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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인 드림파크에서 10월 2~12일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드림파크는 흔히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쓰레기 매립지를 휴식공간으로 가꾼 곳이다.

 

봄에는 유채꽃을 재배해 보여주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국화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한다.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에 신기하게도 봄에 피었던 유채꽃도 보인다. 씨앗이 떨어져 싹을 내고 코스모스와 함께 꽃을 피운 것이다. 잔디 위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니 이 모든 것들이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가을의 환상적인 작품이다.

 

 

 

이곳은 쓰레기 매립지의 기능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가운데 자연성을 회복하고 활용하는 차원에서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곳이다. 전시회장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도시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2002년부터 매립지 숲 가꾸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600만평으로 세계 최대 매립지다. 하지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폐기물을 처리해 주위에는 많은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자란다.

 

국화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 인천시와 매립지 관리공사 담당자들의 노고가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엿보인다.

 

국화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작품정원에는 소국의 원줄기를 길게 길러 곁가지를 많이 치게 한 다음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 꽃이 피게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현애작 정원'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국화가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꽃잎을 맡기며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작품 '다륜대작'은 한그루의 국화로 여러 송이를 키웠다. 장소, 용도에 따라 모양과 꽃송이를 결정한다. 여러 송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과 기술, 노력이 필요하다. 크기에 따라 1-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아름답게 전시되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모은다. 국화가 만발한 곳에서 유치원에서 소풍 나온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국화들은 폐기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하여 수도권매립지 온실에서 공사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여 꽃을 피우고 전시한 것이다. 갖가지 동물 형상을 한 국화꽃에는 너울너울 나비가 한가롭게 꿀을 따고 있고.

 

그 앞을 지나가는 나들이 가족들이 국화 향기에 취해 한참을 머물다 지나간다. 어린 아이가 국화꽃으로 만들어진 동물 모양을 보며 신기한 듯 춤을 춘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천만송이 국화꽃에 흠뻑 취하세요!'라는 표어가 잘 어울리는 국화 전시회장에는 10인 특별 초대전으로 꽃그림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공연일정으로는 벨리댄스와 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며 부대행사로 환경문화체험과 야생화단지 친환경 전기자동차 타기 체험도 있다. 숲과 땅이 한 몸이 되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 , 쓰레기매립지위에 핀 천만송이 국화꽃에 흠뻑 젖어 점점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껴 보세요!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가  생각난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태그:#수도권매립지 국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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