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VJ특공대를 패러디한 PD특공대가 되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콘셉트로 예능프로 제작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매주 예능 프로를 보면서 재미와 감동이 없다, 리얼리티가 없다는 등 많은 비평과 때로는 비난까지 쏟아냅니다. 시청률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스태프들은 그래서 때론 제작과정에 무리수를 두기도 합니다.

무모 멤버가 도전해 본 프로그램 제작

무도 멤버들이 출연자가 아닌 제작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한 편의 예능 프로를 제작하기 위해 기획회의 및 아이템 선정, 자료 수집 및 출연자 섭외, 촬영 및 편집, 편집 및 자막 작업 등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각자 생각한 아이템을 가지고 직접 현장을 다니며 촬영하고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강행군에 카메라 감독이 다리가 풀려 넘어지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밤늦게까지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가족들에게도 버림받는 스태프들의 노고를 생생히 보여주었습니다. 촬영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도 나오고, 한 사람의 인터뷰를 위해 하루 종일 주인공(그때 그 사람의 연세대 김수연씨)을 찾아 다닌 예는 프로그램 제작이 얼마나 힘든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 제작하는 무한도전 콘셉트

요즘 무한도전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시민과 함께 제작하는 콘셉트입니다. 이번주도 그동안 무도에 출연했던 시민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직접 촬영 하고 인터뷰하는 모습이 아주 좋았습니다.

유재석과 정준하는 한 팀이 되어 '그때 그사람'을 다시 만난다며 연대 축제(하나마나 행사) 당시 박명수 노래 '바다의 왕자'를 따라 부른 주인공인 김수연씨를 찾아가 인터뷰 하고 촬영 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고, 정형돈은 정준하의 이름을 잘못 불러 정중앙 캐릭터를 탄생시킨 미장원 원장을 찾아갔습니다.

또한 '고맙습니다' 콘서트에 초대되었던 부부를 찾아가 최근의 근황을 직접 취재하기도 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무도의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했습니다. 요즘 예능 프로의 리얼리티가 문제가 되곤 하는데,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콘셉트라면 리얼리티도 살리고 재미도 살리는 아주 바람직한 제작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방송 조작의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

이번주 방송된 인간극장의 경우, 잘못된 출연자 섭외와 연출로 많은 시청자들의 질타와 비난 끝에 결국 제작자의 사과와 조기 종영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무도 '네 멋대로 해라' 2편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조작된 인터뷰나 PD가 의도한 대로 방송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노홍철이 직접 제작에 뛰어든 '위인의 삶'에서 아버지와 인터뷰를 하는데,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오자 카메라를 끄게 하고 이런 답변을 하라고 시킨 후 다시 인터뷰 합니다. 아버지는 시키는 대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용이 용트림 하는 태몽꿈을 꾸었다"고 말합니다.

사실 대로 말하면 고추밭에서 고추가 빨갛게 익어 고추밭을 붉게 물들였다는 꿈이었는데…. 또한 노홍철이 모교에 찾아가 사전 약속 하에 2학년 담임선생님에게 홍철에 대해 좋은 평가만 하게 하고, 후배들에게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것은 방송제작 과정에서 이렇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무도 프로그램이 보여준 것입니다.

시청자 비판을 수용하는 예능 프로

제작은 어려워도 비평은 쉽다? 그동안 <무한도전>과 <1박2일>, <패밀리가떴다>, <우리결혼했어요> 등 예능 프로를 보면서 재미가 없거나 부산 사직구장 사태 등 제작진의 잘못이 있으면 호되게 비판해 왔습니다.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지는 않지만 비판이나 비평은 쉽기 때문입니다. 자기와 생각이 맞지 않거나 또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나 출연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방송 후 네티즌들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두고 서로 편을 나누어 갑론을박하기도 합니다. 힘들게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들의 비판과 힐난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최근 무한도전 제작진은 시청자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의견들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어 스태프, 출연자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시청자 없는 프로그램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듯 합니다.

이밖에도 이번주 무도의 볼거리 중 하나가 정형돈과 신봉선, 문근영 관련 이야기 입니다. 정형돈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정형돈에게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을 질문한 결과 신봉선이 가장 어울린다고 했는데, 실제 정형돈은 송혜교를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탤런트 김원희에게 전화를 할 때 김원희는 문근형이 어울린다고 응원해 주었는데, 이 응원에 힘 입어 정형돈은 문근영의 스케즐을 알아 내어 인터뷰 한다고 좋아 합니다.

그런데 신봉선과 문근영과의 이상한(?) 궁합 결과는 신봉선이 57%, 문근영이 96%로 나왔는데 이 궁합 결과는 '믿거나 말거나' 결과입니다. 어쨋든 무도 멤버들이 VJ특공대가 아닌 PD특공대가 되어 좌충우돌하며 직접 촬영하고 편집까지 하며 제작을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프로그램은 다음 주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무도 멤버들이 과연 얼마나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작 했을까요? 출연자들이 제작자 입장이 되봄으로써 스태프들을 이해하고, 또 스태프들은 출연자들을 이해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알차고 재미 있는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유재석 '그때 그 사람', 박명수 '아름다운 눈', 노홍철 '위인 노홍철', 정형돈 '올 가을엔 사랑하세요', 전진 '빠삐놈 UCC' 이렇게 멤버들이 각자 만든 영상은 다음주에 공개되는데, 최하위로 선정된 작품 제작자 2명은 경위서를 작성하고 MBC 로비에서 손 들고 벌을 선다는데, 누가 MBC로비에서 손들고 벌을 설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역지사지(易地思之) 가끔은 필요한 일임을 보여준 무한도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