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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는 한국전자전(KES, Korea Electronic Show)2008이 열렸다. 1969년부터 시작되어 국내 최고의 IT박람회라 일컬어지는 KES는 그러나 예년에 비해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KES2008은 KES2007과 비교했을 때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들까지 대거 불참하였고 참가한 업체들도 예년에 비교하여 규모를 축소하거나 볼거리를 대폭 없앴다. 작년만 해도 이벤트로 넘치던 KES2007이었으나 KES2008은 적막감이 흐르는 잔치로 그치고 말았다.

 

삼성과 LG, 그리고 소니의 3파전에 다른 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KES2007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고 삼성과 LG 두 거대 기업만이 자리를 지키면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많은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에 반해 그 홍보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었다. 바로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신제품 노트북인 센스 X360이었다. 나비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이 제품은 나비 모빌과 함께 전시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나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였다.

 

이 제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1.29Kg이라는 초경량의 무게라는 점이었다. 그것은 디자인과 향상된 화질, 그리고 보안 기능 등을 제쳐두고 이 노트북에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었다. KINTEX를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이 나비 모양의 노트북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제품을 직접 시연해보며 그 무게에 찬사를 보냈다. “이 정도의 노트북이라면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무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이 노트북을 늘 들고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최적의 제품이라고 생각되네요.”(서울 용산구 거주 김진형 씨)

 

센스 X360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비는 그렇게 KES2008에서 훨훨 날아올랐다. 그만큼 이 나비는 다소 실망스러운 잔치에서 독보적으로 빛나는 주인공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IT 경쟁력이 많이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평가가 KES2008에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지만 KES2009에서는 나비 한 마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수많은 주인공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국내 최고의 IT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태그:#KES2008, #센스 X360, #KINTEX, #한국전자전,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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