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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일 오전 10시에 특별한 만남이 서울 남산의 중턱에서 열리고 있었다.

그것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어린이들이 "다문화가 미래의 경쟁력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남산의 '서울유스호스텔'에서 1박 2일 간의 다문화 어린이캠프를 가졌던 것이다.
 
한국방정환재단의 오명록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다문화 어린이캠프를 통해 양국의 어린이들은 서로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는 만남을 가졌고, 서로 상대 국가인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윤해중 협회장(한.인니 친선협회)이 한국방정환재단과 한국.인도네시아 친선협회 주최로 지난 10월 4일(토) 오전 10시에 남산의 서울유스호스텔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개최된 다문화 어린이캠프의 개회를 알리는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한국.인도네시아 다문화 가정 캠프 환영사 윤해중 협회장(한.인니 친선협회)이 한국방정환재단과 한국.인도네시아 친선협회 주최로 지난 10월 4일(토) 오전 10시에 남산의 서울유스호스텔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개최된 다문화 어린이캠프의 개회를 알리는 환영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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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중 협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 퍼스터 굴텀의 환영 인사말이 있었다. 환영 인사말을 통해 굴텀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어린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인도네시아 다문화 어린이캠프에 참여한 양국의 어린이들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에게 환한 미소와 따뜻한 환영의 인사말을 전해주고 있다.
▲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 퍼스터 굴텀의 환영 인사말 한국.인도네시아 다문화 어린이캠프에 참여한 양국의 어린이들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에게 환한 미소와 따뜻한 환영의 인사말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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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한광숙 진행자의 사회로 인도네시아語를 배우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참석한 한국의 어린이들은 낯선 인도네시아語를 몇번 듣다가 곧 열심히 따라하기 시작했다.

격식없이 사용하는 인사말인 "아파 카바르?"(Apa Kabar? - "어떻게 지내?")와 그에 대한 대답으로 "바익 바익"(Baik Baik)이라는 표현이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그 서투른 발음을 듣던 인도네시아 어린이들과 부모들은 배를 잡고 웃어주었다.

사회자 한광숙의 진행으로 인도네시아 말의 발음을 배우는 한국의 어린이들이 서투른 발음으로 인도네시아語를 배우고 표현하는 모습.
▲ 인도네시아 언어를 배우는 한국의 어린이들 사회자 한광숙의 진행으로 인도네시아 말의 발음을 배우는 한국의 어린이들이 서투른 발음으로 인도네시아語를 배우고 표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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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하티엘록' 인도네시아공연단의 리더 로페스가 직접 전자오르간을 연주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언제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던 듯한 느낌의 친숙한 노래들을 유쾌한 미소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들려주었다. 신나게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로페스 덕분에 장난치던 아이들이 집중하기 시작했고 어른들도 함께 박수치면서 호응하며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하티엘록 인도네시아 공연단은 인도네시아 공식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가 아닌 '바딱어'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 하티엘록 인도네시아 공연단의 리더 로페스의 연주와 노래 하티엘록 인도네시아 공연단은 인도네시아 공식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가 아닌 '바딱어'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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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게 노래를 들으면서 박수를 친 아이들과 참석자들은 조금 늦게서야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고 준비된 메뉴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 한국.인도네시아 다문화 어린이캠프 참석자들은 남산의 맑은 공기를 쐬면서 서울유스호스텔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고 행사장 곳곳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어린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어린이들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시 행사장인 3층의 '훈훈한방'(Mild Hall)에 모여서 오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행사장인 대강당의 이름이 훈훈한방이라서 그런지 다문화 어린이캠프 행사장의 분위기는 정말 훈훈하고 정겨웠다. 또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한 6개 대학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참여했기에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 복장을 한 네명의 출연자들이 어깨에 두른 천을 사용해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의 노래와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공연했다.
▲ 하티엘록 인도네시아 공연단의 노래와 인도네시아 전통춤 인도네시아 복장을 한 네명의 출연자들이 어깨에 두른 천을 사용해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의 노래와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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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의 어린이들은 10개의 조로 나뉘었고 각 조의 어린이들은 담당 선생님과 함께 인도네시아어와 한국어, 그리고 영어 등을 사용해서 재치발랄한 조 이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면서 모둠별 장기경연대회를 대비하는 준비와 연습을 했다. 어느 조는 화면에 나타나는 비디오영상을 따라하면서 텔미댄스를 연습하기도 했고, 또 다른 조는 역할극과 연극이 섞인 듯한 창작극을 연습하기도 했다.

우유로 반죽한 밀가루에 각종 야채와 당근, 양파를 싸넣고 기름에 튀겨내는 간식 종류의 음식. 네모만두튀김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슷할 듯.
▲ 간식으로 먹는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인 '리솔(RISOL)'. 우유로 반죽한 밀가루에 각종 야채와 당근, 양파를 싸넣고 기름에 튀겨내는 간식 종류의 음식. 네모만두튀김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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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아이들이 연습에 몰두하는 동안 7층의 자가취사장(Communal Kitchen)에서는 한국에 살고있는 인도네시아 가족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두 나라의 처음 만난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리솔(RISOL)'과 '박소(BOKSO)', '마르따박(MARTABAK)', '잡차이 고렝(CAPCAY GORENG)', '아얌 고렝(AYAM GORENG)', '에스부아(ES BUAH)', '끄르뿍(KERUPUK)' 등의 인도네시아 음식을 만드는 모습들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얌고렝(AYAM GORENG)' - 종교적인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즐겨먹지 않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얌고렝'을 즐겨먹는다.(우리나라의 닭튀김과 비슷하다.)
▲ 먹기 좋게 준비되어 있는 '아얌고렝'과 '리솔'. '아얌고렝(AYAM GORENG)' - 종교적인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즐겨먹지 않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얌고렝'을 즐겨먹는다.(우리나라의 닭튀김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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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판에 계란과 각종 야채들을 넣고 부쳐내는 '마르따박'은 시장이나 작은 포장마차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재료와 모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 인도네시아의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르따박(MARTABAK)'. 밀가루판에 계란과 각종 야채들을 넣고 부쳐내는 '마르따박'은 시장이나 작은 포장마차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재료와 모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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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으로 준비된 저녁식사를 각 모둠별로 모여서 먹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정성을 생각하면서 다들 맛있게 먹었다. 몇몇 어린이들은 낯설고 입에 맞지않는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들은 먹기 힘들다고 하면서 닭튀김과 비슷한 '아얌고렝'과 과일만 먹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한 인도네시아 어린이는 엄마가 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면서 저녁을 먹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었다.

왼쪽 국그릇의 '박소'는 따뜻한 국물에 국수를 조금 넣고 쇠고기 완자를 몇개 넣어 먹는 가장 부담이 없는 음식이었다. 컵에 담겨있는 것은 '에스부아', 그 오른쪽 옆의 '아얌고렝', '리솔', 각종 야채볶음인 '잡차이고렝'과 '마르따박'. 오른쪽 아래 바나나 밑에 있는 건 마치 우리나라의 '새우알칩'과 비슷한 '끄르뿍'이다. '끄르뿍'은 식사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한다.
▲ 저녁식사를 하려고 식판에다가 준비되어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들을 담았다. 왼쪽 국그릇의 '박소'는 따뜻한 국물에 국수를 조금 넣고 쇠고기 완자를 몇개 넣어 먹는 가장 부담이 없는 음식이었다. 컵에 담겨있는 것은 '에스부아', 그 오른쪽 옆의 '아얌고렝', '리솔', 각종 야채볶음인 '잡차이고렝'과 '마르따박'. 오른쪽 아래 바나나 밑에 있는 건 마치 우리나라의 '새우알칩'과 비슷한 '끄르뿍'이다. '끄르뿍'은 식사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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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으로 준비된 저녁 식사를 각 모둠별로 맛있게 먹은 후에 어둠이 내린 남산 일대의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 시간을 즐겼다. 인도네시아와 다문화 어린이캠프에 푹 빠져있다가 퇴계로 일대의 야경을 내려다 보면서 '아~ 내가 서울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 각 모둠별로 준비한 장기자랑 순서를 가졌다. 멋지게 잘 하는 모둠을 보면서는 탄성과 부러움이 섞인 환호를 내질렀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둠을 향해서는 큰 웃음으로 격려하기도 했다. 열개 모둠이 발표를 하는 동안 시간이 많이 흘러갔지만 어린이들과 참석자 모두는 하나가 되었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어우러져서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함께 추기도 했다.

각 모둠별 장기자랑 순서가 끝난 뒤에 인도네시아 어머니들이 전통춤을 보여주었다. 그것을 보던 참가자들이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다들 하나가 되어서 같은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 흥에 겨워 모두 나와서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따라하고 있다. 각 모둠별 장기자랑 순서가 끝난 뒤에 인도네시아 어머니들이 전통춤을 보여주었다. 그것을 보던 참가자들이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다들 하나가 되어서 같은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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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늦은 밤 시간까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에 있는 남산 중턱에서는 가을을 알리는 맑은 공기 속에서 "한국.인도네시아 다문화 어린이캠프"가 무르익어 갔고 완성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과 다문화 캠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다. 어린이들의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문화가 형성될 것이고 함께 어울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번 다문화 어린이캠프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어느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고 그 역할과 비중이 더 커질 내일에는 '하나됨'과 '함께 함'이 더 크게 요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태그:#다문화 어린이캠프, #(재)한국방정환재단, #(사)한국.인도네시아 친선협회, #서울유스호스텔, #남산골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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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들을 다닌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비슷한 삶의 느낌을 가지고 여행을 갈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이나 기분 좋은 풍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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