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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 가는 길은 굽이칩니다. 백야도 푸른 섬의 물결인양 가는 내내 출렁입니다. 바닷물은 파란 가을하늘과 함께 '쏴아아~' 소리치며 자꾸만 뭍으로 달려듭니다.

 

마을길의 콩밭에는 콩이 여물어가고 옥수수 열매도 알알이 영글었습니다. 키가 껑충한 옥수수 대가 손을 흔들며 길손을 반깁니다. 마을 텃밭에는 하얀 깨꽃이 피어있고 귀뚜라미 울음소리 가득합니다.

 

가을이 영글어갑니다

 

고샅길에는 빨간 고추가 햇볕을 한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촌부는 노란콩과 검정콩을 거두어다 말리고 있습니다. 담장에는 노란 호박꽃도 피었습니다. 하늘수박이라 불리는 하얀 하늘타리 꽃과 계요등 꽃도 보입니다.

 

길가에는 색색의 살살이 꽃이 살랑거리고 키 작은 해바라기가 눈부시게 피었습니다. 백야도 등대 가는 길에는 매미 울음소리가 자지러집니다. 땡볕사이로 이따금씩 갈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백야도 가는 길에 만나는 자투리 꽃밭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백야도 바닷가 숲에는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막만 바다 저 멀리 고흥 쪽에서 다가오는 쌍끌이 어선이 바다를 시원스레 가릅니다.

 

아름다운 풍경하나 '백야도 등대'

 

백야도의 하얀 등대가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섭니다. 정원에는 조각상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멋집니다. 한가로움이 오히려 편안한 휴일 백야도 등대는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등대 뒤편으로 다가가자 등대의 자태가 오히려 곱습니다. 푸른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았습니다.

 

바닷길에는 강아지풀이 하늘거립니다. 하얀 등대 뒤의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등대의 하얀 꿈을 닮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야도, #등대, #살살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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