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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강시민공원의 구리코스모스축제가 한창입니다. 활짝 핀 코스모스 사이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연인, 학생, 친구가 삼삼오오 걸어가며 환한 미소를 보냅니다. 하늘에 둥실 떠있는 애드벌룬이 화려한 코스모스축제장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 멀리서도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답니다.

 

구리한강시민공원은 80년대까지 토막나루라는 작은 마을에 10여 가구의 사람들이 농사와 어업을 하며 살았던 곳이랍니다. 매년 비가 오면 수해를 입었고 큰 물이 질 때면 피난을 해야 했답니다. 1986년~1995년까지 걸쳐 한강종합개발 사업으로 이곳 주민은 백교마을로 이주를 하고 강북도로와 한강둔치 14만평을 조성하게 되었다 합니다.

 

1999년부터 IMF 실업자 구제정책으로 공공근로 사업을 시행하여 둔치 바닥을 골라내고 유채 코스모스와 다양한 꽃을 심고 야구장 축구장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20일 한강구리코스모스축제장에는 주말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코스모스 길을 따라 산책을 합니다. 우마차도 준비되어 할머니와 함께 온 손자들을 태우고 꽃길을 걸어갑니다. 눈이 커다란 우리 토종소인 누렁이를 보니 정겹습니다.

 

날아가는 새만 보아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는 어여쁜 아가씨들이 꽃을 보며 깔깔거리며 미소를 보냅니다. 두 아들과 함께 온 어머니가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가들에게 모델이 되어줍니다. 코스모스를 바라보는 아이들 모습이 참으로 천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부부도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아들 내외의 모습도 보입니다. 꽃길 사이로 휠체어를 밀고 가는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하늘을 높이 뛰어보기 놀이를 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 뛰어 오르면 하늘을 닿을 것 같습니다.

 

아장아장 걸어가는 귀여운 아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빠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는 지나가는 저를 향해 포즈를 취해줍니다. 아빠는 아기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지만 아랑곳 않습니다.

 

 

 

코스모스꽃밭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기위해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물론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두어도 부족함이 없겠지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사람들은 그때 그 모습을 보면서 아스라한 추억에 젓기도 하는 기쁨도 누려보고 싶나봅니다.

 

군데군데 만들어진 정각에는 가족들이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볏짚으로 만들어진 지붕위에 조롱박이 누렇게 익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코스모스 꽃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풍경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분수대의 물줄기가 무지갯빛 포말을 만들며 코스모스와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만듭니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정한 선물을 합니다.

 

2000년부터 매년 열렸던 유채꽃 코스모스 축제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수많은 추억을 주었고

또 줄 것입니다.

한강 벌에서 바람을 가르며 걷다보면

사람과 꽃이 하나 되고 물과 하늘이 하나 됩니다.

이렇게 평화를 주는 이 모습들이

앞으로 자연을 더 닮아가길 바라며……

 

라는 구리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표지판의 문구가 발을 멈추게 합니다.

 

산·들·한강이 어우러진 구리 토평 한강둔치 5만여 평에 코스모스꽃밭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쉼터를 주는 시민축제 한마당에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보너스로  해바라기 꽃과 백일홍 등 다양한 꽃들과 함께…….


태그:#구리코스모스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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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세상을 오늘도 나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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