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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막아내고, 방송독립 사수하자"는 외침이 광복절인 15일에도 YTN 앞에서 울려 퍼졌다. 

 

오후 4시 50분,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박성제 MBC본부 위원장 등 언론노조 소속 간부·조합원들,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YTN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노종면 위원장 "정당한 투쟁이 관철되도록 구본홍 사장과 대화하겠다"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이 첫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성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YTN이 국민의 방송, 공영 방송이라는 것을 침해하는 행동에 반대하는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모였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자유를 정권이 방송장악으로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 위원장은 "그 탄압의 중심에 YTN이 있다"며 "국민들이 강력한 투쟁을 하고 있으니 YTN 노조는 좌절하지 말고 의지를 잃지 말아라"고 격려했다. 

 

이어 현덕수 YTN 전 노조위원장은 "지난 넉 달간 구본홍 저지 투쟁에 조합원 400여 명과 YTN 지킴이 카페 회원 400명이 함께 했다"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도 많이 힘썼지만 YTN 주주총회를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현 전 위원장은 "우리는 인정하지 않지만, 낙하산이 YTN에 불시착한 상황"이라며 "폭압적 주주총회 후 한 달은 정말 외롭고 힘든 투쟁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구본홍 사장의 출근과 관련 "구 사장은 계속 출근을 시도했고 우리는 저지했다"며 "결국 8월 5일 밤 9시 40분께 그는 YTN 건물에 몰래 출근해 3박 4일 동안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전 위원장은 "그의 생각과 정권의 야욕을 알기에 우리도 3박 4일 동안 같이 농성을 벌였다"고 하자 참석자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끝으로 "우리는 구본홍 사장의 멱살을 잡고 끌어낼 수 있지만 우리의 정당한 투쟁이 제대로 관철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몇 달 만에 무너졌다"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요새는 조중동 등 보수진영에서도 언론 탄압을 중지하라는 사설이 나오고 있다"며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러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 사유화를 보수 진영에서도 반대한다"며 "방송사 안팎에서 연대해 끝까지 (언론장악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1960년대에 박정희가 한강 다리를 건너 가장 먼저 장악한 곳이 남산의 KBS 라디오 방송국"이라며 "KBS 주변을 명박산성이라는 전경차로 완전 봉쇄하고 위협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경찰을 이용한 쿠데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이 "20년간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몇 달 만에 무너졌는데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 YTN, KBS, MBC를 지키내자"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올림픽 하는 마당에 우리는 왜 거리에서 싸워야 하나"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MBC도 사실 할 얘기가 많지만 YTN 얘기를 하는 게 낫겠다"며 "투쟁을 대화로 한다고 했는데 깊이 공감한다"고 운을 뗐다. 박 위원장은 "방송장악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은 한두 달 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 주쯤에 공권력이 MBC PD들을 체포할지도 모른다. 왜 우리가 올림픽도 하는 마당에 건전한 정보와 재미있는 프로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KBS, MBC, YTN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싸워야 하나. 거리에 나서 투쟁해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어 박 위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천천히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연대투쟁'을 다짐했다. 

 

이날 수십 명의 시민들은 '방송장악? 꿈꾸지마!'와 '방송장악 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언론장악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언론장악 저지 투쟁'에 동참했다.   

덧붙이는 글 | 이보라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YTN , #전국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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