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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현장 취재 : 전관석 이경태 기자 정미소 인턴기자 / 총괄 장윤선 기자
사진 취재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취재 : 김호중 김윤상 박정호 문경미 엄수용 기자 / 총괄 이종호 기자
편집 : 이승훈 기자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리고 있다.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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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한 승려와 신도들이 청와대가 바라보이는 태평로를 지나 조계사로 행진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한 승려와 신도들이 청와대가 바라보이는 태평로를 지나 조계사로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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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최종 : 27일 오후 6시 55분]

"모든 세력과 연대해 정부의 잘못된 생각에 맞설 것"

"이번 회향식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는 오후 5시 30분께 상임봉행위원장 원학 스님의 회향사와 함께 마무리됐다.

원학 스님은 "옛날에 하늘이 가물면 임금님이 자신의 소치라 부끄러워하며 기우제까지 지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이미 촛불을 든 30만명 앞에서 두 번이나 사과를 했음에도 2천만 불교 신도, 1/4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못 숙일 이유는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불교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종교차별이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무릎을 꿇고 사죄할 때까지, 눈물을 흘리며 사죄할 때까지, 지역 범불교도 대회 등에서 이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과 연대해 정부의 잘못된 생각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무대에 오른 강홍원 조계종 포교사단 단장도 "우리를 이 뙤약볕으로, 아스팔트 위로 몰아낸 것은 이명박"이라며 "이명박과 어청수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불교도대회 폐회 선언' 뒤 예정에 없이 무대에 오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전국 각지 여러 불자들이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하나가 돼 동참해 줘 무엇보다 고맙다"며 "여러분들을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많아 하지 못한다, 다음에 개개인별로 대접하겠다"며 신도들과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대학생 불교 연합회 등 3000여 시민들은 행사가 끝났음에도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조계사 앞 도로에서 뒷풀이 집회를 벌였다.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참여불교재가연대 회원들이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는 '헌법20조'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회원들이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는 '헌법20조'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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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촛불 탄압, 광화문 사거리에 서보는 것도 오랜만"
범불교도대회 촛불시민도 참여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불교 신도들만 참여한 것은 아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거리행진이 시작되던 순간부터 '안티MB', '전대협' 등 익숙한 '촛불시민'들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500여명의 '촛불'들은 불교도들의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호 등은 자제하면서 행진 후미에서 조계사까지 함께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의 손에는 "종교차별 금지",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하라" 대신 "공영방송 사수", "이명박은 물러가라", "촛불이 승리한다"가 적힌 손 피켓이 들려 있었다.

범불교도대회 공식 폐회 선언 이후에도 이들은 도로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들은 그대로 도로 위에 앉아 불교계의 4대 요구안을 다시 외쳤다. 불교도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외쳤지만 이들은 "이명박은 퇴진하라"를 외쳤다.

김 아무개(20)씨는 "오랜만에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며 "시청 앞 광장, 광화문 사거리에 서보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씨는 "이 모임이 촛불로 연결되면 좋을 텐데, 생각하는 바가 약간 다른 것 같긴 하다"며 "그러나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불교계와 마찬가지로 도로 위로 나오는 단체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촛불시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아무개(41)씨는 "최근 촛불이 계속 탄압받고 있어 1천명 모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아마 대회가 끝나고 우리끼리 가투라도 벌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것은 불교계에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안 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촛불의 마음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오후 6시 범불교도대회 뒷풀이가 끝난 뒤에도 도로 위에 남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며 약 10여분 간 거리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도로 위에 교통 통행이 풀리자 깃발을 내리고 해산해 민주노동당의 시국연설회가 열리는 인사동 입구로 이동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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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추산 5만명, 주최측 추산 15만명인 대회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시청 인근 차도에 앉아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추산 5만명, 주최측 추산 15만명인 대회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시청 인근 차도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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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때문에 모든 기독교인들 매도당해 억울"
'범불교도대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
이번 '범불교도대회'를 지켜본 일반 시민들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의 잘못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맞은편 인도에서 회향식을 구경하던 김민서(40)씨는 광화문 사거리에서부터 스님들의 행렬을 보고 쫒아왔다고 했다.

김씨는 "사실 스님들이 모여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사태에 대해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한다고 할 때 불교가 자신들을 찬밥 취급하는 것에 대해 화풀이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모인 숫자를 보니 만만치 않다, 단순한 화풀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미 이명박 정부한테 화난 사람이 한 둘이겠냐, 북한도 이명박한테 화났고,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국민들도 화나지 않았냐"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통령이 반성하지 않고 수돗물 민영화 등을 하려고 한다는데 정말 기가 막힌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아무개(26)씨는 "기독교 신자로서 너무 민망한 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서대문 신촌의 작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교회에서도 장경동 목사 발언을 두고 말이 많다. 물론 전도를 하는 것은 기독교 신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미 다른 종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교인한테 개종하라니 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 스님들이 저렇게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씨는 이어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 그리고 좀 극성스러운 신자들만 그러는 것이니 모든 기독교인들에 대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기독교 신자인 박아무개(55)씨는 "사실 스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좀 불편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씨는 "나도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장로라고 해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찍은 것도 아니다"며 "하지만 지금 그 사람 때문에 모든 기독교인들이 매도당하는 것 같아 억울한 심정이 좀 있다"고 말했다.

[6신 : 27일 오후 5시 20분]

"불교 역사 이래 최대 인파 모였다"... 불자들, 조계사까지 행진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승려와 신도들은 30분만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으로 회향했다. 이번 대회의 행진에 나선 사람 수가 워낙 많아서 행진 선두가 광화문 사거리에 이르렀을 때도 대다수 신도들은 시청앞 서울광장에 남아 있을 정도였다. 꼬리에 꼬리를 문 긴 행렬이 이어졌다.

27일 오후 5시 13분 현재 지방에서 올라온 일부 승려와 신도들이 내려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상황이지만, 경찰 추산 최소 5만명의 불교도들은 조계사 앞 도로를 빈틈없이 메웠다. 행진 최선두에는 "호법신장 화나셨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불자들이 뿔났다 대통령은 사과하라", "신은 죽었다-21세기 니체" 등이 적힌 500여개의 만장이 들어섰고, 그 뒤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27개 종단 대표 스님들이 천천히 걸어왔다.

행진 양옆으로는 "종교차별 공직자를 엄중 문책하라" 등이 적힌 어깨띠를 맨 호법스님과 신도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표 스님들의 경비를 섰다. 수많은 불교 신도들은 인도를 따라 스님들과 함께 행진했다. 그중 최영모(60)씨는 "내 평생 이렇게 많은 스님들이 걸어가는 것은 처음 본다"며 "그동안 스님들이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은 이날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그는 이어 "불교만의 색채를 가지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불교도들이 정당한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이명박 대통령도 고집을 꺾고 부처님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봉행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 참석한 승려 수는 총 1만여명이다. 이중 지방에서 상경한 일부 승려들은 남산 터널 부근에서 막혀 본대회에는 참석조차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60여 대의 버스를 타고 스님과 신도들이 출발했다"며 "불교역사 이래 최대 인파가 모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승려와 신도들은 이날 오후 조계사 앞에서 회향식을 끝으로 범불교도대회를 공식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교통중대 4개를 포함해 총 85개 중대 8925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이중 81개 중대는 범불교도대회 참석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곳곳에 숨어 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정문 앞과 안국동 사거리 등에도 경찰은 약 100명의 사복경찰을 배치해둔 상태다.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승려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승려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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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요구 관철 안 되면 산중 큰 스님도 광장으로 나올 수도"
조계종 대변인 승원 스님 일문일답
조계종 대변인 승원 스님은 범불교도대회 본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일문일답에 응했다. 승원 스님은 이 자리에서 "불교계의 요구에 이명박 대통령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행동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승원 스님과의 일문일답.

- 오늘 범불교도대회 개최의 의미는?
"전국에서 1만명의 스님들과 20만명의 사부대중이 모였다. 헌법을 파괴하고 종교를 차별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오늘 대회는 불교계만의 이슈가 아니다. 경제발전 나라발전은 국민통합 없이 어렵다. 우리는 모두 4가지를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등 종교차별 공직자 파면과 문책, 종교차별 금지 관련 법 제도화 추진, 시국 관련 수배자에 대한 조치 등이다."

- 4가지 요구 중 단 한가지라도 관철되지 않으면 이후에도 계속 행동할 것인가.
"집회를 더 많이 열 것이다. 각 지방별로 열 수도 있고 전국 승려대회를 열 계획도 있다. 정부는 아직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납득할 만한 정부의 사과와 반성, 의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정부 차원의 유감 표명은 나오지 않았나?
"정부에서 나오는 얘기가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아닌가. 불교계와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진정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 공식석상에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파면해야 한다. 종교차별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는 데에 불교계는 분노하고 있다. "

- 수위를 더욱 높일 수도 있나? 산문 폐쇄 등의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나?
"오늘 원로스님들은 거의 안 나오셨다. 이후에는 산중에 계신 어른 스님들도 궐기할 수 있다. 큰 스님들도 광장으로 나오시는 '대승려대회'를 열 생각도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추산 5만명, 주최측 추산 15만명인 대회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시청 인근 차도에 앉아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추산 5만명, 주최측 추산 15만명인 대회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시청 인근 차도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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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면서 수천명의 참석자들이 광장 주변 도로에서 대형 모니터를 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면서 수천명의 참석자들이 광장 주변 도로에서 대형 모니터를 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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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안에도 종교 자유가 있는데 한 나라 대통령이란 사람이..."
범불교도대회 참석한 불자들, '종교편향' 성토
2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현 정부의 종교 차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시흥시 법련사에 다니는 50대 신도라고 자신을 밝힌 이영직씨는 "정책하는 사람들이 공정해야 하는데 종교를 편파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화도 전등사에 다니는 불자라고만 밝힌 40대 시민도 "종교에 정치까지 개입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물론 대통령이 지시하진 않았겠지만 밑에서 무조건 과잉 충성경쟁을 하는 게 문제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경기도 일산 전혜사에 다니는 불교도 정대심(61·법명)씨는 "한 가정 안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기 종교에 치우치고 타 종교를 폄훼하는 말을 하고 있다"며 "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의 고위공직자로서 어긋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불교도 보리수(48·법명)씨도 "우리는 개신교를 존중한다"며 "남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 상대의 종교를 인정하고 배려해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 편향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생각보다 깊었다.

대원행(61·법명)씨도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종교에 편파적인지 몰랐다"며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라 기독교 맹신자를 뽑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불교 신도라고 밝힌 아무개(61)씨도 "불교계 사람들이 쉽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오늘 이 자리를 쉽게 생각해 넘기지 말고 불교도들의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형식상 사과가 아니라 진솔한 마음을 가지고 잘못했다고 시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한 승려가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적힌 막대풍선을 들고 있다.
 한 승려가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적힌 막대풍선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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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27일 오후 4시 20분]

"청와대에서 예배 올리면 동사무소에서는 십자가 걸지 않겠나"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종교차별 사태를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오후 3시 30분 선원대표 지환 스님이 범불교도대회 참가자 일동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범불교도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다종교 한국사회에서 우리 불자들은 국민화합과 종교평화의 버팀목임을 자부해 왔으나 작금 이명박 정부에서 봇물처럼 터지는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사태와 대통령의 방조는 헌법을 훼손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국면에 이르렀다"며 "전국 모든 불교 종단과 사찰, 단체를 비롯 가슴에 불법(佛法)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불교도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불교도들이 이렇게 도심 광장에 모인 것은 오만과 독선을 일삼는 대통령에게 준엄한 견책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론을 결집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의 길"이라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및 관련자 엄중 문책 ▲공직자 종교차별 금지법 제도화 즉각 추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국 관련자(조계사 내 수배자)에 대한 국민대화합 조치 실시 등 불교계 4대 요구안을 재차 제시했다.

더불어 "만약 이에 대해 대통령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불퇴전의 정신으로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전국적 항거를 확산해나가겠다"며 "뜻을 같이 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공고히 해서 강도 높은 범국민적 대응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불교도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 이후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의 종교차별과 불교폄훼로 인해 종교평화가 깨지고 있어 불자들이 나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이해를 부탁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천태종 경천 스님은 "고위공무원들이 재채기를 하면 하위 공무원들은 감기에 걸린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예배를 올리는데 동사무소가 알아서 십자가를 걸지 않겠냐"고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행위를 비판했다.

경천 스님은 이어 "종교차별 행위는 불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정체성, 대한민국 헌법의 문제이며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균등히 지고 있는 국민의 권리에 관한 문제"라며 "그래서 우리 불자들이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확고한 종교차별 방지대책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범불교도대회는 종교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한 불자들의 행동을 알리는 장이요,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한 사회적 역할을 자각하고 참회하는 장"이라며 "모든 종교인,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필요하고 한국 불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편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범불교도대회는 오후 4시 '사홍서원'을 마지막으로 마친다. 이후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승려와 신도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태평로-세종로 사거리-종각-우정국로-조계사로 행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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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불교도대회 결의문 전문
17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불교도들은 오늘 비장한 각오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다종교 한국사회에서 우리 불자들은 국민화합과 종교평화의 버팀목임을 자부해 왔다. 지금도 우리는 평화와 상생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작금 이명박 정부에서 봇물처럼 터지는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사태와 대통령의 방조는, 종교차별 금지와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을 훼손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국면에 이르렀다.

이에 전국 모든 불교 종단과 사찰, 단체를 비롯하여 가슴에 불법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불교도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공직자의 종교차별을 방조하여 헌법을 훼손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불교는 자비와 평화의 종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불교도들이 이렇게 도심 광장에 모인 것은 오만과 독선을 일삼는 대통령에게 준엄한 경책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상생의 바른 정치를 요구한다. 종교와 계층, 지역적 차별의 벽을 허물고 온 국민을 화합시키고 국론을 결집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의 길이다.

이에 오늘 대회에 동참한 불교도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

- 이명박 대통령은 공직자의 종교차별 사태를 책임지고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청장 등 종교차별 공직자를 즉각 파면하고 엄중 문책하라.
- 이명박 대통령은 공직자의 종교차별을 금지하는 법제도화를 즉각 추진하라.
- 이명박 대통령은 민심수습을 위해 시국 관련자에 대한 국민대화합 조치를 실시하라.

우리의 이와 같은 정당한 요구에 대하여 대통령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불퇴전의 정신으로 지역별 범불교대회로 우리의 항거를 확산해 갈 것이다. 또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공고히 하여, 더욱 더 강도 높은 범국민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불기2552(단기 4341)년 8월 27일
헌법파괴ㆍ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 참가자 일동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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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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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7일 오후 3시 35분]

김광준 신부 "장경동 목사 '불교비하 발언', 사죄드린다"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범불교도 대회' 연사들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태고종 교류협력실장 법현 스님은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야 하는데 5천년 역사를 60년으로 줄여놓고, 문화와 세계화의 주재료인 국어를 외면하고 외국어에 몰입하겠다며 모두의 행복이 아닌 극소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정책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 6개월을 호되게 비판했다.

법현 스님은 또 "제대로 된 정책 기조가 없다보니 출발부터 삐걱거리며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고 결국 의사수렴이 제대로 안 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독도 영토문제, 고유가 대책 등 국내외 현안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고집스럽고 극소수만을 위한 어리석은 생각을 바로 잡아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장인 김광준 신부가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최근 발생한 종교편향 사례들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장인 김광준 신부가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최근 발생한 종교편향 사례들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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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 대화위원장인 김광준 신부(대한성공회)는 연대사에 앞서 "최근 불교비하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장경동 목사 등 종교편향 사례들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신부의 사과에 불교 신도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 신부는 "이 정부는 불교계의 분노가 단순히 몇 가지 실수로 인한 오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실용이라는 미명 아래 정교분리의 원칙은 물론 민주주의의 대원칙마저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종교 편향은 불교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 정부는 자기 권력에 보탬이 되는 사람들, 권력을 받쳐줄 사람들을 위해서만 노력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신부는 마지막으로, "독립투사들을 테러리스트로, 일제의 식민 지배를 근대화로 규정하는 사람들에게 종교는 지배를 위한 도구이자, 자기 합리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오늘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지금 우리가 처한 슬픈 현실이 고쳐지기를 바라고 인류 보편의 가치와 생명을 위한 이 행진에 종교의 유무를 떠나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범불교도대회 '국민에게 드리는 글' 전문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먼저, 금일 대회로 인하여 불편을 겪을 서울시민과 불교에 대한 애정으로 늘 걱정해 주시는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이해를 구합니다.

불교는 이 땅에 전래된 이래 1,700년 동안 민족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왔습니다. 삼국과 고려시대에는 국가를 통일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철학의 근간이 되었으며,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워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명성을 떨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외세의 침략으로 국토가 초토화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에는 분연히 일어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건져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오랜 전통으로 조선왕조 500년 동안의 핍박 속에서도 불교는 더더욱 우리 민족 속에 깊이 뿌리내리며, 오늘날 자랑스러운 민족 정신문화의 원형질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의 종교차별과 불교폄훼로 인하여 종교평화가 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종교만 옳고 남의 종교는 사탄이라는 독선적인 신앙관을 가진 소수의 행동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 불교인들이 감내할 수 없는 것은 위로는 청와대에서부터 아래로는 동사무소와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이르기까지, 공직자들의 종교차별행위가 관행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체, 대한민국 헌법의 문제이며,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균등히 지고 있는 국민의 권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공무원의 공직수행에는 지역도, 계층도, 종교도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취임 직후 보란 듯이 공무처소인 청와대에서 예배를 올렸고, 청와대 경호차장이 ‘정부복음화는 나의 꿈’이라고 했습니다. 청와대가 이러니 동사무소에서는 알아서 십자가를 걸어야 할 판입니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은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확고한 종교차별 방지대책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종교간 갈등과 대립은 민족적 불행을 낳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교간 평화를 깨는 그 어떤 행위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입법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인이 나섰습니다.

국민여러분!

오늘 범불교도대회는 종교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한 불교인의 실천을 알리는 자리입니다. 우리 불교인이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한 사회적 역할을 자각하고 참회하는 장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고통과 민족의 장래를 위한 논의와 실천에 적극 나서고자 하는 결심의 마당입니다.

종교평화는 우리사회 소중한 가치입니다. 모든 종교인,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필요합니다.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편달을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52(단기4341)년 8월 27일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 참가자 일동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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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7일 오후 3시15분]

수경 스님 "이 대통령, 국민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 유린해"

오후 3시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플라자호텔, 덕수궁 대한문 앞은 전국에서 모인 승려와 불교도로 가득 찼다. 현재 모인 인원은 10만 명(주최측 추산 15만, 경찰 추산 4만)에 이른다.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는 이날 오후 2시 명종을 5번 울리며 시작됐다.

'범불교도대회' 상임봉행위원장 원학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한국불교가 이 땅에 전해진 이래, 1700년만에 가장 참담한 지경에 처했다"며 "불교가 기독교 공화국을 꿈꾸는 일부 몰지각한 광신자들에 의해 이처럼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원학 스님은 "모든 국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현 정부가 단 6개월만에 무능하고 소신없는 정부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종교간 평화마저 위협하는 편향정부로 지탄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가 이처럼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야단법석 대법회를 갖는 이유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대한민국의 통합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은 불교만의 집단이익을 지키기 위한 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불교 신도들은 스님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수경 스님이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수경 스님이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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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도 연설을 통해 "누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인간적 자존감마저 짓밟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먼저 우리는, 이런 세상을 만든 공업 중생으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며 "소위 이명박식 자본주의를 표현하는 '실용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자본주의'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수경 스님은 "지금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의 성과에 무임승차한 채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 권력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 준 전두환, 노태우씨에게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대통령의 '1인 시녀'로 전락해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국민에게 토끼몰이식 강경 진압을 벌였다"고 현 정부를 꾸짖었다.

'범불교도 대회'에 참석한 승려와 신도 등은 '종교차별 금지 입법하라' '이명박 정부는 즉각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각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불교 신도들이 27일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이 꽉 차 들어가지 못하자 광장 밖에 앉아 생중계 화면을 시청하고 있다.
 각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불교 신도들이 27일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이 꽉 차 들어가지 못하자 광장 밖에 앉아 생중계 화면을 시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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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7일 오후 2시 30분]

서울광장으로 모여드는 불자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열리는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 인근은 몹시 혼잡하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과 서울광장 근처에는 불교 신도들을 태우고 전국에서 상경한 사찰 버스들이 주차돼 있으며 신도들은 각 사찰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광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 버스에는 '대한민국 정부는 선교의 도구가 아니다' '불자들이 분노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불자들의 힘으로 종교차별 막아내자' '눈만 뜨면 종교차별,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따가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신도들은 가리개를 쓰고 어깨띠를 둘렀는데 여기에도 '어청수 청장 사퇴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공직자 종교차별 입법' 등의 구호가 적혀 있다.

이미 서울광장 주위에는 10만 여명(주최측 추산 15만, 경찰 추산 4만)의 신도와 스님들이 모여 있다. 잔디광장뿐 아니라 옛 서울시청 정문 앞,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 출구 앞 등에도 신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며 많은 신도들은 앉을 자리를 구하지 못해 행사장 주위를 돌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어제까지 집계된 참석인원은 20만 명이며, 조만간 오늘 참석자의 숫자를 파악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종단 승려와 신도들이 종교 차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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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종로 견지동 조계사에서 행진을 시작한 승려와 신도 6000여명 또한 속속 서울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이들은 '범불교도대회' '국민화합' '종교평화'라는 문구가 적힌 대회기와 200여 개의 만장을 앞세우고 종각과 을지로를 거쳐 평화롭게 행진했다.

오후 2시 9분 현재 서울광장은 활짝 열려 있다. 작은 규모의 촛불집회 때도 늘 진을 쳤던 전투경찰과 전경버스 등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도로통행의 혼잡을 막기 위한 교통경찰만 서울 태평로 등지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등 행사에 협조하고 있다.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직접 도로교통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범불교도대회 참석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광장 건너편인 프라자호텔 근처 소공로와 태평로까지도 곧 차량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범불교도대회에는 모두 27개 종단 20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무대에서는 본행사에 앞선 사전행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1신 : 27일 오후1시 30분]

뿔난 불자들 6천명 서울광장으로 출발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내걸린 이 대통령의 종교편향 사례를 한 신도가 꼼꼼히 읽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지난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내걸린 이 대통령의 종교편향 사례를 한 신도가 꼼꼼히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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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1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3시간 앞둔 조계사는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스님들과 불교신도들로 북적이고 있다. 

'헌법 수호를 위한 조계사 사천왕 기도법회'가 열리고 있는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예불을 올리는 신도들이 꽉 들어차 있다. 100여 명의 신도들은 대웅전 내 자리가 없어 불상 맞은 편에 임시로 마련된 천막에서 함께 예불 하고 있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 걸린 '종교차별금지 입법 기원' 연등에는 지난 1주일간 신도들로부터 받은 종교차별금지 입법 기원 내용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서원지가 달리고 있다. 연등 밑에 자리한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사례 앞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뿔난 불교도 "이 대통령,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부터 탄핵됐어야"

불교신도 이영희(60)씨는 "사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을 찍었는데 너무 실망이다, 자기 종교가 아니라고 이렇게 핍박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났을 때부터 이 대통령은 탄핵됐어야 할 인물"이라며 "불자들의 분노가 대통령의 직접 사과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대통령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섭(45)씨는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 예배 하고, 일부 목사들은 스님더러 기독교를 믿으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청와대는 불교계의 4대 요구안(▲대통령 직접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및 관련자 문책 ▲종교차별금지 입법 ▲조계사 내 수배자 면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어 "어 청장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탄 차를 검문검색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시민들을 폭력탄압했던 장본인인 만큼 반드시 이번에 파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의 요구는 전혀 듣지 않고 올림픽에서 메달 딴 사람들의 환영식이나 하고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돔구장이나 짓겠다는 약속이나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허탈해했다.

또다른 신자인 김아무개(62)씨는 "이명박은 국가를 총체적으로 이끌 리더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김씨는 "이럴 거면 대통령 말고 목사나 되어야 했다"며 "불교를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도들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현숙(43)씨도 "이 대통령이 이러니 장경동 목사 같은 사람들이 활개 치는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인식을 바꿔야 종교 갈등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헌법수호를 위한 조계사 사천왕 기도법회'가 끝난 오후 1시부터 승가대학에 재학 중인 학인 스님 650명과 불교환경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조계사에 모인 신도 6000여 명은 범불교도대회가 열리는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신도들이 종교차별금지법 입법화를 위한 연등을 매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신도들이 종교차별금지법 입법화를 위한 연등을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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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 무시하면 5년간 국민의 심판 받을 것"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이 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 ▲헌법수호를 위한 정기 시국법회 개최 ▲종교차별 금지를 위한 지속적인 청원 ▲정교분리의 헌법정신 수호 목적 공개토론회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해서 6개월 동안 말로는 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는 정부라고 말했지만 현실로 드러난 모습은 과거 독재정권과 유사한 오만 독선적인 권력형 정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명박 정부의 '코드인사', 한미쇠고기협상, '건국절' 논란 등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갈등이 증폭됐다고 비판했다.

신도회는 이어 "우리는 오늘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국민통합과 종교 화합의 대원칙을 깨는 현 정부의 국론분열 및 종교 차별 행위를 반사회적 범죄 행위로 명백히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근본적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한국불교의 자존을 계속 유린한다면 이명박 정부 5년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의 결의문 전문이다.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통령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해서 6개월 동안 말로는 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는 정부라고 말했지만 현실로 드러난 모습은 과거 독재정권과 유사한 오만 독선적인 권력형 정권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각 구성을 대통령 코드에 맞추어 문제 있는 인사로만 채우더니 급기야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졸속으로 쇠고기 협상을 진행하여 촛불집회의 원인을 제공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또한 국민경제에 주름이 깊어가는 와중에서 그 어떤 국민적인 합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대통령 훈령으로 광복절을 건국기념일로 바꾸어 독립 유공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으며, 279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여 국민들에게 심한 소외감과 혼란을 불러왔습니다.

우리는 오늘 범불교도 대회를 통해 국민통합과 종교화합의 대원칙을 깨는 현 정부의 국론분열 및 종교차별 행위를 반사회적 범죄 행위로 명백히 규정하고 불교도 뿐만 아니라 국민과 함께 제도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대안 마련에 나설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소박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한국불교의 자존을 계속 유린한다면 이명박 정부 5년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결의
-우리는 헌법정신을 파괴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우리는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을 수호하고자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하여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다.
-우리는 헌법수호를 위한 시국법회를 정기적으로 조직화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종교차별금지를 위한 청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불기 2552(2008)년 8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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