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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1일 밤 11시]

 

조계사 농성 100일, 법명 받은 수배자들

 

지난 7월 5일 경찰의 출두명령을 거부하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피해 농성에 들어간 '촛불 수배자들'이 12일로 농성 100일째를 맞는다. 촛불 수배자들은 100일 하루 전날인 11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해 수계를 하고 불교에 귀의했다. 진묵, 진경, 진연 등 '참 진(眞)' 자로 시작되는 법명도 받았다.

 

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농성 100일을 기념해 이날 오후 6시 조계사 옆 우정국공원에서 '대동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25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수배자 8명은 무대에 올라 "수배를 해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히며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맡아 수배중인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결코 이명박 정부와 타협할 수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도 한목소리로 수배 해제를 요구했다. 이경환(충남대 3학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전지부장은 "입법부, 사법부가 모두 MB 행정부의 수하가 돼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국민을 폭도로 매도한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0여명, 청계광장에서 밤샘 촛불 집회

 

다음 카페 '이명박탄핵을위한범국민운동본부'도 같은 날 저녁 8시부터 서울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 집회는 유모차부대 소환조사 등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래 끊겼던 촛불이 재점화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촛불 시즌2'가 시작된 셈이다.

 

"실정법을 어기면 처벌하겠다"는 공안당국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는 300명 이상의 촛불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제창하거나 도로를 점거하지는 않았지만 촛불을 든 채 노래를 부르며 문화제를 벌였다. 집회를 주최한 카페 운영자들도 "오늘은 밤새도록 촛불만 든 채 자리를 지키자"고만 말했다.

 

이들은 밤 11시까지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듣는 1부 행사를 한 뒤, 내일(12일) 아침 6시까지 침묵시위를 벌인다. 청계광장 도로 한쪽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YTN 노조 등을 돕자는 의미에서 '촛불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다음주 수요일부터 광화문 네거리에 다시 촛불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18일 저녁 MB 정부의 감세안과 종부세 폐지 등을 비판하는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미 쇠고기 문제로 시작된 촛불이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과 금융위기 대응을 비판하는 곳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된다는 얘기다.

 

18일부터 재점화된 촛불은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99% 국민 희망만들기' 행사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신: 11일 낮 12시]

 

촛불 시민들, 광화문서 밤샘 '침묵시위'

 

'유모차부대' 수사 등 경찰의 탄압에 위축됐던 촛불 시민들이 또 다시 촛불을 켤 예정이다.

 

다음 카페(cafe.daum.net/antimb)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11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촛불 시즌2 침묵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이전과 달리 침묵 시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측은 공지를 통해 "가두투쟁이나 구호를 외치는 행위, 피켓팅이나 자유발언 없이 침묵으로만 탄압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1부 순서(저녁 8시~밤 11시)에서 참가자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할 예정이다.

 

앞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지난 9월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벌어진 이 카페 회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또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경찰이 직무유기를 했다며 지난 9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11일 밤 예정된 침묵 촛불시위는 피습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무언의 항의'인 셈이다.

 

한편 서울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수배자들도 이날 오후 5시 '조계사 농성수행 100일 촛불문화제'를 연다.

 

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99% 국민 희망만들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지금 이명박 정권은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며 정당한 국민의 비판과 저항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면서 "온-오프를 망라한 광범위한 반이명박 세력의 힘을 모아 이명박 정권의 1% 특권층 정책을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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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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