을거리가 없는 사람들이 찾아와 피죽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길가의 단풍잎은 가뭄으로 말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피아골 계곡의 단풍은 절경이다. 붉은 잎, 노란 잎으로 울긋불긋 단장을 했다. 시리도록 푸른 계곡물에 단풍잎이 흘러간다. 물위에 내 마음을 띄워본다. 가을이 되면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마음을 낙엽과 함께. 

 

가을향기를 한껏 담은 산내음이 좋다

 

 

오랜만에 찾아서일까. 가을향기를 한껏 담은 산내음이 좋다. 어느새 사람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잎의 색감으로 물들어간다. 환한 함박웃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아주머니들의 미소는 햇살을 한껏 머금은 단풍잎을 닮았다. 

 

"야! 예쁘다."

"정말 아름답네."

"여기가 고운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이잖아."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는다. 마음이 들떠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들뜨고 맑아지는 모양이다. 연곡천을 따라 노고단을 향해 가는 길의 붉게 타오르는 단풍구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갑자기 일이 생겨 오르다 말고 서둘러 되돌아와서일까. 피아골의 아름다운 단풍이 내내 눈에 선하다. 이제 다음 달 초순경이면 단풍은 절정을 이룰 듯싶다. 울긋불긋 지리산 피아골 단풍 천상의 색깔이 유혹처럼 내 마음을 파고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여수미디어코리아,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리산, #단풍, #피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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