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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주최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한기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민화합과 국론통일을 위한 촛불시위 중단 촉구 ▲독도수호 및 일본의 도발 규탄 ▲북한의 금강산 총격 피살사건 규탄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미동맹 강화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지금 촛불을 들고 있는 반미세력은 사탄,마귀, 악마의 세력"이라며 "미국에 반감을 가지는 이들은 사탄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특별기도회의 설교를 맡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어려움과 공포는 배후인 원수 마귀 때문이다. … 마귀는 방송과 인터넷과 신문 등 온갖 기관을 통해 우리에게 분열과 고통을 가져온다. 방송국과 인터넷과 신문을 점령하고 있는 원수 마귀를 우리의 기도를 통해 쫓아내자"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저녁에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고, 경찰은 이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을 비롯해 여러 기독교인들을 강경진압하고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 

창조질서와 생명윤리를 거스르는 행악을 먼저 회개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집회 중단, 독도 침탈 일본 규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단호한 대처, 한미동맹강화' 등을 주장하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 엄신형 회장이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위해 양산을 들어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집회 중단, 독도 침탈 일본 규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단호한 대처, 한미동맹강화' 등을 주장하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 엄신형 회장이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위해 양산을 들어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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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기도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민화합과 국론통일을 위해 촛불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미동맹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진정한 국민화합과 국론통일은 상대방의 의견은 묵살하고, 자신들의 주장만 강요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국민화합과 국론통일을 위해서는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리'가 무엇인지 국민들 앞에 먼저 낱낱이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부감을 보이는 이유는 김홍도·조용기 목사의 말대로 사람들이 단지 분열을 일으키는 '사탄-마귀'이기 때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유는 최근의 광우병 사태를 비롯해 지금까지 두 대통령이 일관적으로 보여 온 하나님의 창조질서 위배와 생명윤리 위배 때문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고, 풀을 먹는 소에게 잔인하게도 소를 갈아 먹이는 반(反)성경적인 행악(行惡)을 하였다. 이는 하나님이 아닌 물신(맘몬)을 섬기는 우상숭배와 다름없다. 여러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것처럼, 광우병은 바로 이러한 인간들의 탐욕에 대한 천형(天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미국은 자신들의 행악을 멈출 생각은 전혀 않고, 오히려 자신들도 먹지 않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수출해 자국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개신교 장로라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체결을 위해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국민들의 생명, 안전 등은 무시한 채 졸속으로 미국과의 쇠고기협상을 체결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보다는 국익을 핑계로 돈을 더 우선시하는 물신(맘몬)숭배와 다름없는 것이다.

이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피조세계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윤리를 어기는 심각한 죄악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소에게 소를 먹이고, 이로 인해 광우병에 걸린 소를 인간이 먹어 인간광우병에 걸리는 죽음의 악순환이야말로 창조질서와 생명을 파괴하려는 ‘사탄’에게서 온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면 어찌 한미동맹이 강화될 수 있겠는가?

또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생명과 피조세계를 파괴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우리나라가 파병을 해줄 것도 요청해왔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악의 축'들에 대항해 대테러 전쟁을 하라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가르치신 적이 있던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히려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나님과 화해시키려"(엡 2:16)하지 않으셨던가?

김홍도·조용기 목사는 참회해야

김홍도 목사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부시 미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특별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홍도 목사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부시 미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특별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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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윤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김홍도 목사와 조용기 목사는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사람들을 사탄이나 마귀라고 정죄하면서, 자신들만 옳고 하나님은 자신들과 미국 편이라는 교만을 부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싫어하셨던 사람들은 바로 하나님은 자신들 편이라고 확신하면서 자신들만 옳다며 다른 사람들을 정죄했던 바리새인들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어야 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홍도 목사나 조용기 목사처럼 자신들만 옳고 상대방은 사탄이나 마귀라고 공격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바리새인들의 모습에 가까운 것이다. 오히려 진실을 가리고 국민들을 더욱 분열시키는 사람은 정작 김홍도 목사와 조용기 목사 자신들 아닌가? 어찌하여 자신들 눈에 있는 들보는 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사탄․마귀로 보는가? 김홍도 목사와 조용기 목사는 먼저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계 3:18)하기를 바란다.

진실이 이러하다면, 이러한 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윤리로 다시 돌아가는 진정한 회개일 것이다. 한기총과 김홍도·조용기 목사는 자신들만 옳다는 교만에 빠져 오히려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자신들과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상대방을 사탄․마귀로 정죄하며 자신들을 높이는 잘못을 범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이며, 기독교인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없는 행동이다.

따라서 한기총을 비롯해 김홍도·조용기 목사가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윤리를 거스른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기를 바란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 했던, 연행된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을 즉각 석방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자보에도 기고하였습니다.



태그:#한기총, #김홍도, #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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