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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를 만나 뵙고 싶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는 가기 쉬운 곳이 아니다. 자가용이 있는 분도 차를 갖고 감성마을까지 갈 수 없다. 현재 공사중이어서 차량으로 감성교까지는 접근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걸어 올라가야 한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다목리로 가는 버스표를 끊고 용기 하나 갖고 혼자 찾아간 감성마을 탐방기를 올린다. 갈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고 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리 만족이 되길 바라며.

다목리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느낀 건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다. 여기구나, 선계가 있는 곳이! 고속버스가 들어왔던 길을 다시 5분 정도 되돌아 걸어가면 감성마을로 가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감성마을 첫번째 표지판. 여기서 길이 세갈래로 나뉘는데 새가 바라보는 쪽은 가장 왼쪽으로 난 샛길이다.
▲ 감성마을 첫번째 표지판 감성마을 첫번째 표지판. 여기서 길이 세갈래로 나뉘는데 새가 바라보는 쪽은 가장 왼쪽으로 난 샛길이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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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따라 새가 바라보는 가장 왼쪽길로 들어선다. 더운 날씨였지만 습하지 않고 바람이 솔솔 불어와 걷기에 참 좋았다. 수려한 산세에서 '하악하악'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까지 나를 반기는 거 같았다.

10분 쯤 더 걸어올라가면 나타나는 감성교. 이제부터 감성마을이다.

표지판을 지나 10분쯤 걸어올라가면 감성교가 나타난다. 이제 감성마을로 들어서는 셈이다.
▲ 감성교 표지판을 지나 10분쯤 걸어올라가면 감성교가 나타난다. 이제 감성마을로 들어서는 셈이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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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교를 건너지 않고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시냇가 우측에서는 도로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황토색 흙이 아직 올라오면 안된다고 말하는 표정이었다. 감성교를 지나면 감성마을 안내도와 산책로 조성 공사하는 간판이 나온다.

"감성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간략한 지형 소개를 하고 있다.
▲ 감성마을 안내도 "감성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간략한 지형 소개를 하고 있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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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조성공사 계획이다. 이렇게 된다면 감성마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겠지.
▲ 산책로 조성공사 산책로 조성공사 계획이다. 이렇게 된다면 감성마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겠지.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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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지나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은 산책로에 들어선다. 산책로에 들어서면 커다란 돌이 길가에 서있다. 왜 이렇게 세웠는지 용도가 궁금했다. 알고보니 그 돌에다 이외수 선생님과 좋아하는 시를 새긴다고 한다.

자기에게 새겨질 시를 기다리고 있는 바위들.
▲ 길가에 서 있는 바위들 자기에게 새겨질 시를 기다리고 있는 바위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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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서있는 길을 지나면 한옥 건물이 하나 나타난다. 이름하여 모월당! 달을 사모하는 집이란 뜻으로 문학연수생을 가르치는 공간이다.

달을 사모하는 집이란 뜻의 모월당. 문학연수생들이 봄과 여름에 와서 공부한다.
▲ 모월당 전경 달을 사모하는 집이란 뜻의 모월당. 문학연수생들이 봄과 여름에 와서 공부한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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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당을 지나면 시가 내려와 자기에게 새겨지길 기다리는 커다란 돌들이 모아져 있다.
어떤 시들이 새겨질까 궁금하였다.

양 길가에 시를 새겨 세우려고 모아놓은 돌들
▲ 준비하고 있는 돌들 양 길가에 시를 새겨 세우려고 모아놓은 돌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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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져 있는 돌들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연못이 나타난다.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의자와 파라솔이 하나 있다. 날씨 좋은 날 가끔 저 의자에 앉아서 세월을 낚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세월을 낚는다는 것은 기회가 아름다운 꽃으로 필 수 있도록 우리의 아집과 욕망을 비우는 거룩한 시간이니까.

이외수 선생님이 저 의자에 앉아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시려나?
▲ 감성마을 내 연못 이외수 선생님이 저 의자에 앉아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시려나?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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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 지나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외수 선생님이 묵으시는 집이 나타난다. 현대 스타일의 집은 깔끔하면서 특이하였다. 나무와 유리가 많이 들어간 외장재는 멀리서 봤을 때 커다란 호랑이가 낮잠을 자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치 커다란 호랑이가 낮잠을 자는 듯한 자택
▲ 자택 마치 커다란 호랑이가 낮잠을 자는 듯한 자택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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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벌써 방문객이 있었다. 또다른 방문객이 왔으나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서 발길을 돌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모두를 다 만날 수 없고 선생님 몸도 건강하지 않아서 오후 2시 이후에 사람들을 만난다고 한다. 이외수 선생님을 뵙고 싶은 분들은 꼭 기억하길

이외수 선화전. 울산에서 7월 3일까지 열렸다. 집 창문에 붙어있었다.
▲ 선화전 이외수 선화전. 울산에서 7월 3일까지 열렸다. 집 창문에 붙어있었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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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따라 선계까지 잘 오셨나요?! 감성마을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참 볼만 하겠더라고요. 아직 여기저기 공사중이네요. 격외옹과 만남을 인연에 맡기고 싶다면 그냥 찾아가도 되죠. 하지만 꼭 뵙고 싶으신 분은 이외수 선생님 일정을 확인하여 만남을 사전에 정하고 와야 합니다. 이번 여름 공기 좋고 바람좋은 감성마을로 피서가세요. 

그리고 꼭 알아야 할 것! 이외수 홈페이지 http://www.oisoo.co.kr/ 에 공지된 사항입니다.

1/ 아직은 감성마을 프로젝트가 완성된 단계가 아닙니다. 감성마을은 관광지가 아닌 엄연한 가정집이므로 반드시 사전에 전화로 일정을 확인하신 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2/ 전화번호가 현재는 자택번호이므로 이곳에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이외수 선생님의 홈페이지인 oisoo.co.kr 의 정겨운 게시판을 통해 직접 물어보시거나 게시판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을 겁니다.

3/ 게시판이나 메일에 "언제 언제 찾아갈 작정이니 알아만 두세요"라는 글을 남겨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뵙지 않고 그냥 주변 전경만 둘러보고 가시겠다는 계획이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되도록이면 뵙고 싶으시다면 그런 '통고성' 글을 남기지 마시고, 전화를 필히 하셔서 일정을 확인하신 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4/ 자가운전자의 경우, 감성마을로 올라가는 산길 초입 부분에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차를 주차하시기 바랍니다. 거기서부터 자택까지는 15~20분 정도 걸어올라 가셔야 합니다. 행여 짐이 많거나,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또는 아기가 있으실 경우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미리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입로는 마을 상수도보호구역이기 때문이므로 양해 바랍니다.


태그:#이외수, #감성마을 , #강원도 , #화천군, #다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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