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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집회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있던 서울역 대합실 앞까지 올라와 막아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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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폭우 속에서 밤새 서울 시내를 행진하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20일 새벽 3시경 서대문 사직터널 부근에서 경찰진압에 대응해 스크럼을 짰다. 하지만 선두에 서 있던 예비군 11명이 연행되자, 분산되며 뒤로 밀렸다. 다시 대오를 갖춘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역으로 향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사직터널 부근에서 예비군들이 연행된 후)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역사박물관 앞에 모여 있던 일부 시민들도 연행했다"며 "새벽 3시쯤인가 새문안교회 앞에 시민들이 경찰에 갇혀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이미 차벽이 쳐진 상태여서 골목길을 통해 들어갔는데, 역사박물관 앞쪽에 전경이 두 겹으로 포위를 한 채 시민들을 폭행하며 연행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촬영 카메라나 취재기자들이 없어서 경찰의 폭력 연행이 이루어졌다"고 증언한 시민은 "주위에 100여 명의 또 다른 시민들이 있었는데 경찰을 전혀 말리지 않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은 그냥 시민들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가장한 채 똑같은 비옷을 입고 서 있었던 사복 경찰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서대문 쪽에서 서울역에 도착한 시위대는 그나마 한숨 돌리며 첫 차를 기다리려 했지만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서울역으로 모여든 집회 참가자 300여 명은 또다시 경찰과 대치해야만 했다. 경찰은 전경차량 12대로 서울역광장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병력을 서울역으로 집결하고는 역 대합실과 입구 주위에 모여 있던 집회 참가자들을 압박해 조여들었다.

서울역 광장에 경찰은 3중 바리케이트를 치고 집결해 있다.
▲ 서울역 집회 서울역 광장에 경찰은 3중 바리케이트를 치고 집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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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광장에 서 있던 경찰병력은 계단을 뛰어오르며 대합실 앞 출입문 근처까지 접근했고, 지하 전철역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까지 병력을 근접시키며 곧 연행에 들어갈 듯한 기세였다. 역 대합실로 통하는 두 군데의 출입문이 봉쇄되면 사실상 전체가 고립되는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출입문이 닫히지 않도록 출입문을 지키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설마 대합실 안까지 들어와 연행하지는 않겠지?"라며 애써 진정을 하기도 하였고 "만약 대합실 안으로 진압이 들어오면 KTX 철로로 도망칠 수밖에 없다"며 만약의 상황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집회 참가자는 "정말 우리가 왜 이렇게 밤샘 집회를 하고 경찰에 쫒기듯 하는지? 정말 한 명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이렇게 수개월째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 시간 가량 경찰은 대합실 앞에서 진을 치다 다시 역 광장으로 내려갔고, 오전 8시경 봉쇄를 풀고 자대로 복귀했다.

경찰이 돌아간 이후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대합실 입구에 모여앉아 "이명박은 물러가라" "한나라당 해체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최시중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 오전 10시경이 되어 해산하였다.

오전 9시경 집회 참가자들은 역 대합실 입구에 앉아 구호를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역 집회 오전 9시경 집회 참가자들은 역 대합실 입구에 앉아 구호를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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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에 이어진 밤샘 집회에 지친 여성이 서울역 대합실 앞 기둥에 의지한 체 잠이 들었다.
▲ 밤샘집회에 지쳐버린 참가자 폭우속에 이어진 밤샘 집회에 지친 여성이 서울역 대합실 앞 기둥에 의지한 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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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역집회,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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