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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계 복귀를 위한 왜곡날조 수사다"(창조한국당)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법절차의 문제다"(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창조한국당 이한정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문국현 대표에게 2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가운데,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이 극력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비례대표 순번 결정을 전후해 문 대표가 이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의원이 돈을 입금한 뒤 감사인사까지 했다"며 문 대표에 대한 직접수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법원이 검찰의 체포영장을 받아들일 경우 문 대표는 자칫 18대 국회에서 처음 체포되는 의원이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한나라당이 검찰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 "이재오 복귀 수순... 할 얘기 다했다"

 

문 대표는 2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사실상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접 관여되지 않은 일을 저한테 물으면 모른다는 얘기밖에 못하지 않겠냐"며 "이미 서면 답변으로 검찰에 할 얘기는 다 했다"고 말해,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9차례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한정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재영입 책임자들에게 이씨를 소개시켜주기 위해 만난 적이 있지만, 검찰 발표처럼 '비례대표 보장을 앞세워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은 완전한 날조"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계좌추적을 해서 단 한 건의 이상한 자금 거래도 발견하지 못해놓고 이한정씨 수사 내용을 가지고 '반박해 봐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고 있다, 최소한의 증거라도 국민들 앞에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검찰이 정황적 의심 이상의 증거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을 꿰맞추기 위해 직접 수사를 압박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 대표측의 시각이다.

 

선경식 최고위원 등 창조한국당 지도부도 이 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여권의 핵심축인 이재오 전 의원과 한반도대운하 사업의 부활을 위해 문국현 대표를 옭아맬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진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이 이한정에 대한 당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이한정이 문 대표로부터 공천헌금을 요구받았다는 악의적인 진술을 했다"면서 "검찰은 이한정 본인이 창조한국당 당직자와의 대질신문에서 관련 진술을 전면 부인한 녹화 장면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날 오후에 대검찰청 앞에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한다.

 

홍준표 "법 절차대로 하겠다"

 

문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는 어떤 선택을 할까. 172석으로 압도적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적법 절차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고 말해, 가결 처리를 시사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법 절차의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체포동의안을 가결처리하겠다는 뜻인가, 과거 한나라당은 서청원 대표 등을 지켜준 적이 있다"는 질문에 홍 원내대표는 "그것은 지금 말할 수 없다. 어쨌든 이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사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법 절차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1995년 이후 아직까지 국회에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적은 없다. 하지만 자유선진당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했다고는 해도, 자체 의석이 2석(이한정 의원 제외)에 불과한 창조한국당 처지에선 대단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그:#문국현, #홍준표, #창조한국당, #체포동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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