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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0일 오후 6시 30분]

 

6시간 기다린 끝에 홍준표 원내대표 면담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6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에 앞서 배영훈 기륭전자 대표이사가 원내대표실에 찾아와 교섭 재개를 약속하기도 했다.

 

오후 5시께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의 중재로, 배 대표이사와 기륭전자 공대위가 11일 오전 11시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노사 간의 교섭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하자 홍 원내대표가 갑작스레 나타났다.

 

홍 원내대표는 이들과 악수를 나눈 후 "비정규직'보호'법을 만들어 놓았더니, '해고'법이 됐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7월 국회부터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년 7월부터 100~299인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법이 확대 시행됐는데, 5월부터 정부에 중소기업 부담을 완화시키는 정책을 빨리 내놓으라고 했다"며 배 대표이사에게 "(노조에) 잘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륭전자 노조원 오석순·강화숙씨를 향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정부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을 배려해야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2년 해서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시위 할 때, 이종규 사장을 고발했고, 정권 바뀐 후 사퇴시켰다"며 "또한 금년 3월까지 이랜드 경영진 불러 해결을 요청했는데, 그쪽에서 배짱을 부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밖에서 우릴 보고 부자를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정몽준 의원처럼 부자가 많지만, 주류 상당수는 그렇지 않다, 10년 동안 한나라당 대부분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경동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노사 간의 교섭을 되살려,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제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도 "(교섭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더욱 강경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5시 20분께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공대위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지 6시간여 만에 돌아갈 수 있었다.

 

 

 

[1신: 10일 낮 12시 30분]

 

홍준표 찾아간 기륭전자 비정규직 "좀 나서달라"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이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들의 투쟁을 지원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10일 오전 한때 점거됐다.

 

'기륭전자 비정규 여성 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 5명과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2명 등 모두 7명이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국회의사당 2층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점거했다.

 

이날 점거에는 공대위 소속인 송경동 시인(공대위 집행위원장), 정진우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김정대 신부(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효진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무처장),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그리고 단식 30일째를 맞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오석순(41)씨와 강화숙(38)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원내대표실 회의실에 들어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이들의 점거에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렇게 하는 게 어디 있느냐, 연락이라도 하고 와야 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송경동 시인은 "우리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렇게 하겠느냐, 사회적으로 몇 번이나 기륭전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나서야 하지 않느냐"며 "홍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말했다.

 

나경범 원내대표 보좌관은 "홍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참석 등의 일정 때문에 이곳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가 17대 국회 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비정규직 법에 대해 많은 우려를 했다"며 "연락을 하고 찾아왔으면, 홍 원내대표가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양측은 "시민운동을 이렇게 하느냐" "국가가 비정규직을 이렇게 해도 되느냐"라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오전 11시 50분께 단식 30일째를 맞은 오석순씨의 건강이 악화돼, 공대위와 노조원들은 오씨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응접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륭전자 공대위와 노조원들은 홍 원내대표 대신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을 만나 기륭전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민주노동당 의정지원단을 찾아 천영세 대표, 강기갑·이정희·홍희덕 의원을 찾아 기륭전자 비정규직 해결을 축구했다.

 

특히 오석순씨는 "폭염 속에서 단식 30일째인데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이 사회가 비정규직이 죽어나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무섭다"고 흐느끼기도 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5년 여름 노동조합 설립과정에서 200여명이 해고당한 후 지금까지 30여명이 남아 오늘까지 1052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2차례에 걸친 고공농성을 진행했고, 노조원 5명이 무기한 단식 농성을 30일째 진행하고 있다.


태그:#기륭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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