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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문화예술인들이 대학로 한 책방에 모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누가 오는지 명단을 확인했더니 다들 내로라하는 분들이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인문학자인 도정일 교수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편집위원인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문재, 안찬수, 윤희상, 장석남, 김선우, 김행숙, 신용목, 김경주, 최정진 시인과 장정일, 강영숙, 한 강, 서준환, 심윤경, 윤성희, 편혜영, 백가흠, 김애란 작가가 모인다고 한다.

이름들을 보니 문학동호회행사인가 짐작이 갔다. 그런데 문인들만 오는 자리가 아니었다.
박상종, 권해효, 오광록, 박미현, 김선진, 양말복, 서정연, 김기연 같은 배우들과 김상현 성우, 이상엽 사진작가,  윤영호, 이우열, 신지민 영화감독도 온다고 한다. 게다가 국립국악원 연주자인 김준희, 임은정,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여창가곡의  정마리, 온앤오프 무용단의 김은정, 한창호, 극단 드림플레이 단원들도 참여한다고 한다.

대학로에 있는 인문학 서점으로 문화예술이 소통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만나는 이음책방이 경영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 이음책방 대학로에 있는 인문학 서점으로 문화예술이 소통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만나는 이음책방이 경영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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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왜 책방에서 모일까? 대학로에 있는 이음책방을 살리기 위해서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음책방은 베스트셀러를 지양하고 한상준 대표가 손수 고른 교양서적들로 꾸며진 '인문학 서점'이다. 그리고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문화공연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만나는 소통의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유명세와 달리 이음책방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냉정한 시장 논리는 가볍게 읽히는 책들보다 고민을 던져주는 '어려운 책'들을 판매하는 이음책방에게 더 차가웠다. 온라인 서점의 가격할인 앞에 작은 책방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상황에서 '책이 좋아' 시작한 한상준 대표의 이음책방도 문 닫을 위기에 몰렸다.

사정을 안 이음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점을 살리기 위해 몇 번의 회의를 거쳐 첫 번째 기획인 '이음책방 후원의 밤'을 마련하였다. 문화와 예술이 어울리는 이음책방의 가치를 홍보하고 후원회원을 모으려는 이번 자리는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극장가 겸 연출가인 최창근이 사회를 맡았고 식전 행사로 저녁 6:00-6:30까지 신지민 감독의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상영을 하고 본 행사는 7:30분부터 음악공연으로 열린다. 가야금(임은정)& 해금(김준희)의 국립국악원 국악 연주를 시작으로 여창가곡(정마리), 말로밴드의 재즈공연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문재, 장철문, 김선우 등의 작품낭독이 계획되어 있다.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고 저녁 8시 30분에 온앤오프 무용단 김은정, 한창호의 춤 공연이 펼쳐지고 이어 안찬수, 장석남, 한 강 등의 작품낭독회를 한다. 마지막으로 극단 드림플레이가 연극을 벌이고 저녁 10:00부터 부대행사로 후원자들이 기증한 예술작품 경매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책이 좋아 시작한 한상준 대표는 이음책방을 아끼는 이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후원의 밤' 행사에 고마워한다.
▲ 이음책방 한상준 대표 책이 좋아 시작한 한상준 대표는 이음책방을 아끼는 이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후원의 밤' 행사에 고마워한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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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 이음책방에서 만난 한상준 대표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행사는 책방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도움으로 꾸려진 소중한 자리"라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앞으로도 "이음책방이 대학로에서 문화소통의 자리로 오래오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책도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사고파는 재화일 뿐이다. 하지만 책은 그 이상이다. 많이 팔리는 책이 꼭 좋은 책이 아니듯이 인문학 서적은 일부러 더 사주고 지켜줄 필요가 있다. 좋은 책방을 살리기 위해 문인들 스스로 모여 여는 후원행사가 '인문학위기'라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에는 이음책방 전용 도서상품권이 준비되어 판매를 한다고 한다. 책을 사랑하고 문화예술을 아끼는 사람들의 깊은 관심을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음책방은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동숭아트홀쪽으로 50m 정도가다 왼쪽을 보면 지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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