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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유승준의 과거 방송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직후 시청자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30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유승준의 과거 방송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직후 시청자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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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1. 30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 게시판은 하나의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이범수와 MC 강호동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범수와 유승준이 과거 인기를 끌었던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 서바이벌-동거동락'에서 1000만원의 상금을 두고 최종 대결을 펼친 장면이 짧게 방송됐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은 유승준의 자료화면 방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2. 28일 일부매체가 30일 방송예정이었던 MBC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성룡편을 내보내는 내용중에 중국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성룡과 유승준의 만남이 담겨 있다는 보도를 하자 인터넷 등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제작진은 결국 비난 여론을 의식해 유승준의 출연 장면을 편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30일 방송분에서 결국 유승준의 출연장면은 전파를 타지 못했다.

유승준은 한때 대중의 사랑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승준은 대중의 분노의 동의어가 됐다. 물론 유승준을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유승준'이라는 고유명사만 나와도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 방송에서의 유승준과 관련된 두 가지 사건은 유승준에 대한 대중의 시선과 감정의 문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승준은 1997년 연예인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혈혈단신 한국으로 들어와 오디션 등을 거쳐 '가위' 등이 수록된 데뷔 앨범을 낸 뒤 '나나나' '찾길바래' 등 연속적인 히트곡을 냈다. 그리고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가요계의 최정상에 섰다. 그야말로 우리 가요계에 유승준 신드롬이 일었다.

유승준은 최고의 스타로서 비상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활동 등 사회적 활동도 왕성하게 전개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재미교포 출신인 유승준은 국적문제와 나이 때문에 활동할 당시 기자들에게 병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병역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해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유승준은 그가 한말과 달리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국적을 취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 그리고 2002년 법무부에 의해 입국이 거부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유승준의 국적취득과 맞물린 병역에 대한 태도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충격은 대단했다. 그에게 엄청난 사랑을 보였던 대중은 유승준에 대한 병역에 대한 처신과 이와 관련한 거짓말에 대해 분노와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준의 미국 국적 취득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었음에도 대중이 엄청난 분노를 표출한 이면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유승준이 조국이라고 말하는 한국에서 대중의 사랑과 그 사랑을 바탕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등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정작 국민의 의무인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데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그가 수차 병역을 이행하겠다고 한 말을 뒤집은 거짓말에 대한 분노였고 비판이었다.

그리고 일부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나 재벌 2세들이 외국국적 취득을 병역의무 기피용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곱지 않는 시선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 유승준에게 한꺼번에 쏠렸고 여전히 대중은 유승준에 대해 여전히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2002년 미국국적 취득이후 대중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그의 근황 소개와 중국이나 일본에서 활동 보도를 한국무대에 복귀하기위한 우회전략 마케팅이라는 일부 대중의 뿌리 깊은 인식 또한 유승준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승준에 대한 대중의 사랑이 엄청났던 만큼 그의 병역을 둘러싼 실망스러운 처신에 대해 대중의 분노는 깊고 오래가는 것이다. 유승준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그에 대한 실망도 엄청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간 지 6년이 됐지만 여전히 유승준에 대한 일부 대중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태그:#유승준, #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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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전혜연입니다. 공용아이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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