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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대학은 직업을 위한 훈련 학교가 되어 있다. 그것은 교양이란 것에 전연 무관심한 전권주의자들에 의해서 요청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처럼 대학 교육의 목적은 너무나 실제적이 되어 간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학교 등 사회적인 분위기는, 대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아무 짝에 쓸모 없는 사람이 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어떻게든 대학교는 나와야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보장을 받은 것처럼 권장하고 말한다.
 
이에 대한 고민과 갈등과 자녀의 진학 문제를 놓고, 단 한번도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터다. 인간은 빵 다음으로 자녀의 교육을 꼽는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어느 가정이나 자녀에 대한, 대학 진입에 대한 관심은 지나치게 뜨겁고, 이에 자신의 대학 진입에 대해 결정권이 거의 없는 학생들은 부모들과 사회와 학교 측의 대학을 꼭 나와야 하는 주장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하고 번뇌하다가 결국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러한 오늘날의 '대학입시증후군'에 대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정귀인(부산대학교 교수) 춤꾼은, 이와 같은 대 사회적 고민 문제를 춤으로 풀어내어 다함께 해법을 찾고자 한다.
 
 
정귀인 춤꾼은, "<D-30> 작품은, 수능시험 30일을 앞든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이 안고 있는 사회적 현상인 대학입시 증후군에 대한 객관적 시각과 사회문화적 입장에서 교육현장을 생각해보며, 우리의 삶의 단편을 조명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려 합니다. 평소 학부모로서 체험한 고통스러운 학생의 입장과 고독한 선생님의 입장, 그리고 안쓰러운 학부모의 입장들을 춤으로 풀어내고자 마음을 오래전부터 먹었습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저는 2년 전 대학입시를 치른 학부모로서의 경험을 진실되게 육화코자 노력했습니다. 학부모의 경험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청소년 교육문제는 입시라는 큰 명제앞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늘 전쟁과도 같은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고통스러운 학생, 안쓰러운 학부모, 고독한 선생님의 입장을 절감하면서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입시증후군을 진단해 봅니다. 영원히 치유 되지 못할 것만 같은 현실적 증세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볼 수만 없었습니다." 라고 덧붙인다.
 
 
해서, <D-30> 작품 속의 몸짓은, 사실처럼 너무 생생한 고통스럽고 힘든 고 3 학생의 심리를 가감없이 표현한다. "나는 아침내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난 밤 학원에서 집에 돌아온 시간이 새벽 2시30분. 2교시에 잠시 졸다 가위에 깨어났다."
 
"초조한 하루가 또 지나갔다. 오늘도 호되게 학생들을 꾸짖었다. 졸고 있는 애들을 무섭게 흔들며 깨우고 다녔었다. 이 아이들을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데... 방법은 무엇인가? 그러나, 안쓰러운 아이들을 생각해 보니 가슴이 아프다.  참아라, 그리고 해내자. 요즘 내 마음은 너무 춥다. 따뜻한 남쪽나라가 그립다."고, 제 2장 '두개의 마음(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3학년2반을 맡은 담임선생님의 입장을, 언어가 아닌 춤으로 일기를 써 보인다.
 
“붙어야 한다, 꼭 붙어야 한다. 사랑하는 내 딸아, 오늘도 더 열심히 공부하기를 빈다. 엿과 찹쌀떡을 교문에 붙여야 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은 새벽1시40분..." 지쳐 돌아올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소원과 어떻게 해야 자식을 위하는, 보다 나은 길의 모색'을, 제 5장에서는, "벗어나고 싶다! 정말 벗어나고 싶다! 참자! 깃털처럼 가벼운 내일을 기다리자."는, 고3 수험생의 어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싶은, 'D-30'을 남겨 둔 피를 바짝바짝 말리는 학생의 고통스러운 입장을 호소력 있게, '춤(날개)'의 언어로 표현한다.
 
 
<D-30>의 총예술감독 및 안무를 맡은, 정귀인은 평소 춤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춤의 언어로 보여주는 '춤의 시인이며, 춤의 철학가'이기도 하다. 최초의 인류의 언어는 몸짓이라는, <D-30>의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몸짓'에 날개와 같은 음악감독을 맡아 준 이는, 황준연(서울대 교수)이며, 책임 음악은 황지현(부산대 강사)이다. 이 공연은 2008년 부산 무대공연지원금의 일부를 지원 받았다. 관람료는 일반 20000원, 학생 10000원이다. 

 

덧붙이는 글 |  공연은, 오는 10월15일(수) 오후 7시 30분에, 부산시 금정구 소재, 부산금정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문의 전화는 010-8469-2668



태그:#정귀인,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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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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