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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는 투쟁의 연속이다."

 

9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 앞. YTN 노조는 이날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또 다른 투쟁의 현장으로 규정했다. 이날 국감장은 구본홍 YTN 사장과 노종면 노조 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대다수 언론들이 'YTN 국감'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YTN 사측은 지난 8일 밤 10시 국정감사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YTN 노조는 이에 대해 사내 공정방송협의회와 협의해 추후 책임을 묻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구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YTN 젊은 사원 모임' 10여명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가서 문방위 위원들에게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노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어떤 문제를 주로 제기할 것인가, 각오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모든 말은 국감장에서 할 것"이라며 "국감은 우리 투쟁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에 미리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위원장은 "국감을 앞두고 사측이 징계를 단행한 것은 국감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감 준비자료가 사내 이메일 보관함에 많이 있었다, (징계로 인해) 이메일 계정이 삭제되는 바람에 복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국감 앞두고 이메일 계정 삭제, 준비자료 있었는데"

 

결국 지난 8일 강력하게 요구했던 이메일 계정 회복, 국정감사 생중계는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YTN 노조는 여전히 완강했다.

 

'대량 징계'에 대한 항의 뜻에서 시작한 앵커·기자들의 '블랙 투쟁'도 이틀째 진행중이다. 이날 85일차 출근저지투쟁 집회에 모인 노조원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각계의 지지와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 현업인들, 누리꾼, 정치인에 이어 아시아기자협회 짐 보멜라 회장이 지난 7일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협회가 요청할 경우 당장 실사단을 파견하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현재 아시아기자협회의 이사인 구 사장에 대해 이사회를 열어 해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YTN 노조원들을 격려 방문했다. 노 공동대표는 "잃어버린 10년을 강조했던 이 정권이 정작 잃어버린 것은 정신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이어, "6월 항쟁을 통해 언론사에 있던 안기부 직원들을 쫓아냈는데 지금 안기부 대신 사장이 왔다"며 "YTN 투쟁은 6월 정신을 계승하는 작업이다, 3·1운동의 시작이 33인의 독립선언문이었듯 33명에 대한 징계는 언론자유를 되찾는 싸움의 시작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날 보도국 회의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왕선택 기자는 "어제(8일) 새벽 KBS 탐사보도팀 기자들이 닭 네 마리를 들고와서 'KBS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돕지 못해 미안한 게 많다, 힘내라는 말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많은 이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매주 목요일 저녁 열렸던 집중집회는 이날 저녁 7시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태그:#YTN, #언론장악 저지, #구본홍, #국정감사, #방송통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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