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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민회관 앞에서 연습에 열중인 비보이 ‘소울 오브 스킬(Soul of Skill)’을 만났다. 그들은 매일 이곳에서 음악 리듬에 맞춰 몸을 풀기도 하고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비보이, 그들을 만난 건 어찌 보면 전혀 새로운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사실은 이제껏 그냥 시시껄렁한 별 시덥지 않은 그런 춤으로 생각했었는데. 지금껏 생각해왔던 춤에 관한 기본 상식을 순간에 바꿔버렸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아무나 그냥 따라하는 그런 게 아니었던 것이다. 분명하고 또렸한 목표의식과 집념이 아니면 감히 넘어설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내세운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힙합 문화 중 하나인 비보잉. 국내보다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대한민국 비보이(B-boy),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하고 기술을 익혔다는 비보이들, 그들의 수많은 땀방울로 이루어진 색다른 춤이 정말 인상 깊었고 좋아졌다. 하지만 그들의 수많은 기술과 현란한 춤동작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비보이 춤에 정신을 쏙 빼앗기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앞에서 온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멋진 동작을 선보인다. 실은 한마음음악회 보러 갔었는데 어느새 비보이들의 춤에 정신을 쏙 빼앗겼다. 아이들과 구경하는 시민들도 비보이들의 춤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자신의 닉네임이 아리(18.진성여고2년)라고 소개한 한 소녀는 비보이 생활이 2년6개월여가 됐는데 “대회 나가면 안 꿀릴 정도의 실력”이라고 말한다. 학교 끝나고 나면 매일 여수 시민회관 입구에서 3~4시간씩 연습을 한다.

 

“재밌어요. 기술하나 습득할 때면 정말 신나요.”

 

다른 모든 비보이들이 그리하였듯 아리양 역시 홀로 연습한 날이 많았다. 영상 테이프를 보면서 춤을 스스로 터득하고 선배를 통해서 기술습득을 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게 빨려드는 짜릿한 쾌감

 

이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곽기호(18. 여수공고2년)군은 13살 때 친구와 함께 시내에 놀러갔다 비보이의 공연을 보고 홀딱 반해 그때부터 비보이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반했다는 형이 지금 팀의 단장을 맡고 있는 유대혁(소울 오브 스킬 단장)이다.

 

곽 군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6년 전.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혀있는 그는 차차 춤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음악 리듬에 맞춰 춤추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짜릿한 쾌감에 빨려들곤 한단다.

 

비보이를 한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하자 그는 웃으면서 “비보이는 멋지다”며 누구나 한번 시작하면 푹 빠져들 정도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소울 오브 스킬‘팀의 식구는 10명이다. 대회에 나갈 때는 5명이 한 팀이 된다.

 

비보이가 대중문화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한국 비보이들이 각종 세계대회를 잇따라 휩쓸면서부터다. 비보이가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60대 할머니도 비보잉을 즐긴다고 한다.

 

비보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기만 한 춤은 아니다. 전문 댄서인 비보이나 구사할 수 있는 고난도 동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동작까지 춤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일상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비보잉과 힙합의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비보이, #소울 오브 스킬, #여수 시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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