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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무학산에 있는 한 기도원이 마산시로부터 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자재 운반을 위한 가설도로 개설공사를 벌여 말썽을 빚었다.
 마산 무학산에 있는 한 기도원이 마산시로부터 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자재 운반을 위한 가설도로 개설공사를 벌여 말썽을 빚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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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의 명산인 무학산 등산로 300여m가 기도원 신축공사 장비 운반을 위한 가설도로를 내는 과정에서 무단으로 훼손돼 원상복구명령이 내려졌다.

마산시는 무학산 서원곡 팔각정 부근 등산로를 훼손한 기도원과 공사업체 측에 공사 중지와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무학산 등산로를 파헤쳐 놓은 모습.
 무학산 등산로를 파헤쳐 놓은 모습.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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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전부터 이곳에 있던 한 기도원이 최근 화재로 소실됐고 기도원 측은 대지 300평, 건평 50평, 높이 7m의 건물을 새로 짓기로 했다. 이에 공사 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설도로가 필요했던 것. 기도원측은 형질변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월 30일부터 등산로를 따라 가설도로공사를 벌였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1일 오후 주민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갔을 때 포크레인이 가파른 등산로를 점령한 채 터 고르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약 300m 구간은 이미 포크레인으로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공사업체측은 마산시와 이미 협의한 상태라 했으며, 등산로 구간에 경운기가 다닐 수 있도록 지반을 고르는 것이라 했고, 나무 등 자연훼손은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확인 결과 마산시와 협의하지 않고 가설도로공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파헤치는 현장을 보고서 원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서 "150년 정도로 보이는 소나무가 뽑혀져 있기도 했다"고 밝혔다.

마산시청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가설도로 개설공사를 마산시에서 허가를 내준 게 아니었다"면서 "허가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곧바로 열흘 안에 원상복구하도록 명령했으며, 관계자를 산지관리법과 국토이용계획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학산 등산로가 파헤쳐져 있다.
 무학산 등산로가 파헤쳐져 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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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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