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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전우회원 500여명이 16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영유권표기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이던 중 후쿠다 총리의 사진을 태우고 있다.
 고엽제전우회원 500여명이 16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영유권표기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이던 중 후쿠다 총리의 사진을 태우고 있다.
ⓒ 송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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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전우회원 500여명이 16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영유권표기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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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6일 오후 5시]

고엽제전우회도 일 대사관 앞으로 출동... "일본과 국교 중단해야"

'가스통 시위'로 유명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가 이번에는 일본 대사관 앞으로 출동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을 태운 '고엽제 구급차' 60여대는 16일 오후 3시경이 되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 골목으로 들이닥쳤다. 이내 500여명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물밀 듯이 일 대사관 정문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자 경찰은 일 대사관 정문 앞에서 차량과 방패를 이용해 진입을 가로막았다. 전우회 회원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경찰 앞에 서서 '독도 사태' 규탄 시위를 이어갔다.

전우회 회원들은 "일본은 어린학생들 속이지 말고 역사 앞에 진실하라", "정부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적극 대응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1시간이 넘게 일본의 '독도역사 왜곡 행위'를 맹비난했다.

후쿠다 사진 불태워... "국토 침략행위 즉각 중단하라"

오후 4시경이 되자 전우회 회원들은 "침략행위 일삼는 일본 수상 후쿠다를 불에 태워 응징하자"며 가지고 온 시너를 이용해 후쿠다 수상 사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후쿠다 일본 총리와 아키히로 일본 국왕 사진이 담긴 피켓 수십 개가 순식간에 타올랐다.

이 광경을 본 경찰은 즉각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고, 일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과 격한 몸싸움도 일어났다. 그러자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전우회 여러분들의 흥분을 충분이 이해한다, 하지만 전·의경들과의 몸싸움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조금만 흥분을 가라앉혀 달라"고 요구했고, 사진이 다 타고 난 뒤에 대립은 마무리됐다.

이날 규탄 집회에 참여한 고엽제전우회 고정현 회원은 "지금 일본은 우리의 독도를 날로 먹으려고 작정을 하고 덤벼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뒤, "사실 대마도도 조선시대까지 우리 땅이었는데 되레 독도까지 가져가려고 용을 쓰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군기 고엽제전우회 서울지부장은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애국고엽제전우회가 일본의 만행에 대해 규탄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가 없었다"며 "일본은 지금까지도 우리를 약자의 나라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행태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정부는 일본과의 국교를 즉각 중단해야 하고, 일본은 자신의 망발에 대해 후쿠다 총리가 직접 나서서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4시 20분경 항의 집회를 마친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은 다시 구급차를 나눠 탔다. 이어 회원들은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만을 울리며 유유히 일본 대사관 앞을 하나 둘 떠났다.

16일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30여 명의 민주노총 임원 및 조합원들은 "일본정부의 독도강탈책동이 위험한 지경에 들어섰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30여 명의 민주노총 임원 및 조합원들은 "일본정부의 독도강탈책동이 위험한 지경에 들어섰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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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6일 오후 3시 47분]

"독도침탈책동, 역사왜곡망동, 천인공노할 일본의 재침야욕을 저지파탄 시킬 것이다!"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실시하라!"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일본 대사관 앞은 성난 구호로 들썩였다. '독도영유권 명기 강행'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일 대사관 앞 규탄 시위는 폭우가 내린 오늘도 계속됐다. 특히 이날은 매주 수요일마다 계속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도 함께 진행돼 '반일'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독도강탈 규탄] 민주노총 "한반도 침략발판 마련하려는 더러운 속셈"   

이날 오전 일본 대사관 앞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30여 명의 민주노총 임원 및 조합원들은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일본정부의 독도강탈책동이 위험한 지경에 들어섰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여한 민주노총의 모든 조합원들은 '썩은 계란'을 손에 들고 일본 대사관을 향해 투척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것은 그냥 계란이 아니라 우리가 20일 동안 직접 묵혀 놓은 썩은 계란"이라고 말한 뒤, 팔에 핏대를 세우며 일본 대사관 쪽으로 계란을 던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몰역사적 굴욕외교가 사태 가속화"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패망 후 일본은 우리나라의 본토와 제주도, 거문도, 독도를 포함한 울릉도에 대한 일본의 모든 권리와 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샌프랜시스코 강화조약에 서명했다, 이것은 독도가 우리의 합법적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명분도 없고 국제법에도 배치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설 주장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군사 지리적으로 중요한 독도를 장악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에 대한 침략적 발판을 마련하려는 일본의 더러운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우리민족에 대한 일제 강점정책은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극악무도하였음에도 이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또다시 침략적 도발을 일삼는 일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우리 노동자는 전 국민과 함께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독도강탈 야망을 저지분쇄하기 위해 분노에 찬 반일투쟁을 결사항전의 각오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일본의 망동은 이명박 대통령의 몰역사적인 굴욕외교가 가속화 시켰다는 점에 치솟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한일공조 강화를 들먹이며 일본의 재침야망을 부추긴 굴욕적 실용외교를 중단하고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행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보나 다른 어떤 근거를 통해서 보나 독도는 명백한 우리의 영토"라며 "일본이 내년부터 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고 교육한다는 것을 보니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일본은 36년간 우리나라를 강점할 때도 자신들이 만든 지도에서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게재했는데 지금 와서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독도뿐 아니라 우리 영토 전체를 강점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각각 '군국주의 부활 영토주권 도발', '뉴라이트 친일교과서', '등신사대외교 국민건강권 포기, 독도영유권 포기'라고 적힌 세 개의 박스를 앞으로 꺼냈다. 그리고는 박스를 사정없이 밟고 찢으며 일본의 '독도 우기기'와 국내 우익세력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위안부 피해자 정기시위] "일본정부, 하루 빨리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가자들이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강행한 일본을 규탄하고 있다.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가자들이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강행한 일본을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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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종군위안부로 희생됐던 피해자 할머니들도 이날 낮 12시경 일본 대사관 앞을 찾아 일본정부의 진정어린 사과를 강하게 촉구했다.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는 이날로 822번째를 맞이했다. '독도 사태'와 더불어 맞게 된 이날 정기시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대만에서 온 '위안부 할머니' 2명과 멀리 캐나다에서 온 캐나다역사교사모임 '알파'(ALPHA) 소속 전·현직 교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 역시 한 목소리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참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길원옥(80)옹, 이용수(81)옹, 이순덕(91)옹 등 총 10명은 집회 장소 맨 앞에서 노란색 우비를 입고 앉아 일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용수옹은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가 갖은 수난과 곤욕을 당했다"며 "우리는 나라가 없어서 당했다, 그런데 나라를 찾았는데도 과거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후쿠다 총리에게 한 말을 보면 참 분통이 터진다"며 "친일파가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민족의 치욕적인 과거사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고,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모양새를 낼 수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일본, 할머니들 살아 계실 때 대책 내놔야"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는 독도사태를 규탄하는 신관중학교 교사 4명과 재학생 130여 명도 시위에 참여해 위안부 할머니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는 독도사태를 규탄하는 신관중학교 교사 4명과 재학생 130여 명도 시위에 참여해 위안부 할머니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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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성의전화' 김경희 이사는 "세계 어느 나라가 정부와 권력을 동원해 어린 여성을 훔쳐서 총알받이로 내몰고 성폭행을 했던 경우가 있냐"며 "위안부 할머니들은 역사의 증인으로서 오래토록 건강하게 사셔야 하고, 한국의 젊은 딸들도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신관중학교 교사 4명과 재학생 130여 명도 시위에 참여해 위안부 할머니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학생들은 '잊을 수 없지만 잊을 수 없는 상처, 어떻게 책임질래?', '할머니들의 웃는 모습, 언제쯤 볼 수 있을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서 할머니들의 사연을 경청했다.

재학생 윤현정(16)양은 "우리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잘 모르나 그 시절의 아픔을 전해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며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에 대해 육체적·정신적인 배상은 물론 진실이 담긴 사과를 최대한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역사교사모임'인 '알파' 소속 회원 10여 명도 이날 자리를 함께해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캐나다 국내 방송에 직접 출연한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하여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이다.

은퇴한 교사인 조지 홀씨는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캐나다에 가지고 가 진실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의 역사 교과서에는 아시아의 역사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아시아도 중요하게 다뤄지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홀씨는 "일본 정부에 대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식 사과 요청에 대해 우리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일본이 진정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이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독도 영유권 명기 강행 규탄 집회에 '캐나다역사교사모임'인 '알파' 소속 회원 10여 명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독도 영유권 명기 강행 규탄 집회에 '캐나다역사교사모임'인 '알파' 소속 회원 10여 명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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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온 '위안부 피해자' 우쇼우메(92) 할머니도 이날 시위에 참여해 "한국의 할머니들과 같이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청하고, 진정어린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이렇게 왔다"고 전했다.

정기시위를 주최한 수원여성의전화, 광명여성의전화 등 경기지역 7개 여성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 일본정부는 세계 각국의 결의안을 수용하고 전범국가로서의 법적 책임을 이행할 것 ▲ 한국정부는 국민의 뜻을 수용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고 실용과 국익을 넘어서는 인권 우위적인 정책을 실시할 것 등을 촉구했다.   


태그:#독도, #위안부, #일본 대사관, #역사 교과서, #독도 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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