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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촛불문화제는 경찰의 시청앞 광장 원천봉쇄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촛불시민들은 저녁 8시 반경부터 종각역에 집결, 밤 10시경이 되자 인원은 1만명을 넘게 불어났다. 이들은 노래와 율동, 촛불파도와 구호 등을 외치면서 방송차 없는 행사를 이어 나갔다.
 

밤 11시 25분경 원천봉쇄와 강제견인 등으로 행사장에 오지못했던 범국민대책위 측의 방송차량 1대가 마침내 촛불시민들의 행사장으로 진입에 성공,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시민 1000여 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어 방송차 마이크를 든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던 종로경찰서장 및 '방송녀'의 해산권고 방송이 몇차례에 걸쳐 이어지자 촛불시민들의 방송차에서는 아고라에 퍼진 '촛불방송녀'의 '전경해산 권고방송'(여경의 촛불시민 해산 권고방송을 패러디한 내용임)을 틀기도 해 많은 박수와 함께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밤 12시 25분경, 경찰의 강제진압 시작으로 촛불시민들은 대부분 인도 위로 올라갔으나 이중 300여 명은 종로3가역에 재집결, 청계천을 거쳐 동대문방향으로 행진을 이어나갔다. 다시 종각을 향하다 전경 4개 중대가 연행을 위해 대기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 새벽 3시를 넘긴 시각, 종로3가 부근에서 을지로로 방향을 틀었다.

 

그 시각, 몇몇 민주당 의원의 연좌농성과 함께 종로에 있던 촛불시민 100여 명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떠난 후 인도에서 자유발언을 이어 나갔다. 이러던던 중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이 합류했으며, 을지로에서 수십 명의 시민들이 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을지로로 향했다.

 

새벽 3시 55분경, 을지로 2가, 기업은행 앞에 도착한 100여 명의 촛불시민들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연행자 석방요구를 하러 간 사이 한쪽편 3개 차선과 인도 등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집회를 했다.
 
이때 난데없이 택시에서 내린 칼든 괴한을 맞아 놀라고 우왕좌왕 하였다. 그러나 부근에 대치 중이던 300여 명의 전투경찰과 3명의 교통경찰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전경들은 시민들에게 "전경들은 대체 뭐하는 거냐? 왜 조중동은 보호하면서 칼든 괴한앞의 시민들은 보호하지 않는거냐?"는 등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시민들에게서 칼든 괴한을 제압할 것을 요청받은 전경들이 한편으로는 대치 중인 시민들을 연행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시민들은 다시 시청광장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돌렸고, 새벽 4시 반경에 다시 시청 광장에 도착했다. 

 

곧 촛불다방이 차려졌고, 시민들은 촛불다방에서 나누어주는 무료커피를 마시면서 지난밤의 상황들을 나누었다. 한편에선 의료지원단이 발목을 다친 어린이의 상태를 진찰하기도 했다.

 

새벽 6시를 넘긴 시각, 여전히 100명에 가까운 촛불시민들은 시청 앞 광장을 지켰고, 한편에선 몇몇 시민들이 시청광장에 널려진 쓰레기들을 부지런히 주워담고 있다. 이들이 있어 오늘밤의 촛불 역시 또 아름답게 타오를 것이다.

 


태그:#촛불문화제, #시청광장, #칼든 괴한, #촛불다방, #이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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