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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상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장하(64)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지만, 운명론을 믿지 말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상대 남명학관에서 하우송 총장과 서영배 전 총장, 김재경 국회의원, 이창희 경남발전연구원장, 정보주 진주교대 총장 등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가난하게 살았던 어릴 때를 떠올렸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 너무 없는 집에서 살았다. 농민이면 농사라도 지었을 것이고 선비라면 공부라도 했을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오랫동안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한약업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19살 때 국가에서 실시하는 한약업사자격시험을 보았는데 합격되었다는 것. 너무 어린 나이이기에 경남도청 담당자가 미성년자라며 바로 자격증을 줄 수 없다고 해 이듬해에 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장하 이사장은 "어릴 때부터 우연히 한약방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주변에서 한약업사 자격시험을 보라고 해서 19살에 응시해 합격했다"면서 "당시 관련법에는 19살한테는 한약업 개업을 할 수 없었는데, 20살에 자격증을 받아 개원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이같은 기억을 떠올린 그는 "그 때 망설이고 시험을 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운명은 스스로 개척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정치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면서 "진주에 있는 경상대가 아니라 경상대가 있는 진주가 되기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육영사업 통해 후학 양성 기여

 

이날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은 경과보고․업적소개에 이어 학위를 수여했다. 이어 학생대표의 축하 꽃다발을 증정했고, 강희근 명예교수가 축시를 낭송했다. 학위수여식이 끝난 뒤 남명학관 내 청향각에서 축하연이 열렸다.

 

경상대는 지난 9월 11일 명예박사학위심사위원회를 열어 학위수여를 결정했다. 경상대는 김장하 이사장이 ▲육영사업을 통해 후학 양성에 기여한 점 ▲경상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점 ▲소외 계층을 지원해 온 점 ▲진주지역 사회의 역사 이해 증진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점 ▲환경·문예·체육·언론 등 진주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장하 이사장은 학교법인 남성학숙(명신고) 설립과 재단이사장 취임한 뒤 학교를 무상으로 국가에 헌납하여 공교육 발전에도 기여했다. 또 남성문화재단을 설립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장학 사업을 해왔으며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 기회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며 사회적 기회 균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경상대 발전후원회 회장과 남명학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명학관을 건립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김 이사장은 경상대 중등교육연구소(중등교육연구원 전신), 국제지역연구원(통일평화인권센터), 경남문화연구원 등에 기부하여 해외연구 활동, 학술대회 개최 경비 등 교수들의 연구 활동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김장하 이사장은 (사)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가족 법률 상담 체계 구축 등 사회 소외 집단의 구제 활동을 제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비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인·여성·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과 그들을 위한 단체의 활동을 폭넓게 지원해 왔다.

 

김장하 이사장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의 결성을 주도하고, 진주오광대보존회 후원회장을 맡아 진주오광대의 복원과 보존 활동에 지원했으며,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진주문화를 찾아서' 문고 발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장하 이사장은 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영남대표, 지리산생명연대 공동의장과 상임의장, 진주환경운동연합 고문 등을 맡아 진주와 지리산 지역의 생명 및 환경 보존 활동을 벌이며 후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태그:#김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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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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