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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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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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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안양 평촌 홈플러스가 영업을 개시했다.

홈플러스 개장일인 15일 오전 10시, 이랜드 노동조합과 안양지역 시민단체 회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당원 약 150명이 홈플러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즉각 대화에 나설 것” 을 요구했다. 경찰도 비슷한 인원이 출동했다. 전경 1개 중대와 안양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홈플러스 앞에서 벌어지는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경욱 이랜드 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가 예전 까르프를 인수한 이랜드보다 더 교섭에 소극적”이라며 “오늘부로 전국 69개 홈에버와 홈플러스에 전면투쟁을 선언한다” 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예전 이랜드가 까르프를 인수할 때 노조의 교섭요구를 6개월간 차일피일 미룬 적이 있다고 한다. 결국 그 일이 화근이 되어 지금과 같은 장기 투쟁이 시작되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홈에버를 인수한 삼성 테스코가 그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해삼 전 최고의원은 “회사 인수하면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당연히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며 “반드시 교섭에 응해야 이랜드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가 노동자들을 외면하면 긴 투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홈플러스는 이랜드와 거꾸로 가야 한다” 고 충고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 “이랜드처럼 노조 말살이라는 어리석은 욕심을 부리면 대표 악덕 자본으로 낙인찍히고 결국 회사를 매각하는 자충수를 두게 될 것”이라면서 “노조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눈다면 의외로 쉽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충고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인 오전 9시 30분께 노조원 증 일부가 매장 진입을 시도해 잠시 정보과 형사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매장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전단지만 나누어 준 다음 곧바로 철수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에는 “삼성 홈플러스는 비정규 노동자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 는 플래카드를 옥상에서 밑으로 늘어뜨리기도 했다. 플래카드는 홈플러스 직원들이 즉각 수거했다. 노조원을 비롯한 기자회견 및 집회 참가자들은 11시경 주변을 정리하고 철수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날인 14일 오후 7시 30분에 홈플러스 앞에서는 개장 저지 1박2일 노숙투쟁을 알리는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는 노조원과 안양 희망연대 소속 회원들 약200명이 참여했다. 노조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홈플러스 앞에서 노숙하고 있다가 홈플러스 개장시간에 맞춰 (15일 오전 8시 30분) 개장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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