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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여행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자전거 여행은 단지 교통수단의 차이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속도, 통행로, 눈높이 등에 따라 자전거를 통해 자동차여행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자전거 여행은 단지 교통수단의 차이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속도, 통행로, 눈높이 등에 따라 자전거를 통해 자동차여행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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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짧게는 아침에 출발하여 저녁에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2일 또는 3일, 길게는 1주 이상, 특별한 경우 1개월 또는 1년 이상인 경우도 있다. 여행을 떠나는 장소도 집 근처에서부터 이웃마을이나 도시 등 주변 지역, 국내에 잘 알려진 곳 또는 해외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여행 목적도 단순히 즐길 거리를 찾기 위한 것에서부터 지역의 문화·자연환경·역사유적 답사 등 다양하다.

특별한 경우로 자전거를 소재로 글을 쓰기 위해 자전거여행을 떠난다는 사례도 있다. 자전거여행은 자전거인구가 늘고 있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문화교류라는 정책 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하다.

자전거여행은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한 분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자전거여행의 국내외 실태와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다.

여기에 '자전거 여행'과 관련해 15년 동안 기획하고 참가한 여행을 소개한다.

1970년대 친구와 왕복 200㎞ 여행을 떠나다

많은 사람들이 한 때 자전거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 그 한 때의 경험을 좀 더 자주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사진은 영화 <포스트 맨 블루스>.
 많은 사람들이 한 때 자전거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 그 한 때의 경험을 좀 더 자주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사진은 영화 <포스트 맨 블루스>.
ⓒ 포스트맨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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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여름이다. 기자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첫 해라 모든 일에 자신만만했다. 같은 과의 절친한 친구와 자전거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김천 직지사. 당시 기자가 살던 경북 경산에서 김천 직지사까지는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할 경우 왕복 200여㎞나 되었다. 1970년대 도로와 장비사정으로 보아 1일 여행으로는 만만찮은 거리였다.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미리 빌려둔 동네아저씨의 짐자전거에 간식, 약간의 마실 것 등을 싣고 친구와 함께 새벽길을 떠났던 기억이 있다.

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온몸으로 맞으며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느꼈던 기억, 마실 물과 간식거리가 떨어져 길가 참외를 서리하던 기억, 갈증해소와 체력보강을 위해 들이마셨던 시원한 냉막걸리 한 대접, 모래와 자갈이 섞인 시골 신작로를 달리다 페달을 잘못 디뎌 넘어진 기억, 돌아오는 길 동네어귀에 이르러서 체력소진으로 주저앉아 버렸던 것….

후배와 조우하여 시원한 냉국수를 함께 먹으며 김천사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되었다. 당시 자전거여행에 대한 기억이 자전거에 빠져버린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청소년 국토순례] 땅끝부터 여의도까지, 애들아 달리자

1993년 청소년 자전거국토순례를 기획했다. 이 기획은 자전거를 통해 우리나라 자연과 문화를 제대로 알자는 취지였다. 사진은 정선 아우라지.
 1993년 청소년 자전거국토순례를 기획했다. 이 기획은 자전거를 통해 우리나라 자연과 문화를 제대로 알자는 취지였다. 사진은 정선 아우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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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은 하루짜리에서부터 1년짜리까지 다양하다. 하루짜리 코스로는 도심 내 문화유적지 답사를 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를 답사하는 자전거21 회원들.
 자전거여행은 하루짜리에서부터 1년짜리까지 다양하다. 하루짜리 코스로는 도심 내 문화유적지 답사를 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를 답사하는 자전거21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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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라는 이름으로 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자전거여행은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청소년 자전거여행이다.

기자는 '파란하늘 맑은 공기 자전거로 되살리자'라는 목적을 내걸고 1993년 8월 2-9일 자전거국토순례를 기획했다. 땅끝 마을(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650㎞ 자전거여행이었다. 이후 줄곧 이어져 올해 8월까지 58차례 진행했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 도로를 재발견했다. 총연장 10만3천여㎞인 전국도로 중 자동차전용 고속국도 3300여㎞를 빼면 자전거통행이 가능한 도로는 약 10만㎞에 이른다. 나는 청소년들과 함께 4분의 1에 해당하는 도로 위에 자전거바퀴의 흔적을 남겼다.

요즘에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도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심지어는 대학교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국토순례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자전거여행 문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3741문화기행] 극기체험 아닌 여행... 보고 듣고 느껴라

동강을 여행하는 자전거21 회원들.
 동강을 여행하는 자전거21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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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전거국토순례가 단체 또는 학교 중심이라면 성인들은 동호인, 클럽 단위 소모임, 자전거단체 중심이다. 여행 형태는 건강과 여가를 목적으로 거주지 주변 공원이나 잘 알려진 명소를 찾는 1일 단위 활동이 가장 많다. 활동은 매일 또는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보다 발전된 형태의 1일 여행으로는 친환경 또는 명승지답사 등을 겸해 자전거와 자동차를 혼합한 형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 도시와 농촌간의 이해증진, 자연환경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활동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구매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성인들을 위한 자전거여행은 대개 특정 조직의 구성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대중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은 보고 듣고 느낀다는 여행 본연의 목적보다는 극기 또는 완주를 우선한다. 대부분 단발성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런 점을 고려해 기획한 것이 '3741 자전거문화기행'이다.

'3741 자전거문화기행'은 TV연속극 <모래시계>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정동진에서 강화도 석모도의 보문사까지 자전거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구간을 7구간으로 나누어 1박2일 일정으로 7회에 거쳐 완주한다. 여행코스는 매년 다르며 자연환경의 체험과 문화유적답사라는 두 개 주제로 진행되며, 자전거여행의 모델개발과 확산이 목적이다. 3741은 출발지인 정동진과 도착지인 석모도 보문사의 위치가 북위 37˚41'라서 붙여졌다.

1998년 4월에 시작되었으며, 올해로 11번째다. 첫해에는 10명 이내 인원이 참가하여 전 구간을 완주하는 사람이 2~3명에 불과하였지만 해가 갈수록 참가인원과 완주하는 사람이 늘어, 올해의 경우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1회 참가인원이 평균 50명으로 전 구간 완주자도 3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문화탐방] 현지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자전거 선진국엔 자전거여행길이 잘 발달돼 있다. 자전거여행객이 체코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
 자전거 선진국엔 자전거여행길이 잘 발달돼 있다. 자전거여행객이 체코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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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으로 시야를 넓혀 보자. 자전거경기가 아닌 순수 여행목적의 자전거나들이로 1996년 1월 '일본국 문화탐방을 겸한 규슈자전거횡단'을 기획했다. 참가인원은 17명에 불과하였지만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고, 해외로 나가 자전거여행을 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비록 1993년부터 정부차원의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 자전거정책을 추진하여 1995년 1월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해외 자전거여행은 일반인들에게 낯설기만한 시기였다. 하지만 해외 자전거여행 인구가 늘면서 뉴질랜드, 사이판, 대만,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각지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일이 빈번해졌다.

자전거 해외나들이가 국내자전거여행과 큰 차이는 없다. 자전거단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여행사가 그 일을 주관한다. 참가자 범위도 특정 단체 회원과 가족에 국한되어 대중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최근에 자전거여행전문여행사가 생겨나 폭이 다양해졌지만, 대개는 클럽 또는 단체 사업을 대행해 주는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자전거여행은 '자전거'라는 친환경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점과 현지 문화와 일상·환경 등을 가장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자전거동호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호감을 준다. 그래서 자전거여행 대중화는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에서 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도] 교통지도부터 환경탐사지도까지

자전거 선진국 덴마크.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망이 만들어져 있다.
 자전거 선진국 덴마크.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망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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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자전거 지도. 역시 전국이 자전거길로 이어져 있다.
 네덜란드 자전거 지도. 역시 전국이 자전거길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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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지도는 자전거여행자의 필수품목 중 하나이면서 자전거문화의 척도를 가늠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자전거여행이 일상화된 독일, 덴마크, 스위스 등 나라에서는 전국 규모의 자전거지도가 여행의 장르별·노선별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전거이용자를 위한 국내 최초 자전거지도는 1997년에 제작된 '서울특별시자전거교통지도'다. 이 지도는 서울시 자전거도로 안내뿐만 아니라 한강을 중심으로 자전거여행 관련 정보를 담아 교통∙관광지도로서 기능을 갖추었다. 제작 당시에만 해도 자전거지도에 대한 인식이 없었지만 매년 수정 증보·배부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서울시 자전거이용자의 필수품이 되었다. 2001년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문지도가 선보여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 유수 자전거도시들과 견줄 수 있게 됐다.

서울시자전거지도가 제작된 이후 2000년에 들어서면서 상주시, 속초시, 청주시, 천안시, 평택시, 부천시, 인천시, 성남시, 창원시 등의 지자체에서도 관내 자전거도로를 수록한 자전거생활지도가 제작되었으나 홍보 또는 계몽활동 부족으로 대부분 1회성 발행에 그쳤다.

여행목적의 장거리 자전거지도는 2001년 제작된 한강자전거환경탐사지도가 시작이다. 이후 5대강 환경탐사지도가 만들어졌으며, 2002년엔 제주도자전거여행지도가 제작돼 자전거도시로서 제주를 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같은 해 한글판에 이어 영문판으로 제작되면서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에 소개돼, 해외에 우리 자전거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06년에는 환경부가 전국유명자전거코스를 수록한 '바이크투어 맵'을 발행했고, 2007년에는 전라남도가 지역 관광코스를 수록한 '자전거코스지도'를 발행하는 등 자전거지도발행이 줄을 잇고 있어 자전거여행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로] 자동차전용도를 뺀 모든 도로는 자전거길이다

체코 자전거길에 세워진 안내도.
 체코 자전거길에 세워진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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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자전거 노선도 앞에 선 필자
 체코 자전거 노선도 앞에 선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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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노선(Bicycle Route)는 우리에게 생소하다. 오히려 자전거코스로 이해하는 편이 빠르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노선이라 하면 포장된 자전거도로만을 생각한다. 물론 포장 자전거도로도 자전거노선의 하나이지만, 자전거노선의 정확한 뜻은 자전거이동구간이다. 자전거가 갈 수 있는 모든 도로는 자전거노선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러한 전제 하에서 자전거노선은 자동차전용도로를 뺀 모든 도로에 적용된다. 정부 또는 지자체가 자전거노선을 이해하고, 노선을 지정할 의지만 있다면 큰 비용 없이도 단기간에 자전거이용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

자전거노선 구축은 자전거여행을 위한 가장 큰 기본 인프라다. 현재 정부 또는 지자체가 지정하는 공식 노선은 아니지만, 자전거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노선 개발과 활용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그 예로 한강을 비롯한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5대강의 본류구간과 지류인 북한강 등의 발원지에서 강 하구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대규모 자전거노선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클럽이나 자전거모임 등에서 활동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하여 활용하는 자전거코스도 자전거노선이다. 이러한 자전거코스들을 공식화하여 자전거여행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여야 한다.

유럽 자전거연맹은 유럽 전역을 자전거길로 잇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명이 유로벨로다.
 유럽 자전거연맹은 유럽 전역을 자전거길로 잇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명이 유로벨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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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유럽의 자전거교통문화선진국에서는 전국,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전거도로노선이 있다. 이 노선들은 우리나라에서처럼 투수콘이나 아스콘, 콘크리트 등 포장으로 정비된 자전거도로가 아니다.

물론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정비된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 구간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도로 또는 농로, 오솔길, 해변 길, 마을길 등이다. 다만 이러한 도로들은 자전거노선임을 알려주는 도로표지(우리나라는 안전표지)들이 노선을 따라 설치되어 자전거이용자들의 길잡이가 된다.

특히, 1995년부터 ECF(European Cyclist Federation)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유로벨로계획(Euro velo Plan)은 자전거여행의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이 계획은 각 나라 자전거노선을 연결하여 유럽 전역에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것으로 15년간 12개 노선, 6만3500㎞의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

이 계획은 자전거여행과 자전거이용의 일상화를 통해 지역중심의 소규모 고용창출, 환경보호, 유럽인들의 유대강화와 시골지역의 안정증진, 교통∙관광∙여가∙환경, 도로안전, 지역개발, 공중위생과 건강, 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다. 이 계획은 노선이 통과하는 국가의 중앙 또는 지방정부, 자전거 및 교통·관광분야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행사] 해외엔 자전거여행상품도 많은데...

코펜하겐 자전거 여행자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코펜하겐 자전거 여행자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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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여행은 클럽이나 단체 등 활동조직 중심이다. 최근에는 일부 여행사 또는 선박, 철도 관련업체에서 지역의 축제, 행사 등 이벤트와 연계하여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았다.

해외여행의 경우 동일한 단체 또는 모임 회원들 중심이다 보니 여행 일정, 진행 등 역할을 분담하여 여행사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여행사가 따로 외국 유명 자전거전시회 참관을 전제로 하는 자전거여행을 상품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을 위한 자전거여행으로 나누기는 시기상조이다.

외국의 경우 자전거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많다. 이들은 다양한 자전거여행코스를 상품으로 판매하며, 자전거여행자의 모집에서 출발∙진행∙마무리까지 여행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또한 자격조건이 구비된 자전거전문가들을 고용하여 자전거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전거분야의 발전과 자전거이용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전문 자전거여행사들의 운영사례를 살펴보자. 자전거여행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자전거여행 상품은 자전거노선, 즉 자전거코스이다. 상품은 국내와 해외로 나뉜다. 더불어 가이드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누며, 그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가이드 없는 여행은 매일 출발 가능하지만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은 사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자전거 여행 지도에는 지역 문화, 체험거리가 풍부히 담겨야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극기 체험이 아니다. 자전거라는 수단을 통해 그 지역 문화와 역사, 일상, 자연을 두루 살피는 여행이어야 한다.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극기 체험이 아니다. 자전거라는 수단을 통해 그 지역 문화와 역사, 일상, 자연을 두루 살피는 여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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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과 관련하여 국내와 해외 실태를 살펴보았다. 자전거여행이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자전거노선과 자전거지도 그리고 자전거여행을 주도하기 위한 전문조직이 필수다. 이러한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자전거노선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지정하는 공인노선이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노선은 지정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꾸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노선 지정은 포장 등으로 정비된 도로가 아니라 자전거이용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로의 확보를 뜻한다. 또한 자전거이용자들이 예측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표지 또는 안내판 등을 이용하여 노선관련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지도 역시 자전거이용자들에게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을 세세히 돌아보며, 다양한 체험과 지역을 이해시킨다는 관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지도에는 노선에 대한 정보와 지역의 문화유적은 물론 체험거리, 자연환경, 특별한 민속들을 담아 자전거이용자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이해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자전거노선에 대한 정보와 지도제작 노하우를 지닌 자전거단체들이 제작하여 유료로 보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전거여행에 관해서는 걸음마 단계임을 고려하여야 한다.

자전거여행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여행 전문 조직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자전거여행은 친환경여행이다. 건강을 지키고, 건전한 여가문화를 만든다. 그래서 일본 등에서는 스포츠진흥법에서 자전거여행에 대한 지원을 명문화했다.

자전거는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가 지닌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이다. 자전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의 활용을 위해서도 자전거여행분야에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덧붙이는 글 | 오수보 기자는 '자전거21' 사무총장입니다.



태그:#자전거여행, #유로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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