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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경제 성장은 크게 둔화되고, 소비는 4년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물가폭등과 고용 악화로 실질소득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올 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초 6%대 성장을 예상했다가 지난 2일 4.7% 성장으로 수정했다.

 

한은, 2분기 GDP 4.8%...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 가속화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보면, 최근 국내 경기가 빠르게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한은 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예상보다 빨리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우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4.8% 증가했지만, 1분기에 비해서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1분기에도 작년 4분기에 비해 0.8% 증가했었다. 이런 증가 추세로만 따질 경우 올해 연 성장률은 3%대 초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4.8% 성장했다고 하지만, 이는 작년 초 성장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것"이라며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나온 성장률은 0.8%이며, 1분기와 2분기 모두 0.8%의 성장률을 1년치로 따지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기 대비로 따질 경우 국내 경제성장은 작년 2분기 1.7% 성장 이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에 1.6% 성장을 보이다, 올 1분기에 0.8%로 절반으로 줄었고, 2분기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GDP 성장률의 경우 1분기 5.8%에서 2분기에는 4.8%로 무려 1%포인트나 크게 떨어졌다. 경제 성장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소비는 1.3%->0.8%->0.4%->-0.1% 추락...하반기 더 침체될수도 있어

 

이같은 성장 둔화의 큰 요인은 물가 폭등에 따른 민간 소비의 위축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작년 하반기 이후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에 1.3%에서, 4분기는 0.8%로 떨어졌고, 올 들어 1분기에는 0.4%로 다시 반토막이 났고, 2분기에는 아예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지난 2004년 2분기(-0.1%)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가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특히 건설업의 침체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생산이 지난 1분기에 비해 2.4% 감소해 지난 2001년 4분기(-5.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물가 상승과 고용사정이 불안해 졌고, 조류인플루엔자(AI), 미국 쇠고기 협상 파동 등으로 내수 부문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일부 부문의 수출이 좋아 그나마 성장세를 받쳐주고 있지만,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반기에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자칫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민간소비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70%나 되는데, 예상보다 소비 부진이 심각하다"면서 "상반기까지 일부 수출호조로 어느정도 성장을 유지했다고 하지만,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태그:#경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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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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