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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상징물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상징물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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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사'가 196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할리우드에 개장한 이후 1990년 플로리다 올랜도에 두 번째 개장했고, 이어 2001년 3월에 세 번째로 일본 오사카에 개장했다.

유니버셜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아래 유니재팬) 덕분에 오사카는 일약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본 방문 일정을 쪼개 하루를 유니재팬에 들러보기로 했다. 워낙 소문이 무성하고 일본을 가면 꼭 들러보라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큰 마음 먹고 체험하기로 했다.

평일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전철에서 내리면 곧바로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놀랍다.
 평일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전철에서 내리면 곧바로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놀랍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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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캐릭터들이다. 많이 돌아다니며 관광객들과 사진촬영을 해준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캐릭터들이다. 많이 돌아다니며 관광객들과 사진촬영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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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사와 연결된 유니재팬 입구,  접근성 '최고'

아무리 좋은 놀이공원이라고 해도 접근성이 불편하면 꺼리게 된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놀이공원이나 관광지에 가는 불편함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일.

유니재팬은 입구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전철이 도달한다. 물론 오사카 시내 어디서든 한 두 번 갈아타면 되기 때문에 굳이 승용차를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 그 때문인지 유니재팬에는 주차장이 넓지 않다.

오전 8시에 오사카 시내에서 출발한 일행은 JR선을 타고 한 번 갈아탄 후 불과 20여분 만에 유니재팬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편리하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줄 만했다.

미국을 재연해 놓은 길거리는 또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미국을 재연해 놓은 길거리는 또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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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마다 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를 끄는 쥐라기공원
 각 영화마다 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를 끄는 쥐라기공원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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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입장료와 이용료 분리해 둔 국내 시설이 더 합리적

유니재팬에서 판매하는 입장료는 다양하다. 1일 자유이용권, 2일 이용권, 또는 1.5일 이용권이 있고, 어린이, 장애인, 노인에 대해서는 할인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단체관람, 연간 이용권, 회원특전 등 자기에게 맞는 조건의 표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는 5800엔짜리 1일이용권, 아니면 10,000엔짜리 2일연속이용권 등이 알맞을 듯하다. 국내 놀이공원의 경우 입장료와 이용권을 별도로 구매하도록 해 놓고 있다. 입장해서 놀이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이처럼 구분된 요금이 오히려 나을 듯 싶다.

입장료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놀이공원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5800엔의 요금을 내고 (4인가족 기준이면 족히 20,000엔 정도가 든다) 모든 어트랙션을 다 체험하기에는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촉박하기 때문이다.

역시 캐릭터가 빠지면 영화체험의 재미가 없다. 다만 최신작들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역시 캐릭터가 빠지면 영화체험의 재미가 없다. 다만 최신작들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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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험 어트랙션, 최신영화로 정기적인 업데이트 필요해

유니재팬이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많은 시설확충과 보수공사를 해 오고 있는데, 문제는 영화의 특성상 신작들이 발표되면서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스파이더맨>을 제외하면 <조스> <E.T> <터미네이터> <백투더퓨처> <워터월드> 등 이미 10년이나 훨씬 지난 영화들로 구성돼 있고, 라이더를 타고 직접  체험한다는 점 외에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라이더 체험이 끝나면 캐릭터 판매점을 지나 출구로 나오지만 이미 유행이 지난 영화들의 캐릭터가 인기 있을리 없고,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그 영화 자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흥미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매번 신작 출시 때마다 시설을 확충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소한 1년에 한 차례 정도는 새로운 영화에 맞추어 시설을 늘여가는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우리나라에도 2012년까지 유니버셜이 경기도 화성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기도와 유니버셜사가 MOU를 체결한 상태다. 약 2조9천억 원의 투자비용으로 5년간 5조5천억의 경제효과와 6만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경기도 관계자는 밝혔다.

규모 또한 약 470만 ㎡로 올랜도와 비슷한 크기로 에버랜드의 세 배가 넘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단연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규모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비싼 일본의 물가를 감안할 때 유니재팬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작전이 필요하다. 가까운 한국을 놔두고 값비싼 교통비와 숙박비를 감수하면서 일본까지 갈 중국인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 위주의 한국영화, 캐릭터와 테마파크 산업 불가능

유니재팬을 돌아보면서 한국영화의 활용을 생각해 본다. 디즈니랜드나 할리우드, 유니버셜 등에서 영화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아이디어다. <워터월드>는 유니버셜이 만든 대작 중 대표적인 실패작이지만, 테마파크에서는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작품으로 승화했다. 영화를 스크린에서만 경험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야말로 유니버셜의 최대 히트작이었다.

한국영화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흥행 성공을 했지만 변변한 캐릭터 하나 없고, <왕의남자>는 외줄타기가 인기를 끌었을 뿐 달리 뒷심이 없었다.

SF영화가 전무한 현실이 이런 캐릭터와 테마파크를 불가능하게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대부분 가족영화이거나 멜로, 드라마, 액션이 차지하고 있고, 애니매이션이나 SF 등과같은 작품들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 뒷심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영화를 제작할 때 부터 철저히 상업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캐릭터와 의상, 그리고 패션과 상품판매 등 작품영화에도 투자가 필요하지만 상업영화의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영화의 아이디어뱅크가 필요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유니버셜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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