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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효과로 잠시 상승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일 오픈엑세스에 의뢰해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2%에 머물러 62.1%에 달하는 비판적 평가에 크게 못 미쳤다.(모름/무응답 17.7%)

 

1주일 전에 비해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9%포인트 하락(29.2%→20.2%)한 반면, 부정평가가 5.7%포인트 상승(56.4%→62.1%)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20.2%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최근 6주간의 여론조사중 7월 29일의 18.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KSOI는 잠시나마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을 견인한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데에서 이유를 찾았다.

 

KSOI는 "올림픽 효과를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20대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가 16%포인트나 빠지면서 전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며 "올림픽 기간 언론을 통해 보여준 이 대통령의 응원 모습 등으로 20~30대와의 거리가 크게 좁혀졌으나 올림픽 폐막 후 그 효과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모든 지역과 성별 및 연령층에서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하락한 가운데, 부산·경남지역과 남성 등에서도 하락폭이 컸다.

 

 

불교계 항의집회로 '대통령=갈등 제공자' 다시 각인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명박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이 부각된 것도 대통령 지지율에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가 지난달 27일 서울광장 집회를 시작으로 대통령의 종교편향 행보를 비판하는 반정부 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청와대는 대통령 사과와 경찰청장 퇴진 등 불교계 요구를 거부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이 대통령은 올림픽을 통해 간신히 사회통합자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했으나 올림픽이 끝난 후 일주일도 안돼 터진 대규모 불교집회는 대통령을 갈등의 원인제공자로 다시 격하시켰다"고 평했다.

 

정부와 불교계 갈등과 관련해 59.9%가 '특정종교 편향시비를 야기한 정부측이 더 문제'라고 답한 반면, '대중집회를 통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불교계가 더 문제'라는 응답은 23.3%에 그쳤다.(모름/무응답 16.9%)

 

물가 폭등과 환율 폭등, 주가 폭락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9월 위기설'이 확산되는 것도 '경제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심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MB 인기 떨어지자 '잃어버린 10년' 재평가 바람

 

이명박 정부의 인기 하락과 함께 여권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공격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한 재평가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한나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난 10년간의 좌파 정책들을 바로잡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좌파 집권 10년'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팽팽히 엇갈렸다. 오히려 '민주주의와 복지향상 등 잘된 점이 더 많다'는 긍정적 평가(44.3%)가 '좌편향 정책으로 잘못된 점이 더 많다'(38.3%)는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MBC 민영화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49.4%)이 '찬성'(23.8%)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였다.


태그:#KSOI, #이명박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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