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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 지부장 오른쪽은 박정원 교수노조 부위원장과 김한성 위원장.
 김남석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 지부장 오른쪽은 박정원 교수노조 부위원장과 김한성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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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이 창신대학 학장실을 찾아 비서실 관계자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이 창신대학 학장실을 찾아 비서실 관계자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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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사에 유례없는 창신대학의 교수해고 사태가 대학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1년 반 사이에 7명의 교수가 재임용 거부되었고, 모두가 교수노조 조합원이란 사실은 시대착오적인 표적탄압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전국교수노동조합(위원장 김한성)이 7명의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마산 창신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병도 학장의 교수노조 창신대지회에 대한 보복적 표적탄압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한성 위원장은 창신대 학장실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교수노조는 당초 1일 오전 11시 창신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정문을 봉쇄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또 창신대 교수평의회는 정문과 주변에 교수노조를 비난하는 펼침막을 걸어놓기도 했다. 대학 측이 정문을 닫아놓자 교수노조 소속 교수들은 "문을 열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정문을 사이에 두고 교수노조와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 간에 말싸움이 오고가기도 했다.

교수노조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한성 위원장은 기자회견 뒤 정문을 통과해 창신대 본관 2층에 있는 강병도 학장실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마침 학장실에는 강병도 학장이 자리를 비워 비서실 관계자가 대신해서 항의서한을 받았다. 교수노조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창신대 교수평의회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닫힌 창신대학 교문.
 닫힌 창신대학 교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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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교과부는 진상파악에 나서라"

교수노조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한성 위원장과 박정원 부위원장, 정영철 광주전남지부장, 김남석 부산울산경남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와 마산진보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김명복 교수노조 창신대지회장은 "교수노조 소속 7명만 재임용에서 탈락했는데, 이는 교권탄압이다"라고 주장했다. 문순규 마산진보연합 대표도 "교수들은 비리가 있는 사학을 바로 잡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기자회견조차 못 열도록 하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재임용에서 탈락한 조형래 창신대 교수는 "참혹한 장면을 보여주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좀 더 노력하고 투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교수노조 소속 조합원 14명 가운데 7명이 표적으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교수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족벌사학과 그 하수인들에게는 오로지 학내 민주주의의 싹을 잘라 없애고, 그들의 영지를 굳건히 하고자 하는 야욕 외에는 보이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창신대학은 강병도 학장과 그 일족들의 영지가 결코 아니다. 이곳은 교수, 학생,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의 것임을 강병도 학장은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교수노조는 "교과부의 종합감사와 중징계 처분에도 불구하고 강병도 학장과 창신대학 이사회는 자숙하고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학교개혁을 외치는 의로운 교수들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교과부는 지금이라도 진상을 파악하고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최대한의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한성 위원장은 항의서한을 통해 "조합원 7분이 재임용이 거부되어 해임된 것과 교수협의회 회장 이병희 교수를 파면, 해임, 재임용거부라는 3중의 탄압을 가해 기필코 내쫓으려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창신대학의 조합원 동지들의 훼손된 교권과 신분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교수노조가 주도하는 강경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노조가 창신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대학 측이 정문을 닫아놓았는데, 교수노조 한 간부가 문을 열어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수노조가 창신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대학 측이 정문을 닫아놓았는데, 교수노조 한 간부가 문을 열어라고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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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인 김남석 경남대 교수가 문을 열어라고 하자 창신대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가 거부하면서 한때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인 김남석 경남대 교수가 문을 열어라고 하자 창신대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가 거부하면서 한때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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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는 창신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수노조는 창신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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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이 강병도 창신대학 학장한테 보내는 항의서한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이 강병도 창신대학 학장한테 보내는 항의서한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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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이 창신대학 정문 안으로 들어와 항의서한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김한성 교수노조 위원장이 창신대학 정문 안으로 들어와 항의서한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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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의회 "강병도 학장의 학사정책을 신뢰한다"

55명으로 구성된 창신대 교수평의회는 "불법단체 교수노조를 반대하는 창신대 절대다수 교수들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대학의 인사평가규정에 의해 자신들의 재임용탈락을 교권탄압 운운하며 불법단체인 교수노조를 교내에 불러 들여 자신들의 무능함을 적반하장식의 주장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평의회는 "창신대 재직 중인 전체 교수 65명 중 절대다수가 강병도 학장의 학사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절대 다수의 대학 구성원들은 교수노조의 주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음을 인식하라"고 밝혔다.

또 교수평의회는 "재임용권은 대학 이사회가 사립학교법에 근거하여 가지고 있는 고유권한이다"며 "재임용에 탈락된 교수들은 창신대학 교원인사규정에서 요구하는 평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고, 이는 본인들의 잘못이며 노력과 능력 부족에 대한 엄연한 성적표다"고 주장했다.

정문 주변에는 '교수평의회'와 '교직원일동'이란 이름으로 "시민 여러분, 무능, 무책임한 노조세력의 음해에 현혹되지 말아주십시요"라거나 "창신대학의 참교육은 외부(노조)세력이 아닌 우리 구성원들의 힘으로 지켜낼 것이다"고 쓴 펼침막을 내걸어 놓기도 했다.

창신대학 교수평의회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창신대학 교수평의회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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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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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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