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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학운위 연합회)가 서울시교육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고교생 대상 '현대사 새로 알기' 특강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보수인사들과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해 4월부터 준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진성 서울시의원의 요구로 이 특강 지원을 위해 추경 예산 3억 5천만원이 편성됐고, 서울시교육청은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란 명목으로 이 돈을 집행(학교별로 100만원 지원 예정)하기로 결정해, 국민 혈세로 특정 정치세력을 지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사 새로 알기 특강'은 이영훈 서울대 교수,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와 김진성 서울시의원 등 30여 명의 뉴라이트계 학자와 친이명박계 보수 인사들을 강사로 내세워 오는 10월부터 서울지역 304개 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두 차례 90분씩 모두 608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동복 대표 "내가 제안, 김 의원이 예산 확보"

 

지난 4월 송인정 학운위연합 회장과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가 만난 자리에 함께 했던 참석자에 따르면 "이동복 대표가 '자신은 현대사 특강에 대한 강사와 전체적인 것을 다 준비할 테니 학운위 연합은 관리를 맡아달라, 그러면 학운위연합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고 특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복 대표는 "내가 교장회장들과 송 회장에게 <한국 현대사 이해>란 책을 보여주면서 '현대사 새로 알기' 특강을 하자고 했고, 김진성 서울시의원이 예산을 확보해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강 예산을 확보한 곳도 그간 언론에 보도된 서울시교육청이 아니라 이동복 대표의 설명대로 서울시의회 김진성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17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7월 좌파 역사관을 바로 잡는데 건전한 지식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울시교육청에 예산 3억5000만원을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교육청이 이에 동의해 예산을 책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김진성 의원은 지난 4월 <전교조 증후군>이란 전교조 비판서를 ㅎ업체를 통해 냈으며, 현재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현대사 새로 알기' 특강은 친이명박 계열 보수 인사들이 학운위연합을 내세워 나랏돈으로 특정 정치색채의 '의식화 사업'을 벌이려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강연 제안자인 이동복 대표와 예산 확보 당사자인 김진성 의원 스스로 특강 강사로 참여해 도덕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기사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사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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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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